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이란과의 분쟁 장기화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하며 10.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3월 30일(현지시간)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40% 오른 채로 마감했다. 달러 상승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날 미국 국채(T-note) 수익률의 급락은 금리차(interest-rate differentials)를 약화시켜 달러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2026년 3월 3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take the oil in Iran’)”고 발언했으며, 이란의 주요 수출 거점인 카르그(Kharg) 섬을 미군 지상군 투입으로 장악할 수 있다고 말해 분쟁의 대규모 확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발언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지표 및 정책 관련 동향
미국의 3월 달라스 연준 제조업 활동 서베이는 -0.4에서 -0.2로 집계되어, 시장 기대치인 2.0로의 반등 예상에 못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물가 기대심리가 잘 고정돼 있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또한 “이란 전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It’s too soon to know what the economic effects will be’)”며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스왑(swap) 시장은 2026년 4월 28~29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인상 확률을 약 3%로 보고 있다. 반면 2026년 전반적 금리 경로 전망에서 FOMC는 최소 -25bp 인하가 예상되고,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각각 최소 +25bp 인상이 예상돼 금리차가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유로·유로존 지표
EUR/USD는 1주일 만에 저점으로 떨어지며 거래일 기준 -0.45%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유로에 압력을 가한 가운데, 유로존의 3월 경제심리지수는 -1.6 포인트 하락한 96.6로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예상치(96.7)를 밑돌았다. 또한 원유 가격이 이날 약 +3% 오르며 3주 만의 고점을 찍은 점은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 유럽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독일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EU 조화기준)는 전월비 +1.2%, 전년동월비 +2.8%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년 대비 +2.8%는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는 ECB 통화정책에는 다소 매파적(긴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스왑 시장은 ECB의 4월 30일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 확률을 약 52%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 및 일본 정책
USD/JPY는 당시 거래일에 -0.40% 하락했다. 엔화는 당일 달러 대비 1.75년 저점에서 회복했는데, 이는 일본의 최고 외환 담당 관료인 미무라 아쓰시(Atsushi Mimura)의 발언이 단기적 숏커버링(단기매도 포지션 정리)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미무라 관리는 외환시장에서 투기적 매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상황이 계속되면 결정적인 조치가 곧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는 통화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혀(“will be watching currency moves closely”) 다음 달(4월 28일)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시장은 해당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 확률을 약 82%로 반영했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또한 엔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금·은(귀금속) 동향
2026년 3월 30일 기준으로 4월 인도분 COMEX 금(GCJ26)은 거래일에 +33.50달러(+0.75%) 상승 마감했고, 5월 인도분 COMEX 은(SIK26)은 +0.773달러(+1.11%) 올랐다. 금과 은은 이란 전쟁의 장기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카르그 섬 발언은 귀금속 수요를 추가로 자극했으며, 이날 글로벌 채권 수익률 하락도 귀금속에는 우호적이었다. 다만 달러 지수의 10.5개월 최고치로의 반등은 귀금속의 상승폭을 일부 환류시키는 요인이 됐다.
지정학적 긴장 외에도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미 정치 불안, 대규모 재정적자 등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귀금속 수요를 지지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펀드의 귀금속 포지션 청산은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했는데, 금 ETF의 롱 포지션은 2월 27일 3.5년 만의 최고치 이후 지난 금요일에 3.5개월 최저로 낮아졌고, 은 ETF의 롱 포지션도 12월 23일 3.5년 최고 이후 지난 금요일에 6.25개월 최저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월에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가 됐으며, 이는 PBOC가 연속 15개월간 금 보유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적 해석 및 향후 영향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달러와 귀금속은 동시 강세(달러 강세와 금·은 강세의 동시 발생)를 보일 수 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국채 수익률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 이유는 스왑 시장이 반영한 금리전망의 역전 가능성 때문이다. 즉, 2026년 중반 이후 ECB·BOJ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FOMC의 완화 기대는 달러의 금리우위(interest-rate advantage)를 축소할 수 있다.
유럽 측면에서는 유로존의 경제심리지수 약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혼재된 영향을 주고 있어, ECB의 매파적(긴축적) 스탠스와 경기 둔화 압력 사이에서 정책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독일의 CPI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긴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은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중립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일본은 정부와 BOJ의 강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부작용(예: 자본유출 및 주가·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이 BOJ의 다음 회의에서의 25bp 인상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만큼, 실제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엔화는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고, 글로벌 자산 배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귀금속의 경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앙은행의 매수 기조가 중장기적 수요를 지지한다. 다만 ETF 등에서의 단기적 포지션 청산은 가격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금리 및 달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는 주요 통화들(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지표이다. 스왑 시장은 금리파생상품을 통해 시장 참가자들이 미래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시장으로, 여기서 산출되는 확률은 투자자들이 특정 회의에서 금리인상·인하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기타 주목할 점
지난 발표 기준으로 저자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표명했다. 또한 이 보도는 바차트(Barchart) 보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보도 시점은 2026년 3월 30일 21:53:31(UTC)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