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6일(현지 시각) 전일 대비 0.03% 상승하며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주 금요일과 월요일에 나타났던 하락세 이후 단기 숏커버링이 유입되며 완만한 반등세를 보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T-note) 수익률이 상승한 점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또한 6월 미국 무역적자가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축소됐다는 소식이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7월 ISM 비제조업(서비스) 지수가 시장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장중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가 전날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관세로 인한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이지 않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언한 점도 달러 약세 재료로 해석됐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와 ISM 제조업 지수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Fed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지난 금요일 전격 사임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비둘기파적인 인사를 새로 지명해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월 미국 무역수지는 –602억 달러로, 5월 –717억 달러에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610억 달러보다 양호하며 2023년 11월 이후 21개월 만의 최소 적자다.
7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50.1을 기록하며, 51.5로의 상승을 점쳤던 시장 컨센서스를 빗나갔다. 반면, 가격지불지수는 2.4포인트 급등한 69.9로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상존함을 시사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4%로,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있을 확률을 62%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주요 통화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유로/달러(EUR/USD)는 0.02% 하락했다. 달러 강세 외에도 7월 유로존 S&P 종합 PMI가 50.9로 하향 수정된 점이 유로화 약세를 이끌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유로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금리스왑 시장은 9월 11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화는 달러/엔(USD/JPY) 환율 기준으로 0.41% 상승(엔화 약세)했다. 일본은행(BOJ) 6월 회의록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너무 급하게 단행할 경우 시장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수 제기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적완화(QE) 종료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8.30달러(0.24%) 오른 3,460.20달러에, 9월물 은 선물은 1.33% 상승한 37.85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데일리 총재의 비둘기파적 메시지와 ISM 서비스업 가격지불지수 급등이 금·은 가격을 지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다만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귀금속 시장의 상단을 제한했다.
용어 해설
• T-note: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년 이상 10년 이하 만기 국채를 의미한다.
• Fed funds futures: 연준 정책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계약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 ISM 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 국면을 판단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현재 연방기금선물이 가리키는 94%의 금리 인하 확률은 사실상 시장이 9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무역적자 축소와 서비스업 가격 압력 상승이라는 상충되는 지표는 연준이 ‘연착륙’ 달성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함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와 7월 소비자물가(CP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달러화 방향성은 이들 핵심 지표와 FOMC 위원들의 언급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자료: Barchart, ISM, 미 상무부, BOJ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