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대두 선물 가격이 월요일 장을 5~7 ¼센트 상승한 채 마감하며 ‘매수세(bull)’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cmdtyView가 집계한 전국 평균 현물 대두(Cash Bean) 가격은 부셸당 5 ¾센트 오른 9.37 ½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대두파생상품 중 대두박(Soymeal) 선물이 톤당 1.90~6.30달러 오르며 전체 콩 복합군 가격을 끌어올렸다. 반면 대두유(Soy Oil) 선물은 –22포인트에서 +37포인트까지 혼조세를 나타냈다. 선물시장 결제·인수용으로 CHS(미 농업협동조합 그룹)가 8월 인도 기준 대두박 492계약, 대두 218계약을 신규 발행한 점도 주목된다.
작황(progress)‧생육(condition) 지표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 농무부 산하 NASS(농업통계국)는 8월 첫째 주 일요일 기준 미국 대두밭의 85 %가 개화(blooming) 단계에, 58 %는 꼬투리 형성(pod set)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작황 등급은 ‘우수·양호(good/excellent)’ 비중이 1 %p 하락해 69 %로 집계됐다. 민간지표인 Brugler500Ⓡ 지수도 3포인트 내린 375를 기록했는데, 이는 우수 등급 일부가 ‘매우 불량(very poor)’으로 이동한 결과다.
“Brugler500 지수는 0~500 범위에서 작황을 계량화한 수치로, 375는 ‘보통 이상’ 수준”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수출 물량도 호조다. 미 농무부(USDA)는 7월 3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대두 선적(Export Inspections)이 61만 2,539t(2,251만bu)으로, 4월 이후 최대라고 발표했다. 전주 대비 43.2 %, 전년 동주 대비 67 % 증가했으며, 동일 주간 기준 6년 만의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독일 11만 9,658t, 이집트 11만 3,808t, 멕시코 9만 2,208t 순이었다. 2024/25 마케팅연도 누적 선적은 4,783만t(17억 5,800만bu)로 전년 동기 대비 10.9 % 많다.
민간 조사업체 전망도 투자 심리를 지탱한다. StoneX는 2025년 미국 대두 수확량을 에이커당 53.6부셸(bpa)로, 총생산량을 44억 2,500만bu로 추정했다. 또한 2025/26 브라질산 대두 생산량을 1억 7,820만t으로 상향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 늘어난 수치로, 경작 면적 확대가 주 요인이다. 브라질 현지 컨설팅사 Celeres도 1억 7,720만t을 제시하며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구체적 마감가(8월 4일 종가)
• 8월물 대두 — 9.69달러, 7 ¼센트↑
• 9월물 대두 — 9.75 ¼달러, 5 ¾센트↑
• 11월물 대두 — 9.94 ½달러, 5 ¼센트↑
※ 용어 해설
bpa(bushels per acre)는 1에이커(=약 4,047㎡)당 부셸 단위 수확량을 뜻한다. MMT는 백만t, bu는 부셸(≈27.2㎏)이다. CHS는 미국 최대 농업협동조합으로 선물 인도·인수 과정에서 실물 인수도 담당한다.
기자의 시각
현물·선물 가격이 동반 상승한 데는 대두박 수급 타이트(tight) 현상과 미국·브라질 작황 전망 호조가 교차하면서 ‘곡물 스프레드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이 크다. 특히 대두박은 돼지·가금류 사료의 단백질 원료로서 수입국 수요 탄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는 선물가격 상승 속도가 원두(whole bean)보다 가파를 수 있다. 다만 향후 미드웨스트 기상 호전, 브라질 파종면적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 측 압력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각종 지표가 시시각각 변동함에 따라 헤지·스프레드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Brugler500 지수의 추세선과 USDA 주간 수출 검사 보고서가 단기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자료로 꼽힌다.
본 기사의 집필 시점(2025년 8월 5일) 기준으로 필자 및 필자의 직계가족은 언급된 어떤 증권·파생상품에도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글은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