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가격 연일 급락… 10달러 하회, 미·중 관세 시한 연기 여파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대두 선물 가격이 7월 31일(수) 장 초반에도 1부셸당 9~10센트 하락하며 구작(old crop) 기준 10달러 선 아래로 추가 밀려났다. 현물 가격 지표인 cmdtyView 미국 평균 현물 대두가 역시 1부셸당 8센트 떨어진 9.391/4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스웨덴에서 진행한 무역 협상에서 8월 12일로 예정돼 있던 추가 관세 부과 시한을 90일 연기하기로 합의했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전제로 한다.

cmdtyView 현물 대두 가격 차트

부산물 시장도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대두박(소이밀) 선물은 톤당 0.80~1.10달러 떨어졌고, 반면 대두유는 20~32포인트 반등했다. 대두박은 가축 사료 원료로, 대두유는 식용·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두 품목의 방향성이 엇갈릴 때가 많다.

“한·중·미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경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의 장기 생산 전망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컨설팅업체 Datagro2025/26년도 브라질 대두 생산량을 1억 8,290만 톤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년도(2024/25) 추정치 1억 7,350만 톤 대비 약 5.5% 증가한 수치다.

CBOT 2025년 11월물 대두 선물 차트

CBOT 개별 월물 시세는 다음과 같다.
• 2025년 8월물은 9.721/4달러(전일 대비 ▼91/2센트)
• 2025년 9월물은 9.801/4달러(▼91/4센트)
• 2025년 11월물은 10.001/4달러(▼91/4센트)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Old Crop vs. New Crop은 생산 연도가 다른 선물 계약 구분이다. Old Crop은 이미 수확된 물량을, New Crop은 향후 수확 예정 물량을 의미한다. 가격 구조가 달라 시장의 수급 전망을 읽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선물(Futures)은 정해진 미래 시점에 특정 상품을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이다. 농산물 시장에서는 농가·가공업체가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애용한다.


전문가 관점

이번 하락은 계절적 수확 압력과 브라질 증산 전망이 결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미·중 회담이 ‘관세 폭탄’ 현실화를 미뤘음에도 실질적인 구매 약속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이 추가 반등을 모색하려면 중국의 실제 수입 물량 증가 혹은 미국 농무부(USDA)의 수급 전망 하향 조정 등 촉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대두박 가격은 가축 사육두수 회복세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스프레드(대두-대두박·대두유 가격 차)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상품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