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중국 수요 개선에 국제유가 상승

원유·휘발유 선물 혼조 마감

12월물 WTI 원유 선물(티커: CLZ25)이 금요일에 전일 대비 +0.32달러(+0.54%) 상승 마감했다. 반면 12월물 RBOB 휘발유 선물(티커: RBZ25)은 -0.0253달러(-1.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와 정제제품 가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11월 10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인덱스(DXY)1주 내 최저로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가 유가를 지지했다. 또한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강세 신호가 더해졌다. 보도는 중국의 1~10월 원유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억7,100만 톤(MMT)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수요 지표는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참고: Barchart는 원유에서 커피에 이르는 원자재 분석 뉴스레터를 제공하고 있다.

주목

경기우려와 사우디 OSP 인하가 상단 제한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11월 소비자심리가 약 3.5년 만의 최저로 하락했고, S&P 500 지수도 2주 내 최저로 밀리며 경제전망과 에너지 수요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향 주요 원유 등급(Arab Light)의 다음 달 인도 가격을 11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점도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돼 유가에 부담이 됐다.

특히,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Aramco)는 목요일에 아시아 고객 대상 12월 인도분 Arab Light의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1.20달러 인하11개월 내 최저로 책정했다. 이는 에너지 수요 약화 신호로 해석되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는 평가다.

아람코의 OSP 인하는 아시아 지역 정유사의 구매 여력을 감안한 조정으로, 단기적으로 현물 프리미엄 축소와 수요 부진 우려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베어리시(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정학 변수: 베네수엘라 관련 긴장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군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공격을 개시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유가의 하방을 일부 방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12위 산유국으로, 해당 지역의 공급 차질 가능성은 원유 가격 상승 요인으로 인식된다.


공급 사이드: OPEC+ 증산 계획과 잉여공급 전망

OPEC+는 일요일 회의에서 12월에 하루 13만7,000배럴(bbl/d) 증산하되, 2026년 1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잉여공급이 부상하는 가운데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 2026년에 하루 400만 배럴 규모의 사상 최대 공급 과잉을 전망한 바 있다. 한편 OPEC+는 2024년 초 단행한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분을 단계적으로 환원 중이나, 여전히 120만 배럴/일을 더 복원해야 한다. OPEC의 10월 산유량전월 대비 +5만 배럴/일 증가한 2,907만 배럴/일로, 약 2.5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

주목

러시아 수출 차질과 서방 제재의 영향

러시아의 원유·제품 수출 감소는 유가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3개월 동안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을 심화시키고 수출 능력을 제한했다.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10월 첫 10일간 러시아의 해상 유류 선적량은 하루 188만 배럴로, 3.25년 이상 만의 최저 평균을 기록했다. 10월 말 기준으로는 러시아 정유 능력의 13%~20%가 타격을 받아, 최대 하루 11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미국과 EU의 추가 제재(러시아 석유기업·인프라·탱커 대상)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억제했다.


해상 저장과 미국 재고·생산 지표

에너지 선박 추적업체 Vortexa는 10월 31일 종료 주간에 7일 이상 정박한 유조선의 원유 재고전주 대비 -11% 감소한 8,691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부유식(해상) 재고 감소에 따른 가격 지지 요인을 시사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수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 5년 평균 대비 -5.3%, 휘발유 재고는 -4.3%, 증류유(난방유·경유) 재고는 -8.8% 낮았다. 같은 주에 미국 원유 생산량주간 +0.1% 증가한 1,365.1만 배럴/일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Baker Hughes 집계에 따르면, 11월 7일로 끝난 주의 미국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414기로 변동이 없었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4년 내 최저 410기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 2.5년 동안 시추기 수는 2022년 12월의 5.5년 내 최고치였던 627기에서 가파르게 감소해 왔다.


핵심 용어 풀이: 지표·등급·단위

WTI는 미국 텍사스산 경질유 선물의 대표 벤치마크다. RBOB는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휘발유 혼합용 기초유 선물을 뜻한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OSP(공식판매가격)는 산유국이 특정 지역·고객에 제시하는 기준 판매가다. bbl/d는 하루 배럴, MMT는 백만(metric)톤 단위를 의미한다. IEA/EIA는 각각 국제에너지기구/미 에너지정보청으로, 공급·수요·재고 통계를 제공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OPEC 주요 산유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Vortexa는 유조선 추적 기반의 부유식 재고 데이터를 제공하며, Baker Hughes리그 카운트는 미국 내 시추활동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해석과 전망: 상·하방 요인의 줄다리기

달러 약세중국의 수입 증가, 러시아 수출 차질, 미국의 낮은 재고 대비는 단기적으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반면, 미국 소비자심리 악화S&P 500 하락으로 상징되는 경기 불안, 사우디 OSP 인하가 드러내는 수요 약세 신호, 그리고 OPEC+의 증산(감산 환원)IEA의 2026년 대규모 잉여공급 전망은 상단을 제약한다. 종합하면, 단기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은 중국의 추가 수요 지표미 달러 흐름, 러시아 공급 변수, OPEC+의 가이던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수요자 모두, 물동량·재고·정제마진 등 실물지표와 OSP 조정의 방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

• 원유 가격은 얼마나 더 하락할 수 있나? (Barchart)
• 3분기 에너지: 4분기 가격 하락과 계절성? (Barchart)
• IEA, 대규모 석유 공급 과잉 경보… 지금이 매도 구간인가 (Barchart)
• 공급과잉 공포가 유가를 흔드는 가운데, 지금 바로 고려할 1가지 트레이드 (Barchart)


공시 및 유의사항

본 기사 게재 시점 기준으로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