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출 매입 소식 후 코코아 가격 숨고르기

5월 인도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K26)은 수요일 종가 기준 -18 포인트(-0.52%) 하락 마감했으며, 5월 ICE 런던 코코아 #7(CAK26)은 같은 날 +4 포인트(+0.16%) 상승 마감했다.

2026년 3월 1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화요일에 뉴욕 코코아는 +4.80%, 런던 코코아는 +5.12% 급등한 뒤 수요일에는 가격 조정(콘솔리데이션)이 진행됐다. 화요일의 급등은 로이터 통신의 보도로 촉발됐는데, 이에 따르면 현지 제분업체들(grinders)이 중간(미드) 수확물에 대한 수출계약을 재개한 이후 10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수출 계약 40만 톤(>400,000 MT) 이상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도는 최근 코코아 가격 하락 이후 수요가 재차 출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배경으로 지난달 가나 정부는 2025/26년산 공급을 위한 농민 지급 공식가격을 약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는 지난주 수요일 농민 지급금을 중간 수확분부터 적용해 57%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과반(50% 이상)을 차지한다.


해상 운송과 공급 측 요인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적 봉쇄는 국제 해상운임, 보험료, 연료비 상승을 초래해 수입자의 비용 부담을 높였으며, 이로 인해 코코아 수입 단가 측면에서 가격 지지 요인이 형성됐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 항만으로의 코코아 선적이 둔화된 점도 가격에 우호적이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일) 동안 농민들이 항만으로 선적한 코코아는 1.35 MMT(메트릭톤)로, 전년 동기의 1.40 MMT 대비 -3.6% 감소했다.

한편,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ICE(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 창고 재고는 수요일 기준 2,228,827 가방으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 측 우려는 여전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배리 칼리보트(Barry Callebaut AG)는 2025년 11월 30일로 끝나는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의 판매 물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며, 그 원인으로는 “부정적 시장 수요와 수익성 높은 부문에 물량 우선 배치”를 제시했다.


제분(Grinding) 통계와 지역별 수요

제분량(그라인딩)은 소비 기반의 실제 수요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2026년 1월 15일 유럽코코아협회는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제분량이 304,470 MT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큰 폭의 하락으로 분기 기준 12년 만의 최저치였다. 2025년 12월 16일 아시아코코아협회는 아시아의 4분기 제분량이 197,022 MT로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북미의 경우 국가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4분기 제분량이 103,117 MT로 전년 대비 소폭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산 및 수출 전망

아프리카 내 다른 생산국들의 동향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 생산국으로서 수출 증가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2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12월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 MT였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의 나이지리아 코코아 생산량을 305,000 MT로 예상하며 이는 전년(2024/25년) 예상치인 344,000 MT보다 -11% 감소한 수치라고 전망했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산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 MMT가 될 것으로 발표했다(2024/25년 1.85 MMT 대비). 글로벌 관점에서는 룩소뱅크(Rabobank)가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 전망치를 기존의 328,000 MT에서 250,000 MT로 하향 조정했다는 점이 공급 압력 완화를 시사한다.


국제기구 전망과 계절적 잔향

그러나 국제적 통계는 다소 상충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6년 3월 2일에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을 49,000 MT에서 75,000 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잉여를 나타낸 수치였다. ICCO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 MMT였다고 추정했다. 선행 리서치 기관인 StoneX는 2025/26 시즌에 287,000 MT의 글로벌 잉여, 2026/27 시즌에 267,000 MT의 잉여를 전망한 바 있다.


용어 설명

제분(grinding)은 코코아 빈을 분쇄·정제해 코코아 매스·버터·분말 등 가공품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최종 초콜릿 및 제과류 제조에 사용되는 물량을 의미한다. MMT는 메가(백만) 메트릭톤을 뜻하며, MT는 메트릭톤(미터법 톤)을 의미한다. 국제거래에서 언급되는 가방(bags) 단위는 전통적으로 코코아 거래에서 사용되는 포장 단위이며, ICE 재고는 거래소 입고 상태의 표준화된 포장 수량 합계로 표기된다. 또한 ‘마케팅 연도‘는 각국이 자국 작황을 통계적으로 집계하는 기간을 말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화요일의 대규모 매입 소식이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수요일의 조정과 ICE 재고 증가 등은 여전히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운임·보험·연료비 상승과 아이보리코스트의 생산 감소 전망은 공급 측면에서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제분량 감소와 배리 칼리보트 등 주요 기업의 물량 축소 보고서, 그리고 일부 지역(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와 ICCO의 최근 잉여 전망 상향은 수요·공급 측면에서 가격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기·장기적으로 볼 때,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농민 지급정책 변화(가격 인하)는 생산 유인에 영향을 주어 수급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만약 농민들이 재배 축소나 품질 저하로 대응할 경우 향후 몇 시즌에 걸쳐 공급이 더 크게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코코아 가격을 상승 압박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제분 수요가 회복되지 않거나 잉여가 지속될 경우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변동성만 확대되며 뚜렷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요약하면, 최근의 대규모 수출 계약 매입 소식은 즉각적 가격 상승을 유도했으나 재고 수준, 제분 수요 약세, 지역별 수출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공존하며 단기적 조정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향후 가격 흐름은 항만 선적 상황, 제분 수요 회복 여부, 주요 생산국의 정책 변화 및 글로벌 해운비·연료비 변동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작성자 및 공시

이 기사의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원문 발행일은 2026년 3월 11일(수) 21:19:59 UTC이다. 원문에는 저자가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공시가 포함돼 있다. 또한 원문은 Barchart에서 제공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 번역·정리 기사에서는 원문에 기재된 사실과 수치만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