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12월 24일 중 2.75개월 신저점으로 하락했다가 반등해 하루를 소폭 변동으로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달러는 여전히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중앙은행(연준·Fed)의 향후 정책 전망, 다른 주요국 자산·통화의 정책 변화 기대에 동행하는 모습이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2.75개월 저점까지 내려갔다가 회복해 전일 대비 유의미한 변화 없이 마감했다. 시장은 지난 12월 23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4.3%로 예상보다 강한 반등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기초적 약세를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 GDP 발표 전에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20%로 본 분위기가 있었으나, GDP 발표 이후 해당 확률은 현재 16%로 낮아졌다.
같은 보도에서 12월 20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4,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0건 감소해(시장 예상 224,000건) 노동시장의 강한 흐름을 시사했다. 반면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연속 청구)는 +38,000건 증가해 1.923백만 건을 기록했으며(이전 주 수정치 1.885백만, 예비치 1.897백만), 이는 시장 예상치 1.900백만보다 다소 약한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분기 통화정책회의 직후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PBOC는 부동산 시장 약화, 내수 수요 둔화, 미국과의 무역 갈등 등 문제에 대해 급격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하며 장기적 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달러의 상대적 약세를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 되기보다 글로벌 유동성 및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 기대 차이도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2026년에 약 -50bp 수준의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 차이는 주요 통화 간 금리차 변동을 통해 달러 압력의 근거가 된다.
또한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월 400억 달러 규모의 국채(T-bills) 매입을 시작해 시장 유동성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에 ‘비둘기(완화적)’ 성향의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은 달러에 추가적인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임 연준 의장 지명을 2026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며,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인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그를 가장 완화적 성향의 후보로 보고 있다.
주요 통화별 동향
EUR/USD는 전일 대비 -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이번 주 ECB 구성원들의 발언으로 지지받았다. ECB 정책위원 야니스 스투르나라스(Yanis Stournaras)는 화요일에 ECB가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정책을 어느 쪽으로도 유연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투르나라스는
“예상보다 나은 혹은 약한 위치에 있게 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 게디미나스 심쿠스(Gediminas Simkus)는
“우리는 현재와 단기 및 중기적으로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가 2% 수준에 가깝다. 금리는 중립 수준으로 간주되는 곳에 있다”
고 말해 현 금리 수준에 만족하는 태도를 보였다.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 위원도 현 금리 수준에 대해 편안함을 표하면서도 물가 및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 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스와프(swap) 시장은 2026년 2월 5일 예정된 ECB 다음 회의에서 +25bp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약 3%로 가격하고 있다.
USD/JPY는 -0.14% 하락했다. 엔화는 이번 주 일본 재무상 카타야마 사츠키(Satsuki Katayama)의 발언 이후 강세를 보였다. 카타야마 재무상은 금요일 BOJ의 인상 이후 약세를 보인 엔화 움직임이 펀더멘털과 어긋날 경우 정부가 자유롭게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엔화는 지난 금요일 BOJ의 +25bp 금리 인상의 영향과 함께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10년물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12월 22일 기준으로 2.073%로 26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은 2026년 1월 23일 예정된 BOJ 차기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보고 있다.
금속·귀금속 시장
2월 인도분 COMEX 금은 소폭 하락 마감했으나, 이번 달 급등 이후 일부 롱 포지션 정리(롱 리퀴데이션) 압력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졌다. 금과 은은 장중 근월물 차트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되돌림을 보였다. 금 가격은 미국의 강한 GDP 발표로 연준의 인하 가능성 축소 기대가 생기며 약간 압박을 받았으나, 산업 금속에 대한 수요 전망에는 우호적 영향을 줬다.
귀금속의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는 연준의 월 400억 달러 유동성 공급 발표, 지정학적 리스크(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 압류 가능성,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유조선 공격 등),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인사 관측에 따른 2026년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 등이 있다. 중앙은행 수요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로,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는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백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했고, 이는 인민은행이 13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가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 ETF의 순롱(long) 보유는 이날 3.5년 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금 ETF 보유도 최근 두 달간 회복세를 보이며 10월의 3.25년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전문가적 관점의 체계적 분석
시장 관계자와 리스크 관리 담당자 관점에서 이번 데이터와 정책 신호의 조합은 다음과 같은 체계적 함의를 갖는다. 첫째, 단기적으로 달러의 기초적인 약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연준의 장기적 완화 전망(2026년 약 -50bp 인하 예상)과 주요국(특히 BOJ)의 정책 정상화에 따른 상대적 통화정책 차익 변화가 지속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둘째, 금리 차에 민감한 통화 및 자산(예: 신흥국 통화, 금, 은, 산업금속)은 유동성 공급과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셋째, 단기 포지션 관리 측면에서는 달러 약세가 구조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GDP·고용 지표의 깜짝 호조나 중앙은행 인사 관련 정치적 이벤트는 급격한 재가격을 유발할 여지가 있으므로 헤지 전략과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다.
실무적 투자·위험관리 측면에서 권고할 실행가능한 점은 다음과 같다. 금리 및 통화 리스크 노출이 큰 포지션은 델타 헷지와 만기 분산을 통해 급격한 금리 재가격에 대비해야 한다. 귀금속과 실물 자산 노출 확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 약세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유효할 수 있으나, 단기적 롱 포지션은 변동성 회수 가능성에 대비한 스탑(loss)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중앙은행 및 주요 경제지표 발표 시점에는 유동성 축소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중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로 연준의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bp 또는 bp는 ‘basis point(기준점)’의 약어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T-bills는 단기 국채를 의미하며, 스와프는 금융시장에서 금리·통화·리스크를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COMEX는 금속 선물거래가 활발한 거래소를 지칭한다.
기타
기사 작성 시점에 이 글의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문에 기재된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며 시장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 본 보도는 2025년 12월 24일자 보도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