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주식 약세 속 유동성 수요에 힘입어 반등

미 달러 인덱스(DXY)가 뉴욕 현지시간 19일(화) 소폭 상승하며 장중 낙폭을 만회했다. 주식시장 약세로 안전·유동성 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달러에 완만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12% 오른 102.38선에서 거래를 마쳤다.달러 인덱스 차트

투자자들은 S&P 글로벌 레이팅미국 국채의 장기 신용등급을 ‘AA+’, 단기 등급을 ‘A-1+’로 각각 유지하고 “최근 지출 법안으로 인한 재정 타격은 관세 수입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평가한 점에 주목했다. 해당 평가는 미 연방정부의 신용도 유지 전망을 뒷받침하며 달러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한 점은 달러의 상방을 제한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4.17%대로 밀려 금리 차 축소가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이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진정됐다.”

는 평가도 이어졌다.


주택 지표 엇갈려

미국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만8천 건(연율)으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129만7천 건 감소 전망을 뒤집은 결과다. 그러나 건축 허가는 2.8% 줄어든 135만4천 건으로 5년 저점에 머물러 향후 건설 경기를 둘러싼 우려도 공존했다.

금·은 가격 전망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논의는 외환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평화협정 체결 시 안보 보장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있으며, 유럽 각국은 영·프 병력의 우크라이나 파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관세·유가 등 거시 변수뿐 아니라 유럽 안보지형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지난주 발표된 7월 PPI·CPI가 시장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됐다. 파생시장(연방기금선물)은 현재 87% 확률로 -25bp 인하를, 10월 회의에서는 54% 확률로 추가 -25bp 인하를 각각 반영하고 있다.

주요 통화별 동향

유로/달러는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0.15% 하락했다. ECB(유럽중앙은행) 정책회의(9월 11일)를 앞두고 스왑시장은 7% 확률의 인하만을 가격에 반영했다.

엔/달러는 0.28% 내렸다.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금리가 1.604%로 3주 최고치를 찍으며 금리 차 축소가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칠 잠재적 악영향이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귀금속 시장 급락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19.30달러(-0.57%), 9월물 은 선물은 온스당 0.697달러(-1.83%) 하락하며 2주 저점으로 밀렸다. 달러 강세와 우크라이나 리스크 완화는 안전자산 수요를 감소시켰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점이 무이자 자산인 금·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은 가격은 장 초반 건설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자 산업금속 수요 우려로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ETF를 통한 펀드 자금 유입은 여전히 견조해 금 보유량은 2년, 은 보유량은 3년 내 최고치를 각각 유지 중이다.


용어 풀이 및 시장 해설

DXY는 미국 달러를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6개 통화 대비 가중평균한 지수다. T-note는 만기 10년짜리 미 국채로, 글로벌 자금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PPI·CPI는 각각 생산자·소비자물가로 연준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다. 스왑·선물 등 파생시장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선물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정책금리 경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시장의 ‘집단지성’으로 불린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달러 반등은 주식시장 조정과 결을 같이하지만 실질 실효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만약 미 국채 금리가 물가 상승률 대비 빠르게 하락한다면 달러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유럽·일본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경우, 상대적 고금리 통화로서 달러 매력은 되레 강화될 소지가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치 이벤트 리스크’에서 ‘평화배당’으로 전환된다면, 원자재·유럽 자산으로의 자금 재배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환율·상품시장 간 상관관계를 주시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