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목요일 소폭 상승(+0.05%)했다. 달러는 목요일 장초반 하락에서 회복해 유로/달러(EUR/USD)의 하락과 함께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망치와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달러는 일부 지지를 받았다. 초반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월 필라델피아 연은(Philadelphia Fed) 기업 전망 설문조사 결과가 예상보다 약해지자 연준(Fed)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을 재평가하게 되면서 달러가 일시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목요일 주식시장의 강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완화하며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
2025년 1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또한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은 지난 금요일부터 T-빌(미국 국채 단기증권)을 월간 $400억 규모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비둘기파적 인사(dovish) 지명을 내정할 것이라는 우려도 달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을 2026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케빈 해셋(National Economic Council Director Kevin Hassett)이 시장에서 가장 비둘기파적 후보로 간주되며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단기 지표를 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3,000건 감소한 224,000건으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225,000건에 근접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로 상승했으며, 이는 예상치인 +3.1%보다 낮았다. 11월 핵심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6%로 집계되어 예상치인 +3.0%보다 낮았고, 이는 4년 반(4.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한편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기업 전망지수는 -8.5포인트 하락하여 -10.2를 기록했고,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2.3 수준의 개선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27%로 반영하고 있다.
EUR/USD는 목요일 -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장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ECB 내부 관계자들이 최근 성장·물가 전망을 바탕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보도한 영향을 받았다. 또한 독일이 내년 연방채권 발행을 약 20% 증가시켜 기록적인 5,120억 유로(약 $6010억)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유로화에 대한 재정 우려가 부각됐다.
유로화는 초반에 ECB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2025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상향 조정하자 일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견조하다(resilient)“
고 언급해 유로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ECB는 예측대로 예금금리(deposit facility rate)를 2.00%로 유지했고, 2025년 유로존 GDP 전망을 기존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5년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근원물가) 전망은 2.4%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스왑(Swaps) 시장은 2026년 2월 5일 예정된 다음 ECB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1%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목요일 -0.08% 하락했다. 엔은 달러 약세와 미 국채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또한 시장은 일본은행(BOJ)이 금요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엔화에 대한 매수 심리가 형성됐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96%로 보는 등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엔화 강세는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 우려로 제한을 받고 있는데,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2026 회계연도 예산을 120조 엔을 넘는 사상 최대 규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2월 인도 금 선물(코멕스·GCG26)이 목요일 종가 기준 -9.40달러(-0.21%) 하락했고, 3월 은 선물(SIH26)은 -1.682달러(-2.51%) 하락 마감했다. 귀금속은 주식 랠리로 안전자산 수요가 둔화되며 약세를 보였다. 또한 라가르드의 견조한 경제 진단과 영란은행(BOE) 총재 베일리의 발언(추가 금리 인하의 문턱이 높아졌다는 언급)은 귀금속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25bp로 커진 점도 귀금속에는 악재였다. 목요일 달러 강세는 특히 최근 3주간 급등세를 보였던 은에 대해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과 차익실현을 촉발했다.
반면 귀금속은 목요일 영국 중앙은행(BOE)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서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또한 11월 미국의 CPI와 필라델피아 연은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연준의 통화 완화 가능성이 커진 점은 귀금속에 우호적이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와 미국 관세 우려 등도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비둘기파적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는 우려는 2026년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 가능성을 높여 귀금속에 중장기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 수요 또한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11월에 금 보유량을 +30,000 온스 늘려 74.1백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한 것은 13개월 연속 증가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중앙은행들이 220메트릭톤(MT)의 금을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Silver)은 중국의 재고 부족 우려로 지지를 받고 있는데, 상하이 선물거래소(SFE) 연동 창고의 은 재고는 11월 21일 기준 519,000kg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기적으로는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 이후 롱 포지션 청산 압력이 귀금속 가격을 압박해 왔다.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 내 최고치에 도달한 뒤 최근 하락했으나 은 ETF의 경우 화요일에 다시 거의 3.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러한 수급 변동성은 귀금속 가격의 등락 폭을 확대시키고 있다.
시장에 대한 종합적 분석(전망)
현재 달러는 연준의 완화 기대(약한 물가·경기지표), 연준의 단기국채 매입으로 인한 유동성 공급, 그리고 향후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이 겹치면서 강세 압력과 약세 압력이 혼재하는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11월 핵심 CPI가 4.5년 내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점과 필라델피아 연은 지표의 급락이 연준의 긴축 신호를 약화시키므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ECB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과 BOJ의 금리 인상 전환, 일본의 대규모 재정정책 가능성 등은 달러 대비 유로·엔의 상대적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2026년 1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간 반영하고 있으나(27% 수준) 이는 데이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만약 향후 물가 지표가 다시 반등하거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면 연준의 완화 시점은 더 뒤로 밀릴 수 있고 이는 달러의 재강세를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달러 약세가 심화되며 금·은 등 귀금속이 안전자산 및 통화 완화 수혜 자산으로서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길 수 있다.
유로는 독일의 대규모 국채 발행과 유로존의 재정·성장 불확실성에 취약하며, ECB가 당분간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 유로화의 추가 상승 여지는 제한적이다. 엔화는 BOJ의 금리정책 정상화가 현실화될 경우 엔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의 대규모 재정 확대 계획은 장기적으로 엔화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용어 설명(투자자·독자를 위한 간단 안내)
DXY(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를 가중평균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매하는 재화·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이며, 핵심 CPI는 식료품·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물가 동향을 의미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필라델피아 연은 기업 전망 조사는 미 동부 지역 제조업체의 경기 기대를 보여주는 설문지표로 경기 모멘텀을 파악하는 보조지표다. 스왑(swap) 시장의 가격은 참가자들이 장래 금리 변동에 대해 어떻게 베팅하는지 반영한다. T-빌은 만기가 짧은 미국 재무부 채권으로, 중앙은행의 매입은 단기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사용된다. COMEX는 뉴욕의 금속 선물 거래소이며,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투자자들의 수요·공급을 통해 실물자산의 시장가격에 영향을 준다.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한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는 행위로, 급격한 가격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
공시
이 기사를 집필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보도 시점에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일반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