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코코아 값 반등…뉴욕·런던 선물 일제히 상승

5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K26)은 목요일 종가 기준 +71포인트(+2.18%) 상승 마감했고, 5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 #7(CAK26)은 종가 기준 +52포인트(+2.16%) 상승 마감했다.

2026년 3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목요일 장중 초반 하락에서 회복해 상승 마감했다. 이는 달러지수(DXY)의 약세가 촉발한 숏 커버링(매도포지션 청산)이 선물시장에서 강하게 일어난 영향이라고 전해진다.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다)

목요일 초반에는 공급 개선 전망 속에 코코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서아프리카의 커피·코코아 주요 산지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농민들은 지속적인 강우가 꼬투리(팟) 발육을 촉진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ICE(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창고 재고는 수요일 기준 230만7,127자루(2,307,127 bags)7.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집계돼 공급 여건이 넉넉해진 점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뉴욕 코코아는 지난주 수요일에 한 달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로 지난 화요일 이후 현지 정제업자들이 중간 수확분(미드이어드 크롭)에 대응한 코트디부아르 수출계약을 10일간에 걸쳐 40만 메트릭톤(metric tons) 이상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매수는 최근 코코아 가격 인하 이후 수요 회복의 징후로 해석됐다.

최근의 가격 결정 요인으로는 산지 가격 정책 변화가 있다. 가나는 2025/26 농작물 공급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는 3월 시작된 중간수확분부터 적용되는 농민 지불액을 57% 인하한다고 지난 수요일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가격정책 변화는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류비용 상승 요인도 코코아 가격에 일부 지지를 제공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인해 글로벌 운송비와 보험료,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코코아 수입업자의 비용부담이 커졌고, 이는 현물·선물 가격의 상단 지지로 작용했다.

또한 코트디부아르 항구로의 코코아 반입 지연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코트디부아르의 누계 자료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5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137만 메트릭톤(1.37 MMT)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41만 메트릭톤)보다 -2.8% 감소했다.

수요 둔화 우려도 코코아 가격 약세를 촉발한 요인이다.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저항함에 따라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벌크 초콜릿 제조사 배리칼레바우트(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종료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그 원인으로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고수익 부문에 물량을 우선 배분한 점”을 지적했다.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고수익 부문에 물량을 우선 배분한 점”

정제(그라인딩) 데이터도 전반적으로 약화를 보였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가 1월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304,470 MT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2.9%)를 크게 밑돌았고, 이는 최근 12년간 4분기 중 최저 수준이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12월 16일 자료에서 4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4.8% 감소한 197,022 MT라고 발표했고, 미국의 전국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0.3% 증가한 103,117 MT라고 보고했다.

한편,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799 MT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의 예상치 344,000 MT보다 적은 수치다.

공급 측의 불확실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만 메트릭톤(1.65 MMT)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렇게 산지에서의 생산감소는 가격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기관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에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서플러스) 추정치를 기존의 328,000 MT에서 250,000 MT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발표에서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 추정을 기존 49,000 MT에서 75,000 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ICCO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0만 MT(4.7 MMT)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시장 조사업체 StoneX는 1월 29일 2025/26 시즌에 287,000 MT의 글로벌 흑자와 2026/27 시즌에 267,000 MT의 흑자를 전망했다.


용어 해설
달러지수(DXY):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한 미국 달러의 상대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달러지수 하락은 달러 기반 자산의 외화 표시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춰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원두를 분쇄·정제해 코코아 매스나 분말로 가공하는 공정의 양을 의미하며, 산업 수요의 대표적 지표로 사용된다.
MMT / MT: MMT는 ‘메가톤’ 또는 ‘백만 메트릭톤(1 MMT = 1,000,000 MT)’을 의미하며, MT는 메트릭톤(metric ton)을 뜻한다.

시장 전망 및 영향 분석
지금의 코코아 시장은 공급 측의 혼재된 신호(재고 증가·산지 생산 감소 신호 동시 존재)수요 둔화(소비자 가격 민감도·정제량 감소)가 교차하는 양상이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로 인한 숏 커버링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가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의 그라인딩 감소, 대체 공급(나이지리아 등)의 확대로 인해 가격 상방을 제약할 수 있다.

정책 변화(가나·코트디부아르의 농민 지불액 인하)는 산지가격을 낮춤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수출 공급을 촉진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농민의 투자축소로 이어져 향후 생산성 저하와 공급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6~12개월간 코코아 시장은 실수요 지표(그라인딩)와 산지 출하량, 글로벌 재고 데이터(ICE 재고 추이)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 관점에서 보면, 가격 상승 시에는 초콜릿 제조사의 마진 개선(원가 하락)은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수요의 탄력성(가격 인상에 대한 민감도)을 고려하면 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반대로 가격 하락 시 단기적인 원가 완화로 기업 이익률은 개선되지만, 산지의 생산 축소로 인해 중장기 공급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결국 코코아 시장은 공급·수요·통화(달러)·물류비 네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향후 가격 경로를 보다 정확히 예상하려면 유럽·아시아의 정제량 통계, 코트디부아르·가나의 월별 선적 데이터, ICCO·라보뱅크·StoneX 등의 계절별 생산·수급 전망 업데이트, 그리고 달러지수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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