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 대부분을 미국 대법원이 권한 초과로 판단하자 시장은 이를 글로벌 성장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란 관련 위험과 혼선이 여전해 움직임은 신중했다.
2026년 2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로화는 아시아 세션에서 0.4% 상승해 $1.1820를 기록했고, 파운드화는 0.3% 상승해 $1.3516에 거래됐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0.4% 하락해 154.40엔을 기록했다. 아시아 세션 거래량은 일본의 공휴일과 중국의 설 연휴로 다소 줄어든 상태였다.
대법원은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 행사가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법원을 비판하고 수입품에 대해 일괄 15% 관세를 부과하는 대체 조치를 발표했으며, 일부 교역 상대국과의 관세율을 높이는 협정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은 혼선과 추가적 갈등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 반응과 주요 통화 동향
싱가포르 OCBC은행의 통화 전략가 심 모 시옹(Sim Moh Siong)은 “이는 비(非)미국권 국가의 성장에 잠재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에서 달러를 약화시킨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장기적인 환율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관세 축소로 미국 세수 감소가 발생하면 재정 여건과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트럼프 권한의 제약은 정책 변동성을 줄여 달러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거의 60센트에 근접한 수준에서 소폭 상승했고 호주 달러는 미 정부가 호주산에 대해 기존에 부과했던 10% 관세를 반영해 $0.7070 수준으로 다소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은 달러당 0.7727프랑으로 0.5% 급등했다.
현장 전문가 코멘트
웰링턴 BNZ의 전략가 제이슨 웡(Jason Wong)은 “이번 결정은 트럼프의 권한을 또 하나 제약하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너무 많아 거래 관점에서 명확한 전략화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정책적 리스크
투자자들은 관세 문제 외에도 중동 지역의 미군 병력 증강과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압박 등 지정학적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이 화요일로 예정돼 있어 추가 정책 메시지에 대한 경계감도 존재한다.
대체 관세와 법적 쟁점
트럼프 행정부의 대체 관세는 150일 동안 적용되며, 이미 납부된 관세에 대해 수입업자에게 환불해야 하는지 여부에는 대법원이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향후 수년간 소송이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그 과정에서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혼선이 재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전략가 타이 후이(Tai Hui)는 “행정부의 세수확보 전략이 불확실성에 취약한 기반 위에 세워져 있고, 지출 성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채권 투자자들이 재정 규율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반응과 국제 무역 파트너
유럽연합(EC)은 일요일 미국이 지난해 EU와 합의한 일부 품목(항공기 및 예비부품 등)에 대한 무관세 조치를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아시아의 미국 교역 파트너들도 신중하게 불확실성을 평가 중이며, 이미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빗나간 경험으로 투자자들은 경계적이다.
과거 흐름과 통화 영향
트럼프 당선 전후로 투자자들은 관세 부과가 달러를 상승시킬 것이라 예상했으나, 2025년 동안 달러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달러 지수는 9%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 미국 재정적자 우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전문가 관점의 정책·시장 영향 분석
이번 대법원 판결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성장 기대를 자극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상반된 채널이 존재한다: (1) 관세 축소로 무역 제약이 완화되면 일부 국가의 수출 회복을 통한 글로벌 성장 가속화, (2) 미국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미 달러화와 국채시장에 부정적 영향.
정책 시나리오별 영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대체 관세가 단기간 내 영구화되지 못하고 법적 다툼이 장기화되면 불확실성은 지속돼 기업 투자와 무역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둘째, 만약 환불 요구 등으로 미국 재정 부담이 가중되면 장기 금리 상승 압력과 달러 약세가 동반될 수 있다. 셋째, 트럼프 권한의 제약이 정책 변동성을 낮추면 시장 변동성 완화와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용어 설명
관세(Tariff) 및 과징금(Levy)은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의미하며 정부의 수입과 무역정책 수단 중 하나다. 안전자산(Safe-haven) 통화는 지정학적 불안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통화(예: 스위스 프랑)이며, 달러 지수(Dollar Index)는 주요 교역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시장에 주는 실용적 시사점
투자자 및 정책담당자는 다음을 유의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환율 포지셔닝은 글로벌 성장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의 균형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재정수지와 법적 불확실성 확대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특정 산업(예: 항공, 제조업)에서의 관세 변화가 기업 이익에 미칠 영향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결론
미국 대법원의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권한을 제약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글로벌 성장 기대를 자극했다. 하지만 환불 문제, 장기간의 소송,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채권 및 외환시장에서는 재정 건전성과 정책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