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달러 약세에 힘입어 숏커버링이 촉발되며 급반등했다. 12월 만기 ICE 뉴욕 코코아(티커: CCZ25)는 목요일 기준 +165달러(+3.34%) 급등 마감했으며, 12월 만기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Z25)도 +83파운드(+2.19%) 상승했다. 최근 2주간의 가파른 매도세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던 코코아 선물에 달러 약세가 겹치며 강한 단기 커버가 유입된 결과다.
2025년 11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 표시 원자재인 코코아 선물에서 포지션 정리가 빠르게 진행됐다. 통상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비달러권 수요자의 실제 매수 여력이 높아지고, 공매도 세력의 손익분기점이 악화해 숏커버링단기 청산 매수이 촉발되기 쉽다.
현물 수급을 가늠하는 ICE 모니터링 코코아 재고의 감소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목요일 기준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ICE 감시 재고는 1,738,691포대로 8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재고 축소는 단기 공급 타이트닝 신호로 해석돼 선물 시장에서 콘탱고/백워데이션 구조와 스프레드에 영향을 준다.
전일(수요일)에는 가장 근월물 차트 기준 1.75년래 최저까지 밀리는 약세가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EU 산림벌채 규제(EUDR)의 시행을 1년 연기하도록 압박했다는 소식이 공급 우려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EUDR은 콩·코코아 등 핵심 원자재 수입이 산림벌채를 유발하지 않도록 추적·인증을 강화하는 규정이다.
시행 연기는 당초 12월 말 예정이던 규제 적용을 늦추어,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 산림벌채 지역에서 EU로의 농산물 수입을 당분간 지속할 길을 열어 공급 차질 우려를 덜었다.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 또한 가격의 상단을 눌렀다. 코트디부아르 코코아 농가들은 나무 생육 상태가 양호하고, 최근 건조한 날씨가 수확 콩(빈)의 건조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가나 농가들도 우호적 기상으로 코코아 꼬투리(팟)의 생육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초콜릿 제조업체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 코코아 팟 카운트가 5년 평균 대비 7% 증가했고, 지난해 대비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메인 크롭 수확이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금요일 미국 내 재배되지 않는 원자재(코코아 포함)에 대해 부과하던 10% 상호관세를 철회했다고 발표한 점도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수요 지표의 약화도 약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10월 30일 허시(Hershey)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핼러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핵심 시즌이었다. 한편,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10월 17일 3분기 아시아 분쇄(grindings)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코코아협회도 10월 16일 3분기 유럽 분쇄가 전년 대비 -4.8% 줄어 337,353톤에 그쳐, 10년 만의 3분기 최저를 보였다고 전했다. 전미제과협회(NCA)는 북미 3분기 분쇄가 +3.2% 증가한 112,784톤이라고 발표했지만, 새로운 보고 참여 업체 추가로 데이터 왜곡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서커나(Circana) 자료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공급 측면에서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는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1일~11월 16일 새 마케팅 연도 누적 기준 농가의 항만 선적 물량은 516,787톤으로 전년 동기 548,494톤 대비 -5.7% 감소했다.
또 다른 지지 요인으로는 세계 5위 생산국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이 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25년 전망치 344,000톤에서 줄어드는 수준이다. 관련해, 9월 나이지리아 코코아 수출은 전년과 동일한 14,511톤으로 집계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글로벌 코코아 수급을 –494,000톤 적자로 수정했는데, 이는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 적자다. ICCO는 2023/24 시즌 글로벌 생산이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0백만톤(MMT)백만 미터톤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재고대비분쇄비율(stock-to-grindings)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로 하락했다. 다만 2024/25 시즌에는 142,000톤의 흑자가 예상되어 4년 만의 첫 흑자가 될 전망이며,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 MMT로 추정됐다.
용어와 지표 해설
숏커버링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매수 거래를 뜻한다. 가격이 급등할수록 손실 회피 차원의 매수가 추가로 유입되어 상승폭이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월물(nearest-futures chart)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기준으로 구성된 차트로, 현물과 가장 민감하게 연동되는 가격 신호를 제공한다. 분쇄(grindings)는 코코아 빈을 갈아 코코아매스·버터로 전환하는 가공량으로, 실수요를 보여주는 대표 수요지표다. 재고대비분쇄비율은 재고가 연간 가공량 대비 얼마나 충분한지를 나타내는 공급 안정성 지표다.
시장 맥락과 해석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원자재 전반에 수요 촉진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최근 누적 하락으로 과매도 신호가 켜졌던 코코아 선물에서 기술적 반등을 유발했다. 반면, EUDR 시행 연기 압박과 서아프리카 풍작 기대는 공급 측면의 완화를 시사하여 상승을 제약한다. ICE 등록재고의 8개월 최저와 코트디부아르 선적 둔화는 근월물 타이트닝을 뒷받침하지만, 아시아·유럽 분쇄 감소와 북미 소매 판매량 감소는 수요 탄력의 약화를 가리킨다. 요약하면,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숏커버링·재고 축소가 가격을 지지하되, 중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 수확 성과와 EUDR 정책 경로, 경기 민감 수요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다.
공시 및 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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