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이 4월 8일(현지시간) 급등했다. 5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K26)은 종가 기준 +168포인트(+5.55%) 상승 마감했고, 5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 #7(CAK26)은 종가 기준 +61포인트(+2.62%) 올랐다.
2026년 4월 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지수(DXY)가 4주 만의 저점으로 급락하면서 코코아 선물에서 쇼트 포지션 청산(숏 커버링)이 촉발되어 뉴욕 시장에서의 급등을 유도했다. 다만 영국 파운드화가 5주 만의 최고치로 강세를 보이자 스테를링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지는 런던 시장의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됐다.
한편, 전날인 화요일에는 뉴욕 코코아가 한 달 만에 최저로, 런던 코코아는 1.5주 만에 최저로 하락한 바 있다. 이런 하락 배경에는 공급 확대 신호가 작용했다.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집하 자료에 의하면 농민들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4일) 동안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는 1.45 MMT(백만 미트릭톤)으로, 전년 동기의 1.44 MMT보다 +0.7% 증가했다.
재고 측면에서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창고에 보관된 코코아 재고는 수요일 기준으로 2,475,798개 포대로 집계되며 1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 증가와 공급 신호는 코코아 가격을 하방 압력으로 밀어붙이는 요인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약한 신호가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초기 추정치는 부활절 시즌의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회사인 베리 칼레바우트(Barry Callebaut AG)는 2025년 11월 30일로 종료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의 판매량이 -22% 하락했다고 보고하면서 이를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제(그라인딩) 통계도 수요 약화를 시사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정제)량이 -8.3% y/y로 304,470 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12년 만의 최저 수준의 4분기 실적이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같은 기간 아시아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4.8% y/y, 197,022 MT로 집계됐고, 미국 내에서는 내셔널 컨펙셔너스 어소시에이션의 집계에서 북미의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0.3% y/y, 103,117 MT에 그쳤다.
공급 측면의 추가 변수도 존재한다. 지난 수요일 기상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는 3월 29일 기준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 지역에서 가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작황 우려는 공급 감소 요인으로서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또한 펀드 포지션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상태다. 3월 31일로 끝난 주간의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런던 코코아에서 3,481계약을 추가로 순매도(숏)하여 총 33,827계약의 순숏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는 8년 넘게 가장 많은 순숏 규모이다. 이처럼 과도한 숏 포지션은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거나 공급 우려가 부각될 경우 단기간의 숏 커버링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코코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비료 공급 감소, 해상 운임 및 보험료 상승, 연료비 인상 등으로 연결되어 코코아 수입국들의 비용을 끌어올려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주요 생산국들의 정책 변화도 주목된다. 가나는 2025/26 생산 시즌에 자국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시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달 시작된 중간 수확분부터 적용되는 농민지급액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가격정책은 장기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일부 자료는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기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 추정치를 11월의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하며 4년 만에 첫 잉여를 기록한 바 있다. ICCO는 2024/25 연도의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8.4% y/y로 4.7 M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 전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스톤엑스(StoneX)는 2025/26시즌에 287,000MT, 2026/27시즌에 267,000MT의 글로벌 잉여를 전망했다.
지역별 수출 동향은 혼재한다. 니제르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으로서 수출 확대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2월 니제르리아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799MT였다고 보도했으며, 니제르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니제르리아 코코아 생산이 -11% y/y로 305,000M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2024/25년 예상치 344,000MT 대비).
공급 감소 전망의 근거도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년 생산이 -10.8% y/y로 1.65 MMT로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2024/25: 1.85 MMT). 이는 일부 분석기관들이 글로벌 공급 여건을 더 빡빡하게 판단한 배경이다.
용어 설명(간단)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원자재 및 금융상품 선물과 현물을 거래하는 주요 거래소 중 하나이다.
• DXY(달러지수): 미국 달러의 주요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달러 강·약세는 국제상품 가격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다.
• COT(Commitment of Traders): 시카고상품거래소 등에서 각 참여자별 포지션을 집계해 발표하는 주간 보고서로, 시장의 매도·매수 성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원두를 분쇄해 초콜릿 원료(리커, 분말 등)로 가공하는 공정을 의미하며 산업 수요의 바로미터로 사용된다. ※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과도한 숏 포지션을 배경으로 한 숏 커버링 가능성 때문에 코코아 가격의 급등·급락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런던시장의 펀드 순숏 규모(33,827계약)는 향후 숏 커버링 랠리를 촉발할 여지가 있으며, 이에 따라 한때의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재고의 증가(ICE 재고 19개월 최고)와 주요 지역의 그라인딩 감소는 수요 측면에서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의 기상(가뭄) 위험,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운송·비료 비용 상승, 그리고 코트디부아르·가나의 농민 가격 삭감 정책이 상호작용하면서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 농민 지급액 삭감은 단기적으로는 국가 재정·정책 대응의 일환이지만 생산 유인 저하로 이어질 경우 향후 몇 시즌 뒤 공급 둔화로 연결되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니제르리아의 수출 증가와 일부 기관의 잉여 전망은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환율(달러·파운드 등) 변동, 펀드의 포지셔닝(COT), 재고 데이터(ICE 재고),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기상·정책 변화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실물 수요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적 수요(헤지·투기)가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어 초콜릿 소비가 추가로 위축되면 장기적 하락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투자·업계 시사점
초콜릿 제조업체와 중간상은 단기적 가격 변동성에 대비한 구매 전략 및 헤지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고, 수입업체는 운임·보험료·연료비 상승이 총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재산정해야 한다. 정책 변경(농민지급액 삭감)은 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므로 공급망 리스크 관점에서 장기 계약 및 대체 수급선 확보 검토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분석은 Barchart의 데이터와 관련 기관(ICC O, Rabobank, StoneX,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 유럽·아시아·북미 코코아 협회 및 업계보고서 등)에 근거하고 있으며, 작성 시점 기준으로 집계된 정보를 바탕으로 했다.
참고 공지: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또한 기사에 포함된 견해는 해당 자료와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이며 시세 변동에 따른 투자 손익은 독자의 책임이라는 점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