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오늘 밤 이란 협상 시한 앞두고 소폭 하락

달러 지수(DXY)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7일 기준 달러 지수는 -0.04% 하락했다. 달러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경기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의 2월 비군수 자본재(항공기 및 부품 제외) 신주(신규주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달러의 하락폭은 제한됐다. 또한 이날 주식 약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높여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6년 4월 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동부 표준시(EST) 기준 오후 8시의 협상 시한을 앞두고 외교적 기류에서 돌파구가 나오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합의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행이 중단 없이 보장돼야 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미국 매체 Axios는 미국이 오늘 Kharg(카르그) 섬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인들에게 자국 철도망 이용을 자제하라고 통보했다. 반면 이란은 페르시아만(페르시아만) 전역에서의 공격을 지속하며 평화 가능성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 2월 미국의 비군수 자본재 신주(항공기 및 부품 제외)는 전월 대비 +0.6% 증가전망치 +0.5%를 상회했다. 이 지표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본지출(설비투자) 경향을 가늠하는 대리지표로 활용된다. 항공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이유는 군사·대형 항공기 발주는 변동성이 커서 민간 설비투자 흐름을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ed)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비둘기적 발언은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국 내 기초 물가 압력 전망은 대체로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전체 인플레이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근원물가(core inflation)0.1~0.2%포인트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금리 시장의 기대 변동을 보여주는 파생상품(스왑)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25bp(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이 숫자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거의 배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참고로 1bp(기준점·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달러는 금리 차 전망 악화로도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은 연준(FOMC)이 2026년에 최소 -25bp(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최소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주요국 간 금리차가 축소되면 달러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유로·엔·원자재 동향

EUR/USD는 +0.26% 상승했다. 유로는 약한 달러와 함께 상승 압력을 받았으며, 유로존의 3월 S&P 종합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상향 조정된 점도 유로를 지지했다. 또한 ECB 집행이사회의 피에르 분쉬(Pierre Wunsch)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ECB가 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발언해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로화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유로존의 4월 Sentix 투자자 신뢰지수가 -16.1포인트 하락해 -19.2를 기록하며 2.5년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고, 이는 예상치(-8.0)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국제 유가가 4주 만의 고점으로 반등한 점은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유로존에 악재다. 유로존의 3월 S&P 종합 PMI는 종전 50.5에서 50.7로 상향 조정됐다. 파생상품 시장은 4월 30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58%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11% 상승하며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4주 만의 고점으로 오르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가계지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점도 엔화 약세 요인이다. 반면 2월 일본 선행지수 CI(Composite Index)는 +0.3포인트 상승해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엔화 하락폭을 일부 제한했다. 미국 재무부 장기물(T-note) 금리가 하락한 점은 엔화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4월 28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50%로 반영하고 있다.


금속 및 에너지 시장

COMEX 6월 금(Gold) 선물은 -39.00달러(-0.83%) 하락했고, 5월 은(Silver) 선물은 -2.622달러(-3.60%)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은 가격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WTI 원유는 +3% 이상 상승해 4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동시에 귀금속은 안전자산 수요의 지지를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화요일 밤까지 재개되지 않을 경우 전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란의 중동 이웃국들은 이란의 군사행동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인근 여러 국가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또 중국 인민은행(PBOC)이 3월에 160,000 troy ounces(트로이 온스)의 금을 매입한 점도 금 가격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참고로 1 troy ounce는 일반적으로 금·은 거래에 쓰이는 무게단위로 약 31.1035그램에 해당한다.

최근 펀드의 귀금속 롱(순매수) 포지션 청산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금 ETF의 순롱 보유량은 지난 화요일 3.75개월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고, 이는 2월 27일 3.5년 만의 최고치 이후의 조정이다. 은 ETF의 순롱 보유량도 3월 27일 6.5개월 만의 저점으로 후퇴했으며 이는 12월 23일의 3.5년 만의 고점 이후 나타난 조정이다. 한편, 중국 PBOC가 보유한 금 비축량은 3월에 +160,000 온스 증가해 74.38 million troy ounces(약 7,438만 트로이 온스)에 도달했으며, 이는 중국이 17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전망과 영향 분석

종합하면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전쟁)의 전개, 에너지 가격,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향후 가격 움직임과 경제에 대한 영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시나리오별 영향은 다음과 같다.

① 외교적 합의·중재 가능성이 나타나는 경우 — 국제유가는 안정 또는 하락,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금리는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어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②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는 경우 — 에너지 공급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이 경우 각국 중앙은행(특히 ECB 등)은 추가 긴축을 고려하게 되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증시와 채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시에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되면 금과 같은 귀금속 수요는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을 보일 수 있다.

③ 지정학적 충격이 있으나 단기간 내 진정되는 경우 — 유가 및 금융시장 변동성은 일시적 조정에 그치며 자금은 위험자산으로 재유입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 해소되지 않으면 변동성은 재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중앙은행과 정책입안자들이 에너지 가격 충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통화정책의 속도와 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상승 → 중앙은행 긴축 가속 →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공급 우려가 완화되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해질 것이다.


기술적·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 달러 지수(DXY):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한 달러 가치를 종합한 지수로, 달러의 대외가치 변동을 한눈에 보여준다.
• S&P 종합 PMI: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구매관리자지수로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 Sentix 지수: 유럽 투자자들의 경제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을 뜻한다.
• 스왑(swap) 시장 기대: 금리선물·스왑 가격을 통해 시장이 향후 금리정책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나타낸다. 예컨대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 COMEX: 금·은 선물이 활발히 거래되는 뉴욕의 주요 상품거래소다.
• 트로이 온스(troy ounce): 귀금속 거래에 쓰이는 무게단위(1 troy oz ≈ 31.1035g).


기타(공시)

기사 작성 시점에 본 기사에 언급된 Rich Asplund는 해당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의 목적을 위한 것이며, 특정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