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 주간 약 -0.6% 하락…기초여건 여전히 약세

달러 지수(DXY00)는 금요일 장에서 하루 기준으로는 큰 변동 없이 마감했으나, 주간으로는 약 -0.6%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의 3분기(또는 해당 보도 기준 최근 발표)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강한 +4.3%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 기대가 낮아진 점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 12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화요일의 강한 GDP 발표 직후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의 20%에서 13%로 낮춰 반응했다. 다만 그 이후 해당 확률은 다시 상승해 현재 약 20% 수준으로 재상승했다. 이와 같이 단기 확률은 등락을 보였으나 달러의 기본적 약세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장기적 금리·통화정책 전망을 보면, 연준(FOMC)은 2026년 동안 약 -50bp의 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동안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상대적 방향성은 통화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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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움직임도 달러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재무부 단기국(T-bills)을 매입하기 시작해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을 늘리고 있다. T-bills(재무부 단기증권)는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유동성 운영에서 자주 활용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보다 비둘기파(완화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의사를 내비친 점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연준 의장 지명을 2026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으며,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다음 연준 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된다고 보도해 시장에서는 그가 가장 완화적 성향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지정학적·안보 이슈와 유가 관련 동향

미국은 목요일 나이지리아 내 ISIS 표적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정보·안보 협력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이 단체가 기독교인을 살해할 경우 미국이 나이지리아 내 ISIS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제재 대상 유조선 ‘Bella 1’호가 베네수엘라에서 벗어나 대서양으로 진입하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미국군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 유조선 봉쇄 정책의 일환으로 해당 선박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당초 바베이도스 근처에서 승선 조치를 시도했으나 선박은 다시 대서양으로 이동했다고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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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협정 진전 가능성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일요일에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개 항목의 평화계획이 90% 준비됐다고 말했으나 이는 트럼프와의 회동과 러시아 및 유럽의 입력(입장)이 있어야 최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해당 20개 항목의 계획이 많은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고 보도되었다.


외환 시장: 유로와 엔의 흐름

EUR/USD(유로/달러)+0.03% 상승했다. 유로는 이번 주 초 ECB 관계자들의 발언에 힘입어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인식으로 지지를 받았다. ECB 집행이사회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Yannis Stournaras) 위원은 화요일에 “ECB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정책 운용에는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더 좋거나 약한 상황이 발생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ECB 이사회의 구성원인 게디미나스 심쿠스(Gediminas Simkus)는 월요일에 현재 금리 수준에 만족감을 표명하며 “우리는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이 현재 및 단기, 중기에서 2% 수준에 가깝다. 금리는 많은 이들이 중립 수준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 위원도 월요일에 금리에 대해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상황이 변하면 조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스왑(금리선도 거래)은 다음 정책회의(2월 5일)에서 ECB가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약 4%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달러/엔)+0.31% 상승했다. 이는 도쿄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2.0%로 11월의 +2.7%에서 둔화했고, 시장 기대치인 +2.3%를 하회한 영향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측면이 있다. 또한 일본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2.6%, 전년비 -2.1%로 예상(-2.0% m/m, -0.8% y/y)을 밑돌았다.

그러나 이번 주 초에는 재무장관 카타야마 사츠키(Satsuki Katayama)가 주말에 “기초여건과 어긋나는 통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은 자유로운 개입 권한(free hand)이 있다”고 발언해 엔화가 반등하기도 했다. 엔화는 지난 금요일 BOJ의 +25bp 금리 인상으로 기저 지지를 받았다. 10년물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월요일에 26년 만의 최고인 2.073%를 기록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해 2.042%로 완화되었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1월 23일)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반영할 확률을 약 1%로 보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과 원자재

2월물 COMEX 금(GCG26)은 금요일에 +49.90달러(+1.11%)로 마감했고, 3월물 COMEX 은(SIH26)+5.511달러(+7.69%) 상승했다. 금과 은은 근월물 선물 차트에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연말 매수세가 지속되며 귀금속 가격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불안(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 유조선 봉쇄와 나이지리아 내 ISIS 공격 등), 연준의 월 400억 달러 규모 유동성 주입(12월 10일 발표), 그리고 2026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점이 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고가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백만 트로이온스이 되었고, 이는 PBOC가 13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3분기에 220MT의 금을 매수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도 강하다. 은 ETF의 롱 포지션은 주간 기준 3.5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가 소폭 후퇴했으며, 금 ETF 보유량은 지난 두 달간 회복세를 보이며 10월의 3.25년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용어 설명

DXY(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 가중 평균으로 산출되는 지수이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변동의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 25bp는 0.25%포인트에 해당한다. T-bills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 국채(통상 1년 미만)이며 시장 유동성 정책의 수단으로 쓰인다.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의 귀금속 선물 거래소를 의미하고, 트로이온스(troy ounces)는 금·은 등 귀금속의 무게 단위, MT는 미터톤(1메트릭톤=1,000kg)을 뜻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강한 GDP 발표가 달러 강세로 이어질 여지가 있으나,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와 2026년 기준으로 점쳐지는 완화적 정책 전망이 달러의 구조적 약세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BOJ의 금리 인상)는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은 당분간 금리 유지 기조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로는 안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중동·우크라이나·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매수 수요, 그리고 달러 약세 전망이 결합돼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특히 중앙은행 매수가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의 중장기적 상방 리스크가 높다. 반면 실물 수요나 산업 금속 수요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 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 관련 섹터 투자자는 수급과 지정학 리스크를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정책·정세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연준이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움직일 경우 달러 추가 약세와 귀금속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BOJ의 추가 긴축이 현실화되면 엔화 강세와 함께 글로벌 자금 흐름이 변동해 위험자산의 가격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충격(예: 중동 확전, 베네수엘라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 급등과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 귀금속·달러(비록 현재 약세이나 위험회피 시 달러 수요가 순간적으로 증가할 수 있음) 모두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투자자 유의점

투자자는 중앙은행의 공개발언·회의 일정(예: FOMC, BOJ, ECB)과 주요 경제지표(예: CPI, GDP, 산업생산)를 주시해야 한다. 또한 지정학 리스크와 제재·봉쇄 조치(유조선 봉쇄 등)가 실제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시장 유동성 확대(연준의 T-bills 매입 등)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시: 보도일 기준 해당 기사의 작성자나 기고자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을 수 있다(원문 표기 사항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