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연준 금리인하 기대 축소 속 2.75개월래 최고

[환율·채권·원자재 동향] 달러 인덱스(DXY)가 30일(현지시간) 2.75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하며 전일 대비 +0.29% 상승 마감했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가 뛰어오르며 달러에 추가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T-note) 수익률은 2.5주 만의 최고치로 올라서며 연 3.88%에서 3.96%로 확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매파적(hawkish) 발언은 달러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주목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역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유예 연장, 수출 통제 완화, 기타 무역 장벽 축소에 합의했다. 시장은 해당 합의가 글로벌 성장 전망을 개선해 달러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점은 달러의 중기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선물·스와프시장은 12월 9~10일 열리는 차기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72% 반영하고 있다. 또한 2026년 말까지 총 82bp 인하돼 연 3.06%까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가격에 내재돼 있다.


유로·엔·금·은 시장 동향

EUR/USD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2주 만의 최저치까지 밀리며 −0.32% 하락 마감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동결한 뒤 발표한 호조의 3분기 GDP와 독일 10월 CPI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주목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EU 간 무역협정, 중동 휴전, 미·중 관계 개선이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ECB가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끝냈다는 인식 속에,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5%에 불과하다고 본다.

유로존 경제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3%로 집계돼 예상치(+0.1%, +1.2%)를 상회했다. 경제심리지수는 96.8로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USD/JPY는 0.87% 급등하며 엔화는 달러 대비 8.5개월 만의 최저치로 밀렸다.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연 0.50%로 동결하고,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국내 임금·물가 데이터를 더 지켜보겠다”며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한 것이 배경이다. BOJ는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0.6%에서 0.7%로 상향했지만, 2025년 근원 CPI 전망은 2.7%로 유지했다.

원자재 시장에선 12월물 금이 온스당 15.20달러(+0.38%), 12월물 은이 0.703달러(+1.47%) 상승 마감했다. 초반에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으로 압박을 받았으나, 세계금협회(WGC)가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 금 매입량이 220t으로 전분기 대비 28% 늘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산업금속 수요 측면에선 유로존 성장률 개선과 미·중 무역갈등 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최근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자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이탈했고, 금·은 ETF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했다.


용어 풀이 및 시장 영향

*T-note 수익률은 만기 10년짜리 미국 국채의 시장금리를 의미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무위험 지표금리로 활용된다.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관이다. 시장은 FOMC 회의 결과를 예측해 선물·스와프 가격에 반영하며, 이는 통화가치와 금리 연동 자산 가격을 크게 흔든다.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지수로, 달러 강세·약세의 가장 대표적인 척도다.

이번 주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과 달러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