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급등하며 전통적 안전자산 역할을 되찾았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은 달러에 대한 방어적 수요를 늘렸고, 이는 달러가 다시금 위기 시 대표적 피난처로 작동함을 확인시켰다.
2026년 3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는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고,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거의 1%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 7개월 중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수개월간 달러가 위기 국면에서 일관된 안전자산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확산된 가운데 나타난 반전 신호로 평가된다.
이 기사의 원문은 Saqib Iqbal Ahmed가 작성했으며,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했다. 스코샤뱅크(Scotiabank)의 FX 전략가 에릭 테오레( Eric Theoret )는 “오늘은, 달러 관점에서 고전적인 리스크-오프(risk-off) 장세”라며 이번 움직임을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로 해석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25년 4월 2일 발표된 포괄적 미국 관세(기사에서는 ‘Liberation Day’로 언급)가 달러의 역사적 유사 사례와의 단절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인용
‘Today is, I would say, a classic risk-off day from a U.S. dollar perspective,’ — Eric Theoret, Scotiabank.
달러에 유리하게 작용한 요인
분석가들은 이번 달러 강세가 단순한 피난 수요뿐 아니라 미국 시장의 깊이와 견고성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테오레는 “규모 있게 위험 회피를 하려면 미 국채 시장만이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기 시 미 국채(Treasuries)로 자금을 몰아넣을 때 달러 수요가 동반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덴버의 머서 어드바이저스(Mercer Advisors) 최고투자책임자 돈 칼카니( Don Calcagni )도 대체재의 부재가 변동성 확대 시 투자자들이 달러를 외면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달러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성능을 보이는 것이 놀랍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작년 달러에 대한 의구심의 배경
전문가들은 작년 달러가 글로벌 시장 급락기(관세 부과에 따른 셀오프) 동안 안전자산 흐름을 포착하지 못한 것이 미국 자체가 리스크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워싱턴의 관세 공세가 글로벌 셀오프를 촉발하자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야기한 국가의 통화에 피난처를 찾을 의욕이 적었다.
Macro Hive의 연구원 벤자민 포드( Benjamin Ford )는 “Liberation Day가 달러의 중심성(centrality)을 감소시켰고 투자자들은 나머지 세계(rest of world)를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유가 충격(oil shock)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그동안 쫓아왔던 포지션에서 놀라게 했고 결과적으로 순(넷) 달러 롱 포지션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헤이븐(안전자산) 개념 설명
세이프헤이븐은 금융시장에서 위기나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기는 자산으로 자금을 이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미국 달러, 미 국채, 금,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어떤 자산이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지는 위기의 근원과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위기가 미국 내부 요인에서 시작되면 달러의 매력이 훼손될 수 있다.
이번 장세의 한계와 논쟁
모든 전문가가 달러의 일관된 안전자산 지위를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라보뱅크(Rabobank)의 FX 전략 책임자 제인 폴리( Jane Foley )는 “오늘의 움직임이 달러가 여전히 안전자산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안도감을 줄 것”이라면서도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tate Street Global Advisors) 통화 포트폴리오 책임자 아론 허드( Aaron Hurd )는 이번 충격이 에너지(유가)와 연관된 경우 달러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에너지 또는 유동성 우려와 연관되지 않은 일반적 경제적 공포가 닥치면 달러의 효능이 훨씬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높은 재정적자,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에 대한 높은 노출을 감안할 때 대규모 충격 시 달러가 위험자산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향후 시나리오별 영향 전망
시장 분석을 종합하면 달러의 향후 흐름은 상당 부분 유가의 방향성과 위험선호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Macro Hive의 포드는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위험선호가 약화되는 환경이 지속되면 달러는 지속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전형적인 안전자산(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 등)이 다시 전면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책적 요인도 중요하다. 미 연방재정적자, 통화·재정정책의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달러의 상대적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반면 위기 시 미 국채의 유동성과 대규모 수요 흡수능력은 단기적으로 달러를 지지하는 핵심 요소다.
실무적 시사점
금융시장 참여자와 기업은 두 가지 주요 리스크 시나리오를 동시 대비해야 한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상승을 동반할 경우 달러 강세와 함께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통화·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둘째, 위기가 비(非)에너지·유동성 관련 경제적 충격이라면 달러의 전통적 방어역할이 약화되고 엔·프랑·금 등 다른 피난처로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환위험 관리와 자금 포지셔닝 전략은 위기 성격별로 차별화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달러의 반등은 달러가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안전자산임을 상기시켰다. 다만 달러의 장기적 중심성은 위기의 출처, 유가 흐름, 미국의 정책·재정 상황 등에 의해 계속 재평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