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 약세·연준 인사 발언에 상승세

달러 인덱스(DXY)가 금요일 한 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0.19%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는 주로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 총재의 낙관적 발언도 달러 상승을 지지했다.

2025년 12월 2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은 총재인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일부 경제 지표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노동지표의 급격한 악화 징후를 보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으나,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미국 12월 소비자심리지수의 예기치 않은 하향 수정 발표로 달러는 장중 고점에서 일부 후퇴했다. 또한 금요일 주식시장의 강세도 달러 상승폭을 제한했다.

존 윌리엄스(뉴욕 연은 총재) 발언
일부 지표는 매우 고무적이다. 실업·고용 지표에서 급격한 악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당장 통화정책을 더 추가로 조정해야 할 긴급성은 없다. 우리가 단행한 금리 인하가 우리를 잘 대비시켰다고 생각한다.

시장 및 정책적 요인으로는 연준이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단기 T-빌)를 매입하기 시작한 점이 달러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초 새 연준 의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책임자 케빈 해셋(Kevin Hassett)을 차기 연준의장 유력 후보로 보도했다. 시장은 해셋을 다소 비둘기적(dovish) 인사로 해석하며 달러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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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여 9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율 413만 채를 기록했으나, 시장 기대치(415만 채)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기치 않게 -0.4p 하향조정되어 52.9로 집계되었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기존의 4.1%에서 4.2%로 상향 수정되었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 시장은 1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약 22%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와 유로존 지표에서 EUR/USD는 금요일 1주일 내 최저를 기록하며 -0.01%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는 독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부진과 1월 GfK 소비자신뢰지수의 예상 밖 하락이 유로존 통화정책에 대해 비둘기적 신호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내년 연방채권 발행을 약 20% 늘려 기록적 수준인 5,120억 유로로 재정지출을 조달할 것이라고 발표해 재정건전성 우려가 확대된 점도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독일의 11월 PPI는 전년 대비 -2.3%로 20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GfK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5p 하락해 1.75년 만의 최저인 -26.9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 피에르 분슈(Pierre Wunsch)가 경기·물가 전망이 예측대로 전개된다면 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수 있다고 말한 후 유로는 장중 손실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시장은 2월 5일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나올 확률을 0%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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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USD/JPY) 동향에서는 금요일 달러 대비 엔화가 +1.29% 급락(달러 강세)하며 4주 만의 최저로 밀렸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해 잔여기간 기준금리를 0.75%로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현상이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JGB) 수익률은 2.025%로 2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했으나, 엔화 가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교도통신(Kyodo)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6 회계연도를 위해 120조 엔을 상회하는 사상 최대 예산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져 있어 재정 우려가 엔화 약세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신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0%로 집계되었다.

BOJ는 전원 일치(9-0)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향후 경제 및 물가 전망이 현실화되면 추가 인상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BOJ 총재 우에다(Ueda)는 내년 상반기에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 조정 속도는 경기와 물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1월 23일 BOJ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0%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2월 인도분 금 선물(GC)은 금요일 종가 기준 +22.80달러(+0.52%) 상승했고, 3월 인도분 은 선물(SI)은 +2.270달러(+3.48%)로 크게 올랐다. 은은 특히 3월물과 최근물 선물이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단근(nearby) 선물은 온스당 66.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귀금속 상승 요인으로는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연준의 완화적 기대가 커진 점이 꼽힌다. 특히 11월 핵심 CPI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4년 반 만에 최저 속도로 둔화된 점과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하향 수정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우크라이나, 중동, 베네수엘라)과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도 안전자산 선호를 높였다.

또한 중앙은행의 금 보유 증가 소식도 가격을 지지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11월에 3만 온스 증가해 7,410만 온스가 되었으며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다.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매수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2분기보다 +28% 증가한 수치이다. 은은 중국의 재고 부족 우려로 추가적인 지지가 존재한다.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 연계 창고의 은 재고는 11월 21일 기준 519,000kg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은 귀금속 가격에 부담을 주었다. 특히 금요일 달러인덱스가 1주일 내 최고를 기록한 점, 그리고 BOJ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귀금속에 대한 가치 보유 수요 일부가 억제된 점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처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며 귀금속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 — 본 보도는 현재 관측되는 주요 변수들을 종합할 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달러는 단기적으로 엔 약세와 연준 관계자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일본의 추가 재정·통화 정책 변화 또는 미국의 고용·물가지표의 큰 변동이 없는 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연준의 매월 T-빌 매입과 향후 연준 의장 인선에 대한 불확실성(차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인사의 정책 성향)이 결합되면 중기적으로 달러에 하방압력을 줄 수 있다. 셋째, 유로와 엔은 각각 유로존의 경기지표 부진과 일본의 재정확대 우려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으므로 단기 외환 포지셔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귀금속 시장은 연준의 완화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매수 등으로 상방 요인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 가격의 상단을 제약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금리·지정학적 리스크 지표의 동조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며 포지션을 조정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예컨대 연준의 인사결정이 실제로 비둘기적 스탠스를 촉진할 경우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 달러인덱스(DXY)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금속 선물 거래소이며, JGB는 일본국채(Japan Government Bonds)를 의미한다. PPI는 생산자물가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다.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독일의 소비자심리를 측정하는 민간지표이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을 담당하는 기구다.


참고 — 본문에 인용된 수치와 발언은 2025년 12월 21일 발표된 각 기관 및 보도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