대만 가중지수 0.46% 하락 마감…플라스틱·에너지주 약세

[대만 증시 마감 동향] 대만 증권거래소가 5일장을 마감한 결과, 대만 가중지수(Taiwan Weighted)가 전장 대비 0.46% 내린 19,872.34포인트가칭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플라스틱석유·가스·전력 섹터에서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중 투자심리는 여전히 방어적이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크게 우위를 보였다. 이로써 대만 증시는 3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2만 선을 유지하려던 이전 지지 구간이 사실상 무너졌다.


■ 상위 상승 종목

타리앙테크놀로지(3167)가 가격제한폭(10%)까지 급등하며 187.00대만달러(TWD)로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최근 3개월 동안 60% 넘는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APAQ 테크놀로지(6449)도 10.00%(+10.50) 오른 115.50TWD에 마감했다. 전장대비 10.00% 뛴 골든브리지 일렉텍(6133) 역시 15.40TWD를 기록해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 하위 하락 종목

반면 에어택 인터내셔널(1590)은 5.96%(-51.00) 떨어진 805.00TWD로 추락하며 시가총액 1,000억TWD선이 무너졌다. 어드밴텍(2395)은 5.37%(-18.00) 하락한 317.50TWD, 포모사 플라스틱(1301)은 4.57%(-1.95) 빠진 40.70TWD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오늘 증시는 플라스틱과 에너지주의 동반 약세가 두드러진 반면, 일부 2차전지·자동차 전장(電裝) 관련주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 대만 현지 중형 증권사 리서치 노트


■ 수급 및 거래 동향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크게 많았으며, ‘어드밴스드/디클라인 라티오(AD 라티오)’가 0.42까지 떨어졌다. 이는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타리앙테크놀로지는 상한가로 직행하며 유통물량이 부족한 ‘락트 업(Locked-Up)’ 상황을 연출했다. 당일 총 362만 주 물량이 매수 잔량으로 쌓이며 거래가 정지될 정도는 아니었으나, 유동성이 제한된 종목 특성상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경계감도 함께 제기됐다.


■ 원자재·외환 시장 동향

국제 유가가 제한적 오름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05%(+0.03달러) 오른 배럴당 66.32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10월물도 0.04%(+0.03달러) 오른 68.7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12월물 금 선물은 0.03%(-0.95달러) 내린 온스당 3,425.45달러에 형성됐다.

환율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대비 대만달러(USD/TWD)가 0.11% 상승(달러 강세·대만달러 약세)해 1달러=29.93TWD 수준을 보였다. TWD/CNY 환율은 1위안=0.24TWD 수준에서 전일과 동일했다. 마찬가지로 미 달러 인덱스 선물은 0.12% 오른 98.70을 기록하며, 달러 강세 흐름을 재확인시켰다.


지수 및 용어 설명

대만 가중지수(Taiwan Weighted Index)는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900여 종목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대표 시장지수다. 한국의 코스피(KOSPI)와 유사한 성격을 띠며, 전자·반도체, 섬유·플라스틱, 에너지 등 산업 전반을 폭넓게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이 지수를 통해 대만 경제 및 증시 전반의 흐름을 가늠한다.

AD 라티오(Advance/Decline Ratio)는 당일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값으로, 1 이하로 떨어질수록 하락세가 우세함을 의미한다. 이날 0.42라는 수치는 투자심리가 대체로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


■ 시황 분석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통화정책 변수가 대만증시 변동성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미·중 기술 대결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 경제구조를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동시에 ‘차세대 반도체 공정 투자 확대’와 ‘전기차 공급망 강화’라는 중장기 호재도 공존하는 만큼, 개별 종목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플라스틱·석유화학주는 국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고, AI 서버·산업용 PC를 주력으로 하는 어드밴텍은 투기적 매물이 상대적으로 크게 쏟아졌다. 반면 차세대 소재 및 전장 부품 업체들은 방어적 매수세로 지지를 받았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향후 대만 증시는 단기적으로 19,500선에서 지지력을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회의와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예정”을 주요 이벤트로 꼽으며, 이들 변수가 대만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결정적 촉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강달러 구간이 길어질수록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면서, 환 헤지 전략과 배당주를 활용한 방어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