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강세 배경
로이터 통신은 31일 싱가포르발 기사에서, 미국 달러화가 아시아 장 초반에 3개월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대형 기술주 실적, 그리고 미국·중국 간 관세 휴전이라는 복합 재료를 소화하며 향후 방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 움직임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날 뉴욕 증시 급락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이후에도 99.478에서 보합권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달러가 강세임을 뜻한다.
달러/엔 환율은 0.1% 하락한 153.935엔에 거래됐다. 이는 약 9개월 만의 고점에서 소폭 되돌린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된 도쿄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시장 전망을 상회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대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 전문가 코멘트
“위험 회피 심리는 달러를 선호한다” – 로드리고 카트릴, NAB(전국호주은행) 시드니 지점 통화 전략가
카트릴 전략가는 또한 “연준(Fed)이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BOJ의 초완화적 스탠스가 엔화 약세를 심화해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신임 재무상은, 3월에 언급한 “엔화의 실질 가치가 달러당 120~130엔에 가깝다”는 발언을 철회했다. 현재 자신이 환율 정책을 관장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들어, 해당 발언이 시장에 불필요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미국 통화정책 기대 변화
투자자들은 12월 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인하 확률은 불과 일주일 전 91.1%에서 74.7%로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59bp 오른 4.0989%를 기록, 3주 만에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채권 금리(수익률)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며, 이는 달러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유럽·중국·오세아니아 통화 동향
유로/달러 환율은 0.1% 상승한 1.1572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기준금리를 2%로 세 번째 동결하며 “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역외 위안화는 중국 10월 제조업 PMI 발표를 앞두고 7.1089위안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중 관세 휴전이 장기적으로 중국 경기 반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세아니아 통화 가운데 호주달러(AUD)는 0.6555달러, 뉴질랜드달러(NZD)는 0.574달러에서 각각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0.1% 오른 1.316달러를 기록했다.
■ 용어·지표 해설*
*달러 인덱스(DXY)는 미 달러화 가치를 유로·엔·스털링·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등 6개 통화 바스켓과 비교해 산출하는 지수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하며,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 폭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된다. 
연방기금 선물은 미국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전망을 가늠하는 주요 도구다.
■ 기자의 분석 및 전망
현재 달러 강세 구도는 ‘위험 회피’와 ‘금리 격차’라는 두 축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신흥국 성장 둔화, 미·중 갈등 불씨, 중동 지정학적 긴장 등 복합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화에 대한 안전통화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돌파할 경우, 미국 기업 실적 부담과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되레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이 추가 인상을 시사하지 않는 한, 금리차에 의존한 달러 랠리도 점차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국내 투자자라면 강달러 환경에서 해외주식·채권 환헤지 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엔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일본 여행 관련 소비지출이나 일본 주식형 ETF 투자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