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과 은 등 귀금속이 신기록을 경신했다. 달러 지수(DXY00)는 -0.09% 하락했고, 주요 통화 대비 엔화의 강세와 영국의 제조업·소매지표 호조가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미국 소비심리 지표의 상향 조정으로 달러의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2026년 1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1월 S&P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1p 오른 51.9를 기록해 예상치(52.0)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같은 보도는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1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이전보다 +2.4p 상향 조정되어 56.4(5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4.2%에서 4.0%로 하향 조정되었고,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에서 3.3%로 하향 조정되었다.
외환시장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0.06% 약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의 마틴 코허(Martin Kocher) 위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위협이 경제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유로가 압력을 받았으나, 유로존의 1월 S&P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이 손실을 일부 제한했다. 유로존 1월 S&P 제조업 PMI는 +0.6p 올라 49.4를 기록했다.
달러/엔(USD/JPY)은 -0.16% 하락했다. 엔화는 한때 1주일 저점에서 2주 최고치로 급등락했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환율개입 가능성에 대한 투기성 관측 때문이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제조업 지표가 약 3.5년 만에 가장 강한 확장 국면을 보인 점과, 일본은행(BOJ)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및 소비자물가(CPI) 상향 조정이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우리는 환율 움직임을 언제나 긴급한 심정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재무장관 카타야마(Katayama)가 언급했고, BOJ 총재 우에다(Ueda)는 “4월은 물가 수정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시기로, 다음 금리 인상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요인 중 하나”라고 발언했다.
한편 일본은 BOJ의 만장일치가 아닌 8대1 표결로 기준이자(오버나이트 콜 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BOJ는 2026년 GDP 전망치를 종전 0.7%에서 1.0%로 상향했고, 2026년 핵심 CPI(에너지·신선식품 제외)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일본의 12월 전국 CPI는 전년동월 대비 +2.1%였고, 신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는 +2.9%를 기록해 예상치(2.8%)를 소폭 상회했다.
정치적 요인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가 하원(해산) 해산을 선언하고 2월 8일로 총선을 예고하면서 확장적 재정정책 추진을 강조해 예산적자 확대 전망이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속시장 및 귀금속 급등
2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GCG26)은 이날 +39.30달러(+0.80%) 상승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 선물(SIH26)은 +3.323달러(+3.45%) 급등했다. 또한 근월물 기준 1월 인도분 금 선물(GCF26)은 온스당 4,953.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근월물 1월 은 선물(SIF26)은 온스당 99.3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은이 동반 급등한 배경에는 약한 달러,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그리고 유동성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연준이 12월 중순부터 매월 국채·T-볼 매입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한 점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 수요도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보유 금고를 12월에 3만 온스 증가시켜 총 74.15백만 온스를 보유했다고 보고됐고, 이는 PBOC가 14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사례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전 분기(3분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220메트릭톤(MT)의 금을 구매해 분기 기준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강하다. 금 ETF의 장기 보유 잔고는 최근 3.25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은 ETF의 장기 보유 잔고도 12월 23일 기준으로 3.5년 내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정책 기대·금리 전망과 시장 반응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1월 27~28일)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로 평가하는 등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 다만 2026년 연준의 전체적인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완화적(약 -50bp) 요인이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 중 추가 +2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은 BOJ의 3월 19일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현재로선 0%로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월 5일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0%로 반영하는 스왑 가격이 형성돼 있어 당분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통화·자산가격에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 내 정치 이슈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수를 반대하는 유럽 국가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나토(NATO) 관계자로 지칭된 루테(Rutte)는 그린란드 문제의 주권 논의를 하지 않고 북극 지역의 안보 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향후 몇 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해 연준의 향후 스탠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요 용어 설명
본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지표와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달러 지수(DXY)는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를 가중평균한 지표로 달러 강·약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수다. S&P 제조업 PMI는 기업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제조업 경기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초과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COMEX는 뉴욕의 금속 선물거래소 이름이며 ETF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를 뜻한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BOJ는 일본은행, ECB는 유럽중앙은행, PBOC는 중국 인민은행을 각각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전문가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약한 달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보유 확대 및 ETF 수요 증가 등이 귀금속에 대한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금은 안전자산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연준의 통화 완화 신호가 현실화될 경우 금 가격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유럽·일본·영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은 산업용 금속 수요와 은(산업 수요 연관성) 가격에 우호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세 가지 리스크 요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속도와 강도다.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 경로로 전환하면 달러 강세가 재개되고 금·은은 조정받을 수 있다. 둘째, 일본의 재정정책·BOJ 정책 변화다. BOJ의 긴축 전환 시 엔화 강세와 함께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불안 요인(특히 중동·유럽·남미)의 지속 여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더 강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귀금속 포지션을 유동성 상황 및 통화정책 전개를 고려해 분산·비중 조절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 트레이더는 달러 지수와 주요 제조업 PMI, 중앙은행 회의 일정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으며, 중장기 투자자는 중앙은행의 보유량 추이와 ETF 순유입·순유출 데이터, 지정학적 긴장도 변화를 중점 관찰해야 한다.
기사 작성 시점에 이 기사를 집필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명시되었다. 본 보도는 2026년 1월 23일 기준의 시장 데이터와 공개 발언을 종합한 것이며, 제시된 수치와 발언은 보도 시점의 자료에 근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