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CBOT 선물시장】 29일(현지시간) 대두(소이빈) 선물가격이 장중 하락세로 전환하며 10~14센트 내렸다. 같은 시각 소이밀(대두박)·소이오일(대두유) 등 파생 상품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대두(ZSQ24)는 정오 기준 부셸(bu)당 10.34달러 1/4로 10센트 내렸다. 현물 가격은 10.04달러 7/8로 14 3/4센트 하락했다. 11월물(ZSX24)은 10.27달러 1/4로 13 1/2센트 밀렸고, 2025년 1월물은 10.44달러로 13센트 내렸다. 신작(新作) 현물(New Crop Cash)은 9.71달러 3/8로 14 1/4센트 빠졌다.
하락 배경으로는 부산물 가격 약세가 지목된다. 소이밀 선물(ZM*0)은 t당 5.60달러 내려갔고, 소이오일 선물(ZL*0)은 53포인트 떨어졌다.
“가공 마진이 줄어들면서 대두 원물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쳤다”
는 시카고 소재 한 곡물 브로커의 진단이다.
■ 미 상무부 통계: 수출 둔화 조짐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Census 기준 6월 대두 수출은 133만9,000t(4,920만bu)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지만, 5월보다 5.04% 감소했다. 2024/25 마케팅연도(MY) 누적 수출은 4,303만t(15억8,100만bu)로, 미국농무부(USDA)가 제시한 연간 전망치를 충족하려면 남은 두 달 동안 1억1,900만bu가 더 필요하다.
대두박 수출은 111만9,000t으로 전월 대비 10.76% 늘었으나 작년 6월 기록과 비교하면 11.19% 줄었다. 대두유 수출은 52,312t을 기록해 6월 기준 4년 만의 최대치이자 2022년 7월 이후 월간 최대 물량을 나타냈다.
■ 작황 상황: 생육·등급 모두 개선
USDA 주간 Crop Progres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두 포장의 86%가 개화(꽃이 핀 상태·blooming)했으며, 59%는 꼬투리 형성(setting pods)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5년 평균을 웃도는 속도다.
컨디션(good/excellent) 등급은 68%로 전주 대비 1%p 개선됐다. 민간 분석기관 브루글러 애그리컬처(Brugler Ag)의 Brugler500 지수는 2포인트 상승한 372를 기록했다. 주(州)별로는 노스다코타(ND)가 14포인트 뛰며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고, 미네소타(MN)와 일리노이(IL)가 각각 6·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주리(MO)와 캔자스(KS)는 4포인트, 네브래스카(NE)는 3포인트 하락했다.
※Brugler500 지수란? USDA의 5단계 작황평가 데이터를 0~500 범위로 환산한 지표다. 500에 가까울수록 작황이 최상이라는 의미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해당 지수를 통해 주(州)별·전국 평균 생육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한다.
■ 시장 해설·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약세를 “기술적 반락”으로 해석한다. 연초 이후 대두 선물은 기상 이변에 따른 햇볕·수분 스트레스 우려로 강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중서부에 비가 내리면서 ‘수분 모멘텀’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미국산 대두의 수출 경쟁력이 다소 저하되고 있다.
시카고 소재 리서치 업체 브루글러 애그리컬처는 “향후 두 달간 중국·멕시코·유럽연합(EU) 등 주요 구매국의 조달 속도가 관건”이라며 “USDA의 수출 전망치를 충족하려면 주당 600만bu 이상의 선적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선물·현물 스프레드가 넓어져 소위 캐리 마켓이 형성되고 있어, 트레이더들은 ‘스팟(spot)’ 매입보다 ‘원월(遠月) 계약’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브라질·아르헨티나의 남반구 공급이다. 현지 통화 약세로 수출 여력이 확대될 경우, 북반구 수확철(9~10월)에 앞서 글로벌 시장에 추가 물량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
■ 투자자 유의 사항
곡물 가격은 기상 조건, 정부 정책, 환율, 국제 물류 등 복합 변수를 반영해 움직인다.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선 계약월·만기·스프레드 구조를 정확히 파악한 뒤 매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곡물 파생상품은 증거금(margin) 호출 위험이 크므로 자금 관리가 필수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자주 언급되는 리캡(Re-cap) 전략―현물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선물을 매도해 가격 하락 위험을 상쇄―이 대두 시장에서도 유효할 수 있다”면서도, “매도 헤지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면 반등 국면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지정학적 위험으로 꼽히는 흑해 수출항 물류 상황과 미·중 통상협상도 대두 수급에 중장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결론 및 전망
대두 선물은 기술적 매도와 부산물 가격 약세가 맞물리며 단기 하락했지만, 여전히 수출·기상 변수에 따라 급등락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향후 미국 중서부 날씨와 남반구 파종 계획, 그리고 중국의 수요 동향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비료·운송비 등 생산비 상승이 현물가격 바닥을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전 세계 경기가 둔화할 경우 식용유·사료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며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따라서 투자자·관련 업계는 USDA WASDE 보고서(월별 공급·수요 추정치), 주간 수출판매 보고, 그리고 날씨 모델 업데이트 등 고빈도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