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효과로 코코아 선물 가격 회복

뉴욕 ICE 코코아 선물(CCU25)과 런던 ICE 코코아 선물(CAU25)의 22일(현지시간) 장마감 동향이 엇갈렸다. 9월물 뉴욕 코코아는 전일 대비 +147달러(+1.98%) 오른 반면, 9월물 런던 코코아-26파운드(-0.49%) 하락하며 4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 약세가 단기적인 쇼트커버링을 촉발해 뉴욕 코코아 가격을 5주 만의 저점에서 끌어올렸다. 실제로 DXY 달러 인덱스는 이날 3.5주 만의 최저치로 급락하며 원자재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 ICE 코코아 선물 차트

공급 측 요인도 가격을 지지했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만 보관 코코아 재고는 2.75개월 만의 최저치인 2,189,496자루로 줄었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에 예보된 강수는 향후 작황 전망을 개선할 수 있어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8월 15일까지 30일간 코트디부아르 강우량은 46년 만에 가장 적었다. 비가 부족하면 10월 시작되는 메인 크롭의 열매 결착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메인 크롭(Main Crop)은 서아프리카 코코아 연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수확철을 의미한다.

런던 ICE 코코아 선물 차트

수요 측면에서는 초콜릿 소비 부진이 여전히 악재다. 스위스의 린트&슈프륭글리(Lindt & Spruengli) AG는 7월 반기 매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벨기에계 스위스 기업 배리 칼레바우트(Barry Callebaut) AG도 올해 두 번째로 물량 가이던스를 낮췄으며 3~5월 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9.5% 줄어 10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 수출 흐름은 가격 지지 요인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8월 17일 누적 선적량은 178만 톤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작년 12월 +35% 급증세와 비교하면 둔화됐다.

품질 문제도 부각된다. 9월까지 수확되는 코트디부아르 미드 크롭의 결점률이 트럭당 5~6%로 평년(1%)의 5배 수준이다. 라보뱅크는 늦게 도착한 비가 작물 생장을 제한해 올해 미드 크롭 예상 생산량을 40만 톤(전년 대비 -9%)으로 추정했다.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도 2025/25년 생산 전망을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만 5,000톤으로 제시했다. 다만 6월 수출은 소폭(+0.9%) 늘어난 14,597톤으로 집계됐다.

“유럽·아시아·북미 모든 지역의 2분기 코코아 분쇄(grindings) 실적이 줄어들었지만, 북미 감소폭(-2.8%)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유럽 코코아협회(ECA)는 4~6월 분쇄량이 -7.2%(331,762톤) 줄었다고 발표했고, 아시아 코코아협회(CCA)는 -16.3%(176,644톤) 감소해 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급 증가 시그널도 존재한다. 가나 코코아위원회(Ghana Cocoa Board)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65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나는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 세계 코코아 부족분-49만 4,000톤으로 상향(2월 전망 -44만 1,000톤)했다. 생산은 4,380만 톤으로 -13.1% 감소했으며, 재고 대비 분쇄 비율은 27%로 46년 만의 최저치다. 다만 2024/25년은 14만 2,000톤 흑자를 예상하며, 생산도 +7.8%(4,840만 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재고 감소가 가격을 지지하겠지만, 유럽·아시아 수요 부진, 가나·나이지리아의 공급 변수, 그리고 향후 강우 패턴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9~10월 서아프리카 우기에 실질적인 호우가 재개될 경우, 올해 기록적인 타이트한 스프레드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 기자는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