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00)는 오늘 -0.08% 하락했다.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며 목요일의 5주 저점 바로 위에서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금일 주식시장의 강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낮추었고,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미시간대의 1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University of Michigan US Dec consumer sentiment index)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달러 낙폭은 제한됐다.
2025년 12월 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에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을 2026년 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에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케빈 해싯(Kevin Hassett)이 파월 의장을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해싯이 지명될 경우 그는 가장 비둘기파로 평가되어 달러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해싯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금리 인하 접근을 지지하기 때문에 연준의 독립성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에서는 9월 개인지출(Personal Spending)이 전월대비 +0.3%로 예측에 부합했고, 9월 개인소득(Personal Income)은 전월대비 +0.4%로 예상치 +0.3%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연준의 선호 물가지표인 9월 근원 PCE 물가지수(core PCE)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8%로 예측과 일치했다. 또한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3포인트 상승한 53.3로, 예상치 52.0를 상회했다.
미시간대의 12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1-year inflation expectations)은 4.1%로 둔화되어, 변함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치 4.5%보다 개선되었고, 11개월 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둔화되어 예상치 3.4%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고, 이 또한 11개월 내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시장 기대에서는 다음 FOMC 회의(12월 9~10일)에서 연준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는 오늘 +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금일 강세를 보이며 목요일의 6주 고점 바로 아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약화된 달러가 유로를 지지하는 한 요인이다. 또한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 유로화에 호재로 작용했다. 3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상향 수정과 독일의 10월 공장수주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한편 중앙은행 정책의 차별화 역시 유로화에 지지 요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금리 인하 국면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유로존의 3분기 GDP는 이전 발표치인 +0.2% q/q에서 소폭 상향되어 +0.3% q/q로 수정되었고, 전년대비로는 +1.4% y/y로 유지되었다. 독일의 10월 공장수주는 전월대비 +1.5% m/m로 발표되어 예상치 +0.3% m/m를 상회했다.
스왑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18일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오늘 +0.05%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3주 만의 고점에서 하락했고,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이 엔화에서의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을 촉발하면서 엔화는 다소 약세를 보였다. 금일 발표된 일본의 10월 가계지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엔화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엔화는 금일 초반에 블룸버그 보도로 일본은행(BOJ) 당국자들이 이달 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향후 경제나 금융시장에 중대한 충격이 없는 경우라는 조건부 보도였다. 또한 금일 발표된 일본의 10월 선행지수 CI(Leading Index CI)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 17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한 점 또한 엔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1.951%로 1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엔화의 금리차 우위가 강화되었다.
시장은 다음 BOJ 정책회의(12월 19일)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을 약 89%로 반영하고 있다.
금 선물(2월물, COMEX GCG26)은 오늘 +26.40(+0.62%) 상승했고, 은 선물(3월물, COMEX SIH26)은 +1.559(+2.71%) 올랐다. 귀금속 가격은 금일 약화된 달러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귀금속은 또한 10년물 인플레이션 브레이크이븐(breakeven)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늘어난 점에 따라 지지를 받고 있다. 금일 10년물 브레이크이븐은 2주 만의 고점으로 상승했다. 더불어 9월 근원 PCE 지수가 예상대로 오르면서 연준의 다음 주 금리 인하 기대가 굳어져 귀금속 수요를 뒷받침했다. 은 가격은 구리의 랠리(금일 4개월 만의 고점)로부터의 연쇄 효과(carryover support)를 받아 추가적 지지를 얻고 있다.
다만 귀금속의 상승은 글로벌 채권수익률의 상승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의 보도로 BOJ 당국자들이 이달 금리 인상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귀금속 가격은 일부 하방 압력을 받았다.
귀금속은 연준이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한 근본적 수요도 갖고 있다. 현재 시장은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5bp 인하할 확률을 95%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2주 전의 3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이다. 지리적/정치적 리스크(미국 관세 문제, 우크라이나·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도 귀금속을 지지하는 요소다.
특히 은은 중국의 재고 부족 우려로 지지를 받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관련 창고의 은 재고는 11월 21일 기준으로 519,000kg로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중앙은행의 강한 금 보유 수요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10월 기준으로 74.09백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했으며, 이는 PBOC가 12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매입했으며 이는 2분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라고 보고했다.
중순 10월의 사상 최고치 이후 펀드의 차익 실현(Long liquidation) 압력은 귀금속 가격에 부담을 주어 ETF 보유고는 10월 21일의 3년 최고치 이후 최근 하락했다. 다만 은 ETF의 순보유는 반등하여 목요일 기준으로 은 ETF의 장기보유량은 3.2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게재일 기준으로 저자 Rich Asplund은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유가증권에도(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이 기사에 포함된 견해와 의견은 저자의 견해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설명)
달러 지수(DXY)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값이 상승하면 달러 강세, 하락하면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
근원 PCE(핵심 개인소비지출, core PCE)는 음식·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를 말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측정의 핵심 지표로 선호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사이의 수익률 차이로 산출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 값이 오르면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COMEX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의 금속 선물 거래소로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활발히 거래되는 장소다.
JGB(일본국채)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JGB 수익률은 엔화 금리와 관련된 주요 지표다.
스왑 시장의 가격 반영은 파생상품(금리스왑)을 통한 시장의 미래 금리 전망을 의미한다. 예컨대 특정 확률 수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해당 금리 이벤트가 반영된 확률을 나타낸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 또는 자산(예: 금, 은)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수요 변동이 해당 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