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상승…1개월 만의 고점 경신

달러 지수(DXY)가 금요일 한 달 만의 고점으로 올라서며 전일 대비 +0.20% 상승으로 마감했다. 달러는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혼재 속에서 지지를 얻었다. 해당 고용보고서는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한 반면 실업률은 낮아졌고 평균시급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을 시사했다.

2026년 1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호전된 영향으로 추가 상승했다. 또한 미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통상정책)의 합법성 판단을 다음 주 수요일로 연기한 소식도 달러 상승을 뒷받침했다. 만약 대법원이 해당 관세를 무효화하면 관세 수입이 사라져 미국 재정적자가 악화될 수 있어 달러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DXY

주목

금융시장 핵심 지표인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은 +50,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70,000명보다 적었다. 11월 비농업 고용도 기존의 +64,000명에서 +56,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반면 실업률은 4.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했다. 12월 평균시급(연율 기준)은 +3.8%로 예상치 +3.6%를 상회했다.

같은 날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에서는 10월 주택착공(housing starts)이 전월 대비 -4.6%로 5.5년 만의 저점인 1.246백만 채로 떨어졌고, 건축허가(building permits)는 -0.2%로 1.412백만 채를 기록해 향후 건설활동의 둔화를 시사하는 신호가 혼재됐다.

미시간대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 포인트 상승한 54.0을 기록해 예상치 53.5를 웃돌았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2월과 같은 4.2%로 유지됐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에서 3.4%로 상승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줬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 노동시장도 냉각되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큰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라고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인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언급했다. 이 발언은 약간의 강경 기조로 해석되며 달러를 지지했다.


통화정책 전망과 시장 반응

주목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월 27~28일)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5%로 가격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연준이 2026년 중 약 -50bp의 완화(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 중 +25bp 추가 인상 가능성이,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현행금리 유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상대적 통화정책 차별화는 중장기적으로 달러의 기초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연준은 2025년 12월 중순부터 월간 400억 달러 규모의 T-빌 구매를 시작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유동성 확대는 달러를 압박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경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에 비둘기 성향의 인물을 지명할 것이라는 우려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케빈 해셋(NEC 국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으며, 시장은 그를 가장 비둘기적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유로화(EUR/USD)와 엔화(USD/JPY) 동향

EUR/USD는 금요일에 -0.21% 하락해 한 달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달러 강세가 유로에 부담을 줬지만, 유로존의 11월 소매판매(+0.2% m/m, 예상 +0.1%) 및 독일의 11월 산업생산(+0.8% m/m, 예상 -0.7%) 개선은 하락 폭을 제한했다. ECB 통화정책위원 디미타르 라데브(Dimitar Radev)는 “현재의 금리 수준은 이용 가능한 정보와 인플레이션 전망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평가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스왑시장은 ECB의 2월 5일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은 1%로 낮게 보고 있다.

USD/JPY는 금요일에 +0.66% 상승

한편 일본의 거시지표는 일부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11월 선행지수 CI는 기대치대로 +0.7p 상승해 110.5로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월 가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2.9%로 예상치 -1.0%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중국의 대일 수출통제 발표로 인한 공급망 악화 우려와 방위비 증액(내각이 승인한 예산안은 총액 122.3조 엔(미화 약 7,800억 달러))으로 인한 재정우려는 엔화에 추가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

USDJPY


귀금속

금과 은은 금요일에 강하게 반등했다. 2월 인도 금선물(GC)은 +40.20달러(+0.90%) 상승 마감했고, 3월 은선물(SI)은 +4.197달러(+5.59%)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니메이(Fannie Mae)·프레디맥(Freddie Mac)에 의한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 지시는 차입비용 인하와 주택수요 부양을 목적으로 한 사실상 양적완화 성격의 조치로 해석되며 안전자산인 귀금속 수요를 끌어올렸다.

또한 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불확실성, 연준의 완화 가능성 등은 귀금속을 지속적으로 지지하는 요인이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월 400억 달러 T-빌 매입) 확대 또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다만 달러의 금요일 랠리와 주요 상품지수의 리밸런싱(BCOM, S&P GSCI 재가중) 우려로 향후 단기적으로는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씨티그룹은 금 선물에서 약 68억 달러의 유출, 은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유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2월에 +30,000온스 증가해 총 7,415만 온스로 14개월 연속 늘었고,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글로벌 중앙은행이 220메트릭톤의 금을 매입했다고 보고했다(전기 대비 +28%). ETF 순매수도 강한 상태로 금 ETF의 롱 포지션은 3.25년 만의 최고, 은 ETF도 3.5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해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고용보고서의 혼재, 인플레이션 기대의 완만한 하향 부재, 연준 인사에 대한 정치적 변수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의 후퇴가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관점에서 통화정책의 상대적 차별화(연준 완화, BOJ·ECB의 정책 스탠스 변화 가능성)는 달러의 기초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연준의 월간 T-빌 매입,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주택시장 지원 조치, 그리고 중앙은행의 금 매수 등은 금융시장 유동성을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나, 지정학적·통상 리스크가 지속되면 안전자산 수요가 재차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연준 회의(1월 27~28일)와 일본은행(1월 23일) 및 ECB(2월 5일)의 정책 신호를 주목해야 한다. 만약 연준이 보다 관대해지는 신호를 보일 경우 달러에 추가적인 약화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 반대로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가 재부각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이벤트(고용지표, 중앙은행 의사록, 정치적 공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용어 설명을 덧붙인다. 달러 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중평균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준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T-빌은 단기 미국 국채(국고채)를 뜻하며, 중앙은행 또는 연준의 매입은 시장 유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는 중앙은행이 채권 등을 대규모로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