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사회 구성 시 적용해 온 명시적 다양성 기준을 공식적으로 철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NYSE:AXP, 디어 앤 컴퍼니(Deere & Company)NYSE:DE, 그리고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NYSE:JNJ 등이 신임 이사 선임 시 적용하던 구체적 다양성(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기준을 더 이상 적용하지 않거나 문구를 수정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2026년 2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변화는 보수 성향의 주주 행동주의 세력으로부터의 압력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블룸버그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면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내셔널 리걸 앤드 폴리시 센터(National Legal and Policy Center, NLPC)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디어의 정책 변경을 확인하는 문서를 블룸버그에 제출했다고 한다.
NLPC의 기업청렴프로젝트(Corporate Integrity Project) 책임자 폴 체서(Paul Chesser)는 「그들은 이미 DEI의 물결이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사례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NLPC와의 협의 끝에 10월에 이사회 선임 관련 문구를 수정하는 공식 합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디어는 NLPC가 다양성 기반의 벤치마크를 제거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한 직후 정관(bylaws)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존슨앤드존슨도 과거에 적용했던 특정 다양성 요구사항을 철회한 것으로 보도됐다.
배경과 맥락 — 본 사안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법적 갈등과 연관된다. 최근 행정부가 일부 DEI 관련 프로그램을 『불법(「illegal DEI」)』로 규정하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이에 대한 법적 다툼이 연방 법원에서 일부 기각·좌절되면서 기업들은 정치적·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개적 사회적 옹호(advocacy)를 자제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보도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 Inc.)도 이사회 운영 규정의 유사한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용어 설명 —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용어를 정리하면, DEI는 Diversity(다양성), Equity(형평성), Inclusion(포용성)의 약어로, 기업이 인사·경영 전반에서 다양한 배경의 인력을 고용·승진시키고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정책을 의미한다. NLPC는 기업의 윤리·정책 준수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로, 주주제안과 공개문서 제출을 통해 기업 거버넌스 변경을 촉구해 왔다. 정관(bylaws)은 회사의 내부 운영 규칙을 뜻하며, 이사회 구성·위원회 운영 등 회사 지배구조의 기본 틀을 규정한다.
정책 변경의 동인은 크게 정치적 압력, 법적 리스크 관리, 그리고 주주 행동주의의 영향으로 요약된다. 보수 성향의 주주 행위자들은 특정 다양성 요건이 ‘정체성(identity)을 우선시해 능력(merit)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펴며 정책 폐지나 완화를 요구해 왔다. NLPC는 이러한 주주제안을 전략적으로 제출해 기업들의 문구 수정·정관 개정을 유도했다.
금융시장·거버넌스에 미칠 영향 분석 —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중장기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관련 기업 주가에 뚜렷한 일시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그 폭은 기업별·섹터별로 상이할 가능성이 크다.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소송 리스크 축소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기업의 거버넌스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거버넌스 지표 약화로 평가해 매도 또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첫째, 더 많은 대형 금융·산업 기업이 유사한 규정 완화나 문구 수정을 검토할 경우 회사의 사회적 책임과 다양성 정책에 대한 표준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ESG 펀드와 같은 전문 투자자들은 기업별 거버넌스 지표 변화를 반영해 투자 스코어를 재산정하고, 이는 자금유입·유출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정치·법적 환경이 재차 변화하거나 법원이 다른 판결을 내리면 기업들은 다시 이사회 다양성 관련 문구를 수정하거나 복원해야 하는 이중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섹터별 영향 — 금융과 제조(산업) 섹터가 가장 먼저 반응하는 양상이 관찰된다. 금융권(예: 골드만삭스)의 유사 검토는 업계 전반의 규정 재검토로 연결될 수 있고, 산업·제조 기업은 공급망과 인력운영의 특수성을 고려해 단계적·선택적 접근을 할 가능성이 있다. ESG 관련 서비스업(평가사·자산운용사)은 기업 거버넌스 데이터의 변동성 증가에 대응해 분석 모델을 조정해야 한다.
실무적 의미와 투자자 대응 지침 — 기관 투자자와 리스크 관리 담당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검항목을 권고할 만하다. 첫째, 이사회 선임 문구 및 정관 변경의 법적 범위와 해석 리스크를 법률 자문과 함께 재검토할 것. 둘째, ESG 스코어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마련할 것. 셋째, 단기적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포트폴리오의 섹터·종목 노출을 조정할 것. 넷째, 장기적 인재 확보·조직문화 측면에서 다양성 정책의 실효성을 별도 지표로 추적할 것을 권한다.
결론 —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어, 존슨앤드존슨 등 미국 대형 기업의 이사회 다양성 의무 완화 움직임은 주주 행동주의와 정치·법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다. 향후 골드만삭스와 유사한 대형 금융회사가 추가로 규정 변경을 검토할 경우 이 추세는 확산될 수 있으며, 이는 국내외 자본시장과 ESG 투자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관련 기업의 주주·투자자들은 거버넌스 변화가 미칠 리스크와 기회를 다각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