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국제 설탕 가격 상승

뉴욕 ICE 원당 10월물(SB V25)런던 ICE 백설탕 12월물(SW Z25)이 30일(현지 시각)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 원당은 전일 대비 0.08센트(+0.50%) 오른 파운드당 16.18센트로, 약 4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런던 백설탕은 6달러(+1.30%) 상승한 톤당 468.10달러로 1.5주 만의 고점을 나타냈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가치 추이를 나타내는 DXY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력도를 높인 것이 설탕 선물 가격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파키스탄이 즉시 인도 조건으로 총 32만 t(메트릭톤) 규모의 설탕을 발주했다는 소식이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지난주 초만 해도 뉴욕 원당 최근월물은 4년 3개월 만에, 런던 백설탕은 4년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하며 7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 추세를 연장했다. 당시 국제 곡물·원자재 중개업체 스톤엑스(StoneX)는 2025/26년도 글로벌 설탕 시장이 280만 t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해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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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 동향

글로벌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공급 증가는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인 유니카(Unica)는 9월 17일 보도자료에서 “센트럴사우스 지역 8월 하순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387만 t”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량 중 설탕용 비중도 54.20%로 전년 동기의 48.78%에서 확대됐다. 다만 2025/26 누적 생산량은 2.8% 감소한 2,675.8만 t을 기록해 작황 변동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의 경우, 프랑스 소재 원당 무역사 슉덴(Sucden)이 “2025/26년 인도는 400만 t의 설탕을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예정이지만, 이는 잉여 물량 해소에 충분치 않아 최대 400만 t까지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9월 말 기준 몬순 강수량이 평년 대비 8% 많은 937.2㎜를 기록해 최근 5년 새 가장 풍부했다고 밝혔다.

태국 역시 공급 확대 요인이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t”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뉴욕 원당 선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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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관 및 리서치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수급이 23만 t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25년 488만 t 적자보다 공급부족폭은 좁혀지지만, 6년 연속 적자 구조가 이어진다. ISO는 같은 시즌 생산량 1억 8,060만 t(전년 대비 3.3%↑), 소비량 1억 8,080만 t(0.3%↑)으로 제시했다.

반면, 영국계 트레이더 자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2025/26년 세계 설탕 시장이 지난 8년 중 최대 규모인 750만 t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글로벌 생산 1억 8,931만 t(4.7%↑), 재고 4,118만 t(7.5%↑)로 사상 최대치 경신을 전망했다.

USDA 외국농업국(FAS)은 “브라질 4,470만 t(+2.3%), 인도 3,530만 t(+25%), 태국 1,030만 t(+2%)” 등 주요국 생산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격 변동성과 투자자 유의 사항

올해 들어 설탕 선물은 긴 하락세 속에서도 달러 지수·기상 변수·바이오연료 정책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단기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기후 재해나 정책 변경이 수급 균형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조언한다.

이와 관련해 MT(메트릭톤)은 미터법 중량 단위(1 t=1,000kg)를 뜻하며, DXY(Index)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ISO는 국제 커피기구(ICO)와 유사한 정부 간 기구로, 세계 설탕 수급 통계를 제공한다. Unica는 브라질 사탕수수 업계를 대표하는 민간협회다.


자료 출처: Barchart·ISO·USDA·IMD·Unica·StoneX·Czarnikow·Sucden·Con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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