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10.5개월 최고치에서 되돌림을 보이며 -0.43% 하락했다. 이날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끝낼 의향을 시사한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동시에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랠리가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일부 잠재웠고, 미국 국채(티-노트) 수익률 하락은 달러와 다른 통화 간의 금리 차(interest-rate differentials)를 약화시켜 달러의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 양상으로, 2월 JOLTS(구인·이직)와 3월 MNI 시카고 PMI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과 달리 상승했다.
2026년 3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지표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통화·금리·원자재 시장에 중요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S&P 케이스-실러(Case-Shiller)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1월)는 전년 대비 +1.18% 상승해 예상치 +1.38%를 밑돌았고, 이는 2.5년 만에 가장 둔화된 증가율이다.
미국 경제지표 상세:
미국의 3월 MNI 시카고 PMI는 52.8로 전월 대비 -4.9포인트 하락했으며 시장 예상치 55.0를 하회했다.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한 91.8로 집계돼 시장의 약세 전망(87.9)과 반대되는 결과를 보였다. 미 노동부의 2월 JOLTS(구인·이직) 건수는 6.882백만 건으로 -358,000 하락해 예상치(6.890백만)를 소폭 밑돌았다.
유럽·달러 관계
달러 약세에 힘입어 EUR/USD는 오늘 +0.51% 상승했다. 유로화 강세의 배경에는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5%로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점이 있다. 다만 이 수치는 시장 예상치 +2.6% 대비 소폭 낮았다. 코어 CPI(에너지·식품 제외)는 +2.3%로 예상치(2.4%)를 밑돌았다. 이날 ECB 집행이사회의 구성원인 마디스 뮐러(Madis Muller)는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문다면 ECB가 4월에도 금리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발언해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독일의 2월 소매판매는 -0.6% m/m로 예상치(+0.3%)에 크게 못 미쳐 유럽 경제 내부의 강약 혼조를 드러냈다. 시장의 스왑(swap) 거래는 ECB가 4월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약 50%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일본 관련 요인
USD/JPY는 -0.38% 내리며 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엔화는 달러 약세와 더불어 일본은행(BOJ)의 분기별 국채 매입 축소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BOJ는 2분기에 월간 국채 매입을 기존 2.9조엔에서 2.705조엔으로 2,000억엔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고위 외환 담당자가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외환시장 개입(대담한 조치)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전일 영향도 이어졌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CUS)은 하락해 엔화의 추가 강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일본의 실물지표는 약화 신호를 보였다. 2월 산업생산은 -2.1% m/m로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예상 -2.0%), 2월 소매판매는 -2.0% m/m로 5.75년 만에 최대 하락을 보였다. 반면 2월 실업률은 2.6%로 0.1%포인트 개선되어 노동시장은 다소 견조함을 시사했다. 3월 도쿄 CPI는 전년 대비 +1.4%로 예상치(+1.6%)를 하회하며 BOJ의 완화적 기조를 뒷받침했다. 시장은 4월 28일 BOJ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귀금속) 시장 동향
4월 인도 금 선물(GCJ26)은 +80.60 달러(+1.78%) 상승했고, 5월 인도 은 선물(SIK26)은 +3.411 달러(+4.83%) 급등했다. 금·은 가격은 달러 약세와 글로벌 채권수익률 하락의 영향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종결 시사는 에너지 가격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워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귀금속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은 가격의 급등은 중국의 3월 제조업 PMI가 +1.4p 상승해 50.4를 기록, 1년 만에 가장 큰 확장을 보인 점이 산업용 금속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주식시장 랠리는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완화했고, ECB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은 귀금속에 대한 상방 요인을 일부 제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군에 킹파드 공군기지 접근을 허용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소유의 병원과 클럽을 폐쇄하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ETF 보유 비중 감소)는 단기적으로는 가격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예컨대 금 ETF의 순롱(short) 포지션 등 구체적 수치는 기사 내 제시된 수준에서 3.5개월 최저치로 내려간 바 있다.
시장 기대와 스왑(선물) 가격 반영
금리선물(스왑)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연내 정책 변화 전망에 대해서는 FOMC가 2026년 중 최소 -25bp(0.25%)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에 구조적 약세를 제공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BOJ와 ECB는 2026년 중 각각 최소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반응은 통화 간 금리 역전을 통해 달러를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한다. DXY(달러 인덱스)는 달러의 대(對)주요 외화 바스켓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JOLTS는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로 노동시장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확장 여부를 판단하는 선행지표이며,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확장을 의미한다. 스왑 시장은 미래의 금리 움직임을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여기서 계산된 확률은 시장 참여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준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 거래가 활발한 거래소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정치적 발언(예: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종결 시사)이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과 안전자산 수요를 교차적으로 흔들고 있다. 달러 약세는 유로화와 엔화, 그리고 원자재(특히 금·은)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가한다. 만약 이란 관련 긴장이 완화되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재악화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확대되며 금과 엔화가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정상화(BOJ·ECB의 인상 가능성)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현재의 환경은 통화 간 금리차를 통해 달러에 지속적인 약세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달러 약세 국면에서 유로화·엔화 노출을 확대하거나, 금·은 등 실물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주식시장 랠리와 ETF 보유 물량 변동은 귀금속의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어 포지션 진입 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금융기관과 정책 입안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호와 지정학적 사건이 교차하는 시점에서는 시장 기대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정책 당국은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스왑 시장에 나타난 확률 변화, 국채 수익률 동향, 그리고 실물지표의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의 집필자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은 기사 게재 시점에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자료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