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옵션 시장(CBOT) 현황]
29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대두(소이빈) 선물 가격은 근월물 위주로 부셸당 1~2센트 가량 상승했으나, 일부 원월물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아침부터 돌았던 ‘중국 추가 매입설’에 대한 기대를 일정 부분 반영했으나, 장 중반 이후에는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판다’는 격언처럼 차익실현 물량도 출회됐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1월물(2025년산) 대두 선물은 전일 대비 1.25센트 오른 10달러 79.5센트를 기록했다. 반면 차월물인 2026년 1월물과 3월물은 각각 0.25센트 내린 10달러 95센트, 11달러 6.5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어바이(nearby)’란 선물시장에서 가장 인도가 가까운 계약월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근월물이라고도 부르며, 현물 가격(현·금리 조건)과의 차이가 작아 단기 수급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반면 원월물은 3개월 이상 뒤 계약으로, 작황 전망·물류비용·보관료 등의 장기 요인이 가격을 움직인다.
cmdtyView가 집계한 미국 전국 평균 현물 대두 현금 가격은 1.25센트 오른 부셸당 10달러 12.5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선물 시장 호조가 현물에도 일부 파급됐음을 시사한다.
부수 상품도 등락이 엇갈렸다. 소이밀(대두박) 선물은 톤당 4.00~4.20달러 상승하며 견조했지만, 소이오일(대두유) 선물은 경미한 약세를 보였다. 통상 소이빈 → 소이밀·소이오일로 이어지는 가공마진(이른바 ‘크러시 마진’)은 공급자 수익성을 좌우하므로, 세 상품 간 가격 움직임은 눈여겨볼 포인트다.
中, 18만 t 추가 구매설…그러나 ‘정부 셧다운’ 탓 속시원한 교차 확인 불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 회담이 현지시각 목요일 오전으로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국이 최소 18만 t(180,000 MT)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추가로 매입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로 미 농무부(USDA) 산하 외국농업국(FAS)의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가 지연되면서, 공식 확인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통상 대규모 수출(하루 10만 t 이상)은 ‘데일리 세일(대량 수출 공시)’로 즉시 발표되지만, 현재 행정 인력이 업무에 복귀하지 못해 ‘공백 리스크’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루머를 토대로 포지션을 구축하되, 결과가 확정되면 재차 매매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설 “FAS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란? –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공문으로, 곡물·대두·면화 등 미국 농산물의 전주 수출 계약·선적 실적을 집계해 시장에 투명성을 제공한다. 발표가 지연될 때마다 가격 변동성은 커지는 경향이 있다.
로이터 설문: 주간 대두 판매 60만~160만 t 전망
정부 통계 부재에도 로이터 통신은 자체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10월 23일 주간 대두 수출 판매량은 60만~160만 t(0.6~1.6 MMT)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대두박은 5만~50만 t, 대두유는 5천~2만5천 t가량 판매된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서 ‘MMT’는 ‘million metric tons’, 즉 100만 t를 의미한다. 농산물 시장에서 글로벌 공급·수요량을 논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단위다.
라보뱅크, 2025/26 브라질 대두 생산 1억 7,700만 t 전망
네덜란드계 농업 전문 금융기관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년 브라질산 대두 생산량을 1억 7,700만 t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 증가한 4,880만 ha(1억 2,050만 에이커) 파종 면적 확대를 전제로 한 추정치다.
브라질은 최근 기후 변동성·물류 개선·통화가치 흐름 등 복합 요인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대두 가격은 브라질 작황 전망과도 밀접하게 연동되는 구조다.
전문가 해설: “브라질 공급 증가→미국 수출 경쟁 심화”. 통상 북반구(미국) 수확철 이후 남반구(브라질)가 공급을 늘리면 미국산 수출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시카고 선물 가격이 겨울~초봄에 약세를 보이는 계절성이 나타난다.
근월·원월 선물 가격 일람
• 2025년 11월물: 10.79½달러(+1.25¢)
• 현물(Cash): 10.12½달러(+1.25¢)
• 2026년 1월물: 10.95달러(−0.25¢)
• 2026년 3월물: 11.06½달러(−0.25¢)
표기 방식인 ‘10.79 ½’은 10달러 79센트 + 1/2센트를 의미한다. CBOT는 1센트를 8분할(0.125¢)해 호가하므로, 0.5¢ 표기는 실제로 4틱(tick)에 해당한다.
시장 진단 및 전문가 의견
① 중국 수요: 미·중 무역관계는 여전히 지정학적 긴장 요인으로 작용하나, 중국 사료업계의 꾸준한 국외 구매는 ‘바닥 수요’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ASF(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과 소비 둔화 변수도 상존한다.
② 미국 정부 셧다운 : 공식 통계 공백은 정보 비대칭을 심화시켜, 헤지펀드·상업 헤지어(곡물 메이저)보다 개인·농가가 불리한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옵션 전략을 통한 위험관리’를 권고한다.
③ 라니냐 가능성: 2026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상학계 전망이 나온다. 라니냐는 남미 북부 지역에 가뭄을, 미국 남부 농 belt에는 건조·온난을 유발해 작황을 저해할 수 있다. 브라질 파종기·미국 출하시기 모두 불확실성이 커지는 셈이다.
필자 견해: “중장기적으로 10달러 중반대가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브라질 파종 상황이 양호할 경우 9달러 후반대까지 조정폭이 확대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④ 환율: 최근 미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로 표시되는 대두 선물은 상대적으로 강세 요인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달러 반등 시 가격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⑤ 수급 밸런스: 미국 재고/소비 비율(Stocks-to-use)이 6%대로 낮아, 추가 수출 증가 시 물리적 재고 긴축이 우려된다. 반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의 증산이 현실화되면 지표는 빠르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용어 한눈에 보기
• 크러시 마진(Crush Margin): 대두 → 대두박+대두유로 가공할 때 발생하는 이론적 차익. 가공업체 수익성 지표로 활용.
• MT & MMT: 메트릭톤(1,000kg), 100만 메트릭톤.
• 셧다운: 예산안 통과 실패 등으로 연방정부 기능이 일부 정지되는 상황.
결론 및 전망
당분간 시장은 중국 구매 동향, 미국 정부 통계 재개 시점, 브라질 작황 전망이라는 세 축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소문 매수·사실 매도’ 장세가 반복될 여지가 크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 증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후·정책 변수로 인해 10달러 초·중반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문서의 정보는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일반 정보이며, 세부 사항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