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대두 선물 가격이 21일(현지시간) 장중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요일에 6~9센트 상승 마감했던 흐름과 대비되는 급반전이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대두 선물은 부셸당 13~15센트가량 내렸다. 19일 금요일 거래에서 주된 매수 주체였던 일부 펀드가 주말 이후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선물가격 지지선이 빠르게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세부 내역을 보면 19일 예비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전일 대비 1,214건 증가했다. 이는 CFTC(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보고 기준으로는 새로운 공매도 물량의 유입을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한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수를 뜻하며, 통상적으로 시장에 유입된 자금 규모와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현·선물 가격 동향
글로벌 시장 데이터 업체 바차트(cmdtyView)가 집계한 전미 평균 신곡 현물 대두 가격(New Crop Cash Bean)은 이날 부셸당 9.72와 3/4달러로 14.5센트 떨어졌다.
세부 선물 월물별 상황은 다음과 같다.
• 2025년 8월물: 10.12와 1/4달러, 15.5센트 하락
• 최근월 현물: 9.75와 1/2달러, 15.5센트 하락
• 2025년 9월물: 10.06와 3/4달러, 14.25센트 하락
• 2026년 1월물: 10.39와 1/2달러, 13.25센트 하락
• 신곡 현물(New Crop Cash): 9.72와 1/4달러, 14센트 하락
대두 부산물 가격도 동반 약세다. 대두박(소이밀) 8월물은 톤당 3.80~4.00달러 떨어져 전주 상승분(3.70달러)을 반납했다. 대두유(소이오일) 근월물은 오전 일시적으로 40~42포인트 하락했으나 정오 무렵 낙폭을 30~33포인트로 일부 회복했다.
기상 여건이 공급 전망 흔들어
주말 동안 미 중서부(Corn Belt)에 비가 내렸고, 이번 주 후반에도 동부 코른벨트(ECB) 일부 지역에 1인치(약 2.54cm) 내외 강수가 예보돼 있다. 비가 부족했던 노스다코타·미네소타·위스콘신·북부 아이오와 주는 1~2인치, 최대 4인치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황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급 우려가 완화된 점이 이날 가격 하락의 결정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가뭄 완화 조짐이 보이자 헤지펀드는 매도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 시카고 소재 곡물 브로커 코멘트
투기적 포지션 변화
7월 1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투기적 트레이더(Managed Money)는 대두 선물·옵션 순매도 포지션을 26,062계약 늘려 순공매도 32,278계약으로 전환했다. 이는 전주보다 대두 가격 하락에 베팅한 규모가 크게 확대됐음을 나타낸다.
투기적 포지션(Net Short)이란 매수 계약보다 매도 계약이 얼마나 더 많은지를 뜻하며, 해당 수치가 클수록 시장 전망이 ‘약세’로 기울어 있음을 시사한다. CFTC 주간 보고서는 매주 화요일~그다음 화요일 거래까지의 포지션을 집계해 금요일에 공개되므로, ※시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출 물동량 개선
미 농무부(USDA)는 7월 17일 종료 주간 대두 선적 검사 실적을 36만4,990톤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33만8,255톤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전주(15만1,346톤)와 견주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물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작황 개선 기대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면서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경제 용어 한눈에 보기
•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 장내에서 체결된 후 아직 반대매매나 만기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계약 수로, 해당 상품에 투자된 자금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다.
• CFTC 보고서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매주 발표하는 포지션 보고서로 투자 주체별(펀드·상업·소규모) 계약 수를 공개한다.
• 부셸(Bushel) – 곡물 거래 단위(약 27.216kg).
• 톤(Ton) – 미국에서는 단(short ton, 907kg), 국제거래에서는 미터톤(metric ton, 1,000kg) 사용이 혼재된다.
향후 시장 전망 및 기자 관전평
이번 주 기상 분석 모델에 따라 비가 예상보다 적게 내릴 경우 단기 반등이 가능하지만, 현재 공매도 포지션이 크게 누적돼 있어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8월 USDA 월간 WASDE 보고서에서 생산 추정치 상향이 현실화될 경우, 부셸당 9.50달러 수준까지 기술적 지지선이 열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자는 “공급 불안→가격 급등이라는 6월 초 흐름과 달리, 작황 개선·공매도 확대로 수급 균형이 재조정되는 양상”이라며 “실수요 업계는 가격 조정 국면에서 원료 확보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이번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저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관련 종목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닌 시장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명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