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발(로이터) — 달러화가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하며 파운드화에 대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재점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회피(risk-off) 성향을 강화했고, 이는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로 이어졌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의 아만다 쿠퍼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미국 달러를 6개 통화 바스켓과 비교한 지표)는 0.15% 상승한 97.82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호주계 OCBC의 통화 전략가 심 모 시옹(Sim Moh Siong)은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될 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을 앞둔 경계감이 시장의 주요 배경이다. 이날 주목을 끈 사안은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결정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였다. 영란은행의 결정은 정책위원 9명 중 5대 4로 동결하는 근소한 표차로 이뤄졌다.
영국 파운드화의 급락이 눈에 띄었다. 파운드화는 달러와 유로에 대해 최대 0.7% 하락했고, 장중 낙폭을 축소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1.3574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 약세는 금리 전망의 악화와 더불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압력도 반영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내각과 관련한 정치적 논란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유로화 동향과 ECB 대기. 유로화는 ECB 결정 발표를 앞두고 0.2% 약세로 달러당 1.1790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회의 직후 열릴 기자회견에서 제시될 향후 금리 전망(금리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시장 가격에는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
상품시장과 기술주 변동성도 두드러졌다. 금과 은은 레버리지 매수와 투기적 자금 흐름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커졌고, 목요일에는 은 가격이 최대 16.6% 급락해 저점 $73.41를 기록하는 등 매도세가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근 이틀간 2.9% 하락하며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변동성은Alphabet(구글 모회사) 등 시가총액 큰 기업들의 실적 발표 및 향후 공격적 지출 계획 발표와, 생성형 인공지능(GAI) 시대의 전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주가 크게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우리는 오늘 파운드화에 대해 이중의 문제가 있다. 금리 하향 리스크가 더 가격에 반영되고 있고 정치적 리스크가 쌓여 있다.” — CIBC G10 FX 전략 책임자 제레미 스트레치(Jeremy Stretch)
스트레치는 유로/파운드 쌍을 통해 금리 전망을 거래하는 편이 더 낫다고 언급하며, 유로화가 파운드에 대해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한 점을 지적했다. 이날 유로/파운드는 0.5% 상승한 86.95 펜스를 기록했고, 이는 86.52펜스 부근의 저항선을 넘은 상태였다.
암호화폐 시장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최대 4.3% 하락해 $69,482까지 내렸고, 이더(이더리움)는 3.4% 하락한 $2,055에 거래됐다. 이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기술주 조정의 여파가 고위험 자산으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용어 설명 — 투자자와 일반 독자를 위한 핵심 개념 정리
달러 지수(DXY)는 미국 달러 가치를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와 비교한 지수다. 수치가 오르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해진다는 뜻이고, 이는 수입물가, 원자재 가격, 신흥국 통화 및 글로벌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위험회피(risk-off)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주식, 암호화폐 등)을 회피하고 안전자산(달러, 국채, 금 등)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 개념은 위험선호(risk-on)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미국 주식시장 지수로, 기술·성장주 중심의 실적 발표가 시장 전체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과 향후 시장 영향 분석
첫째, 중앙은행의 동결 기조와 근소한 표차(영란은행의 5대4 결론)는 정책 불확실성을 부각시키며 통화별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위원 간의 이견이 클수록 통화시장과 채권시장에서의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이는 기업의 환위험 관리와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부담을 증대시킬 것이다.
둘째,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 압력 완화와 일부 국가들의 수입물가 하락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특히 신흥국 통화 약세가 수반될 경우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셋째, 유로화가 연간 기준으로는 달러 대비 약 13% 강세를 기록한 상태이며, 이는 유럽 지역의 수출 경쟁력과 물가 압력에 대한 중앙은행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약 1.7%로 ECB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의 명분이 약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정책 완화(금리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될 수 있다.
넷째, 기술주와 귀금속, 암호화폐에서의 높은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재검토하도록 만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은 가격의 급락(최저 $73.41)은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연동돼 시장의 급격한 가격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는 중앙은행 회의(특히 ECB의 기자회견)에서의 통화정책 신호와 기업 실적 시즌의 추가 발표가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금리 전망, 경제지표, 기업의 가이던스(향후 실적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서는 환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다.
사실 확인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기자 아만다 쿠퍼)의 2026년 2월 5일 보도를 기반으로 번역·정리했다. 원문 보도 시각은 2026-02-05 01:12:30로 표기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