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가격 주 초 강세…미·중 관세 유예 90일 연장 뉴스에 급등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대두 선물 가격이 주 초부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발언과 90일 추가 관세 유예 결정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밤 “중국은 대두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은 가장 튼튼한 대두를 생산한다. 중국이 대두 주문을 재빨리 4배로 늘리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한마디가 시장의 매수 심리를 자극해 월요일(11일) 시카고 전장부터 강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가격 동향
먼저, 대두 8월물은 전장 대비 22.75센트 급등한 부셸(Ƀ)당 9.89달러50센트에 마감했다. 9월물과 11월물도 각각 24센트, 23.75센트 오르며 9.91달러75센트, 10.11달러2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Spot) 평균 현금가격은 23센트 오른 9.51달러25센트를 기록했다.

대두 부산물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두박(soymeal) 선물은 4.20~5.30달러 올랐고, 대두유(soy oil) 선물은 26~5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8월물 대두박 실물인수도는 108계약이 추가 발생해 누적 3,471계약*으로 집계됐다.

작황·재배 상황
미 농무부 통계국(NASS) 주간 작황 보고서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 대두밭의 91%가 꽃이 피었고 71%는 꼬투리가 형성돼 ‘평년 대비 각각 1%포인트 뒤처진’ 상태다. 생육 등급(Good/Excellent)은 전주보다 1%포인트 감소한 68%로 내려갔고, Brugler500 지수 역시 1점 하락한 374로 집계됐다.

“중국은 대두 부족을 걱정한다…중국이 대두 주문을 재빨리 4배로 늘리길 바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년 8월 11일 SNS 포스팅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유예기간을 90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를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며 매수세를 강화했다.

수출·물류 지표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8월 7일로 끝난 주간(31주차) 대두 선적량은 518,066t(1904만부셸)으로 전주 대비 17.5% 줄었으나 전년 동주 대비 47.6% 증가했다. 최대 선적지는 멕시코(154,646t)였고, 독일(68,869t)·이집트(58,086t)가 뒤를 이었다. 올해 마케팅연도 누계 수출량은 4,837만t(17억7,700만부셸)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많다.

수급 전망
12일(화) 발표되는 월간 작황보고서(Crop Production Report)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대두 평균 수확량을 에이커당 53부셸(bpa·bushels per acre)로 예상하고 있다(범위 52~54 bpa). 생산량은 43억7,400만부셸로 7월 WASDE보다 3,900만부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舊)작 재고는 3억4,500만부셸, 신(新)작 재고는 3억5,100만부셸로 각각 추정된다.

CBOT Soybean Futures Chart

세부 종목별 종가
• Aug ’25 대두 9.895달러
• Sep ’25 대두 9.9175달러
• Nov ’25 대두 10.1125달러
신작(新作) 현물 9.42달러(22.75센트↑)

Soymeal Futures

전문가 해설
브루글러500 지수는 토양 습도·병충해·생육단계 등을 0~500점으로 환산해 작황을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일반적인 해석 기준으로 400점 이상이면 ‘우수’, 350점대는 ‘보통 상단’, 300점 이하는 ‘경계’ 구간으로 본다. 현재 374점은 평년보다 다소 낮은 편이지만, 최근 비(雨)로 인한 병해 최소화·온난한 기온 등을 감안하면 공급 측 쇼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bpa는 단위면적(1에이커≈1,233평)당 생산되는 부셸 수를 뜻하는 농산물 수확량 기본 단위다. 이 지표가 1 bpa 오르면 전국 생산량이 약 9,300만부셸 변동할 수 있어, 선물시장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

필자의 의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는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휴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다만 90일 뒤 협상이 재개될 때까지 실질적인 구매가 얼마나 이뤄질지 확인이 필요하다. 작황이 양호한 상황에서 수급 균형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결국 중국의 실물 구매 규모와 달러 환율 변동이다.

*실물인수도(delivery): 만기 도래 시 현물로 인수·인도되는 계약 수
†1 bpa(부셸/에이커)=약 67.25kg/에이커

윤리·투자 고지
본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