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파키스탄의 긴급 수요에 설탕 선물 4주 만에 급등

【설탕 선물 가격 급등】 뉴욕 ICE 원당(October NY world sugar #11, 티커: SBV25) 선물 가격이 0.15센트(+0.94%) 상승하며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런던 ICE 백설탕(December London ICE white sugar #5, 티커: SWZ25)도 6.50달러(+1.41%) 올라 1주 반 만의 고점을 나타냈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가 약세를 보인 데다 파키스탄 정부가 즉시 인도 조건으로 32만t(메트릭톤)의 설탕을 대량 발주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강화된 점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가격 흐름과 기술적 배경】
지난주 뉴욕 원당은 최근월물 기준 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런던 백설탕도 4년 만의 저점을 찍으며 7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톤엑스(StoneX)는 2024/25 시즌 설탕 공급 부족(-470만t)에서 2025/26 시즌에는 280만t의 잉여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해 공급 과잉 우려를 한층 부각시킨 바 있다.

주목

【브라질·인도·태국의 공급 변수】
브라질 : 산업단체 유니카(Unica)에 따르면, 8월 하순 브라질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87만2,000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 비중 중 설탕용 비율은 54.20%로 전년(48.78%) 대비 확대됐으나, 2025/26 누적 생산량은 1.9% 감소한 2,675만8,000t으로 집계됐다.
인도 : 글로벌 트레이더 슈크덴(Sucden)은 2025/26 시즌 인도가 400만t을 에탄올 생산에 전용하더라도 잉여 물량이 많아 설탕 400만t을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기상청은 9월 30일 기준 몬순 누적 강수량이 937.2mm로 평년 대비 8% 많아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 풍작 기대감을 높였다.
태국 :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는 2024/25 시즌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 용어 설명
원당 #11 : 뉴욕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당(가공 전 원료용 설탕) 선물의 대표적인 국제 벤치마크 계약이다.
백설탕 #5 : 영국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백설탕 선물이다. 가공·식용에 바로 투입 가능한 고정제 설탕을 의미한다.
DXY(달러 인덱스) : 미국 달러화를 유로·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해 가치를 산출한 지수로, 국제 상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기구·기관 전망】

ISO 국제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8월 29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에 23만1,000t의 소폭 부족을 예상했다. 이는 2024/25 시즌 488만t 부족에서 상당 부분 개선된 수치다.

또한 ISO는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1억8,060만t(+3.3% y/y), 소비는 1억8,080만t(+0.3% y/y)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

세계 곡물 트레이더 채르니코프(Czarnikow)는 6월 30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에 750만t 잉여가 발생, 8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생산을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t(+4.7% y/y)으로 예상했으며, 재고도 7.5% 늘어난 4,118만8,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 상세 전망】
브라질 : USDA 해외농업국(FAS)은 2025/26 생산량이 4,470만t(+2.3% y/y)으로 사상 최고를 다시 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도 : 2025/26 생산량은 몬순 호조와 재배 면적 확대 영향으로 3,530만t(+25% y/y)에 달할 전망이다.
태국 : 2025/26 생산량이 1,030만t(+2% y/y)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 시사점 및 리스크】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개발도상국들의 수입 수요가 확대될 경우 가격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주요 생산국의 증산, 특히 인도·브라질·태국의 작황이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공급 과잉이 심화될 수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 투자자 고지
기사 작성자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한 증권·상품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위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