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유 상승

1월물 WTI 원유(CL F26)은 오늘 +0.76달러(+1.30%) 상승했으며, 1월물 RBOB 휘발유(RB F26)는 오늘 +0.00054달러(+0.30%) 상승했다.

2025년 12월 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 및 휘발유 가격은 달러 지수(DXY00)의 하락으로 인해 5주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오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러시아 간 대화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해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대한 제약이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원유 상승은 주간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재고 보고서에서 예상과 달리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휘발유와 경유 재고가 기대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여 제한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가격을 추가로 지지하고 있다. 인터팍스(Interfax)는 화요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선박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를 돕는 국가들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 흑해에서는 러시아 유조선 4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상공을 폐쇄 상태로 간주해야 하며 미국이 곧 베네수엘라 내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표적 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석유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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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원유 수출 감소는 원유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Vortexa의 자료에 따르면 11월 1~15일 러시아의 석유 제품 수출은 일평균 170만 배럴로, 3년 넘게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세 달간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 시설을 타격해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을 악화시키고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을 제한했다. 주말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발틱해 지역의 한 석유 터미널이 손상되어 폐쇄됐다. 또한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aspian Pipeline Consortium)은 카자흐스탄의 원유 수출량 일일 160만 배럴을 운송하는 파이프라인의 계류장 손상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미·EU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 기업, 인프라, 유조선을 겨냥해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OPEC+가 일요일에 2026년 1분기 동안 증산 중단 계획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원유에 대한 지지를 제공했다. OPEC+는 11월 2일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12월에 일일 13만7,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했으나,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에 2026년 전 세계 석유 잉여가 일일 400만 배럴의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220만 배럴의 감산분을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120만 배럴의 복원이 남아 있다.

OPEC은 10월 원유 생산이 일일 5만 배럴 증가해 2.907만 배럴(29.07 million bpd)로, 2년 반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Vortexa는 11월 28일로 끝나는 주에 7일 이상 정박해 있는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전주 대비 12% 증가한 1억 2,464만 배럴로 거의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지난 달 OPEC은 3분기 전 세계 석유시장 전망을 적자에서 잉여로 수정했다. OPEC은 3분기에 전 세계 석유시장이 일일 50만 배럴의 잉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달의 -40만 배럴 적자 전망에서의 수정이다. 한편 EIA는 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13.53만 배럴에서 13.59만 배럴(13.59 million bpd)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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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표된 주간 EIA 재고 보고서는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해 대체로 약세 신호를 보였다. 원유 재고는 예상된 -200만 배럴의 감소 대신에 예기치 않게 +57만4,000배럴 증가했다. 또한 휘발유 재고는 +450만 배럴로, 예상치(+100만 배럴)를 크게 상회하는 증가를 기록했다. 더불어 경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206만 배럴로, 예상치(+93만4,000배럴)를 크게 웃돌았다. 긍정적인 면은 WTI 선물의 인도지점인 커싱(Cushing)에서의 원유 재고가 -45만7,000배럴 감소했다는 점이다.

동일한 EIA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계절적 비교도 제시했다: (1) 미국 원유 재고(11월 28일 기준)는 5년 평균 대비 -3.0%, (2) 휘발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3.1%, (3) 경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7.6%. 또한 11월 28일 종료 주의 미국 원유 생산은 전주와 동일한 일일 1,381.5만 배럴로 집계돼 11월 7일 주의 기록적 수준 1,386.2만 배럴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Baker Hughes는 11월 28일로 끝나는 주에 미국의 가동 중인 유전 굴착기 수가 전주대비 12대 감소해 4년 만의 저점인 407대에 이르렀다고 지난 수요일 보고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의 유전 굴착기 수는 2022년 12월에 기록한 5.5년 최고치인 627대에서 급격히 감소했다.

“모든 정보 및 데이터는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 중 어느 것에도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기사 말미에는 저자에 대한 공시가 포함되어 있다.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기사가 포함하는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기사에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저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전문가적 분석 및 전망

요약과 시사점: 현재 원유 시장은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러시아 관련 위협, 우크라이나-러시아 충돌로 인한 인프라 손상, 베네수엘라 관련 리스크 등)이 상호작용하면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EIA의 재고 증가와 휘발유·경유 재고의 예상 이상의 축적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OPEC+의 증산 중단 결정, 러시아와 카스피안 관련 운송 차질, 그리고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 증가 등 수급 불균형 요인이 혼재해 있어 가격의 방향성은 지정학적 사건과 계절적 수요 변화, 그리고 주요 기관들의 생산 전망 수정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전문가 의견: 향후 수개월간 원유 시장은 수요 측면에서의 계절적 요인과 공급 측면에서의 정치·군사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만약 러시아의 추가적인 수출 제약이 지속되거나 우크라이나 쪽의 인프라 공격이 계속된다면 공급 축소 우려는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거나 OPEC+의 증산 복원 신호가 강화될 경우 재고 증가와 함께 가격 하락 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리스크(지정학적 사건, 재고 데이터)와 중장기적 펀더멘털(생산 능력 복원, 글로벌 수요 전망)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해설)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 미국 텍사스주 등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원유 품종으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격 기준으로 널리 사용된다.
RBOB(휘발유 규격 중 하나): 미국 내 정제된 휘발유의 선물 계약명을 나타내며, 휘발유의 도매 시장 가격 지표로 기능한다.
DXY(달러지수):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기준으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은 상대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미국 에너지 관련 통계 및 분석을 제공하는 정부 기관으로, 재고 보고서는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OPEC+: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포함된 연합체로, 산유국들의 생산 정책을 조정한다.
커싱(Cushing):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원유 인도 및 저장의 중심지로, WTI 선물 인도지점이다.
Baker Hughes 리그 카운트: 미국 및 글로벌 시추 활동의 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중요한 데이터 포인트: 원유 재고 +574,000배럴(예상 -2,000,000배럴), 휘발유 재고 +4,500,000배럴(예상 +1,000,000배럴), 경유 재고 +2,060,000배럴(예상 +934,000배럴), 커싱 재고 -457,000배럴, 미국 원유 생산 13.815 million bpd(11월 28일 주), Baker Hughes 리그 수 407대(11월 28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