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2025년 첫 월간 상승 눈앞… BOJ 인플레 전망 상향에 엔화 변동

[로이터] 달러가 2025년 들어 처음으로 월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엔화가 출렁였다다. 미국 경제의 견조함과 최근 글로벌 교역전쟁 불안 완화가 위험 선호 심리를 지탱하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J는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0.5%에 동결했다. 다만 2027 회계연도까지 3개 연도에 걸친 물가 전망을 모두 상향 조정하고, 물가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적”이라고 진단해 시장에 미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결정 직후 엔화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급등했으나, 곧바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당일 변동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엔 환율은 결국 149.85엔으로 0.2% 상승 마감해, 장중 0.6%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 달러 지수, 두 달 최고치 부근 호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9.77로 소폭 밀렸지만, 7월 전체로는 약 3% 상승2025년 첫 월간 플러스를 기록하게 됐다. 같은 날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를 서둘러 내릴 이유가 없다”고 재차 강조해, 추가 완화 기대를 냉각시켰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상대적 경제 탄력성을 주목하고 있다.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고, 장기 국채 금리가 연중 고점에서 후퇴한 점이 달러 매수 심리를 지탱했다.

Rabobank 전략가 제인 폴리(Jane Foley)는 “유로화에 과도한 낙관론이 가격에 반영됐으나, 이번 주 현실 인식으로 조정이 나타났다”며 “달러가 그동안 미 자산의 호조를 따라가지 못했으나, 이제는 보다 중립적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유로, 7주 저점 후 회복… 그래도 월간 3%↓

전일 7주 최저치를 찍었던 유로/달러는 0.36% 올라 1.144달러를 회복했지만, 7월 전체로는 약 3% 하락이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이 이달 미국산 수출품에 15% 관세를 합의하며 불확실성은 줄었으나, 동시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한편 ‘로테이션 트레이드(rotation trade)’란 용어가 기사에 등장한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유럽·신흥국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순환 이동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연초 이러한 흐름이 뚜렷했으나, 최근 달러 강세와 미국 주식 호조로 역(逆)로테이션이 나타난 셈이다.*투자 용어 설명


■ 일본은행, “기초물가 완만 상승” 시사

BOJ는 식료품 가격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근원 인플레는 여전히 2% 목표에 못 미치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NZ의 꾼 고(Khoon Goh) 리서치 총괄은 “10월 금리 인상에 대한 정당성이 분명해졌다”고 평했다.

그는 또한 “일본이 미국과 최종적으로 무역협정을 타결함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 무역 전선: 관세 폭탄 속 협상 진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무역협정을 발표했다. 한국과는 15% 관세를 적용받는 여건으로 합의, 이 소식에 원화가 달러당 1,393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산 제품에는 50% 관세가 선포됐으며, 인도와의 협상은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8월 1일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해당 날짜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 시장 참여자 체크포인트

달러 인덱스 99.77 — 심리적 100선 근접 여부
달러/엔 149.85엔 — 150엔 돌파 시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경계
유로/달러 1.144달러 — 1.15달러 회복 여부가 유럽통화 반등 열쇠
④ 8월 1일 관세 협상 마감 — 신흥국 통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
⑤ 10월 BOJ 회의 — 실제 금리 인상 단행 여부 주시


※ 외환·통화시장은 복합적 요인이 얽혀 있어 급등락이 잦다. 투자자는 중앙은행 가이던스, 무역협상 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분산투자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