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가 지속됐다. 아시아 시장이 연휴 이후 재개되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선이 글로벌 무역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의 재개와 함께 달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는 이번 관세 분쟁 재점화가 무역 협정의 향방과 글로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는 전일 하락분을 유지한 채 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 지수는 97.69로 보합세였고, 전 거래일에는 최대 0.45%까지 급락한 바 있다. 유로는 1.1793달러로 0.07% 상승했고, 엔화는 달러당 154.71엔으로 달러 대비 0.03% 약세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의 시장 재개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의 판결에 반발해 관세를 재차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에 모든 국가로부터의 미국 수입에 대해 임시 관세를 법이 허용하는 최대 수준인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월요일에는 대법원 판결 후 무역 규칙을 ‘가지고 노는’ 국가들에는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고했다.
언론 보도와 외교적 대응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행정부가 대형 배터리, 주철 및 철제품, 플라스틱 배관, 산업용 화학물질, 전력망 및 통신 장비 등 산업에 대해 새로운 국가안보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의회는 월요일 미국과의 무역협정 표결을 신규 수입세 도입을 이유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아카자와 료세이 통상상(Trade Minister Ryosei Akazawa)이 월요일 Howar d Lutnick 미 상무장관과 통화해, 새로운 관세 조치에서 일본에 대한 취급이 작년 합의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엔화 및 시장 개입 관련 보도로 엔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니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지난 1월 일본의 요청 없이 시장에서 소위 ‘레이트 체크(rate checks)’를 주도적으로 실시했으며 엔화 강세를 방지하기 위한 공동 개입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 보도는 일본 시장 재개와 맞물려 엔화의 추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우리는 매우 불확실한 환경으로 되돌아왔다.” 라고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tional Australia Bank)의 통화 전략 책임자인 레이 애트릴(Ray Attrill)이 NAB 팟캐스트에서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무역협정에 서명했거나 서명 직전에 있던 시점에서 향후 무역 지형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배경 설명 — 주요 용어와 제도
달러 지수(US Dollar Index)는 주요 통화 바스켓을 기준으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달러의 전반적 강약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이다. 이번 기사에서 언급한 1977년 비상법(1977 emergency law)은 대통령에게 특정 상황에서 긴급 권한을 부여하는 법적 근거를 의미하며, 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 법을 사용해 관세를 부과한 것이 권한을 초과했다고 판결했다. 또한 레이트 체크(rate checks)는 한 국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정책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전 상대국과 비공식적으로 시장 상태를 점검하는 활동을 뜻한다.
금융·경제 변수와 전망
거시경제 측면에서 이번 무역 불확실성 재점화는 이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시장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더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금리와 성장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중첩되고 있다.
연준 관련 동향으로는 연준이 적어도 6월까지는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2월 고용지표가 약했던 2025년 이후 미 노동시장이 “더 견고한 기반으로 전환했다(pivoted to a more solid footing)”는 시그널을 보이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열려 있다고 월요일에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월요일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비필수 정부 인력과 자격이 되는 가족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라고 전해졌다. 지정학적 긴장은 안전자산 수요와 국제송금, 무역 루트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기타 자산 동향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0.1% 상승해 0.7061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질랜드 달러(키위)는 0.08% 상승해 0.5961달러가 됐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6% 상승해 64,961.86달러를 기록했고, 이더(ether)는 0.2% 오른 1,866.88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달러의 방향성에 혼선을 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달러 지수의 하방 압력은 보호무역 강화 우려와 일부 통화들의 상대적 강세가 결합되며 발생했다. 만약 미국이 추가 관세를 실제로 도입하거나 대상 품목을 확대할 경우 글로벌 교역량 감소 우려로 주가와 신흥시장 통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정책과 노동시장 지표가 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준이 6월 이후에도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를 두고 금리 정책을 완화하지 못할 경우,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회복할 수도 있다. 반대로 무역 마찰이 심화돼 글로벌 수요 둔화가 확실시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확산돼 달러 약세가 지속될 여지도 존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관세 관련 공지와 미국의 추가 조치, 유럽연합과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대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무역정책 변화가 제조업 공급망과 기업 수익 전망에 미치는 파급영향은 분기 실적 발표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되어야 할 요소다.
결론
아시아 시장 재개와 함께 재점화된 관세 리스크는 환율·주식·채권 시장에 걸쳐 광범위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다가오는 실물지표와 정책 반응을 긴밀히 관찰하며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법원 판결,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