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약세가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4년 9월 인도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 (September ICE NY cocoa, CCU24)은 이날 194포인트(+2.22%) 상승했고, 2024년 9월 ICE 런던 코코아 (September ICE London cocoa #7, CAU24)도 16포인트(+0.25%) 상승했다. 달러 약세로 인해 일부 투자자가 숏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촉매로 분석된다.
2026년 3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로 인한 롱커버링(long covering)에 더해 영국 파운드화(GBP/USD)의 상승이 런던 거래에서의 추가 상승 폭을 제약했다고 전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1주일 만에 최고치로 올라 런던산 코코아를 파운드화 기준으로 환산할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효과를 낳았다.
기상 우려가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뉴욕시세는 7주 최고치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서아프리카의 건조한 기상 여건이 코코아 생산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기상 예보업체 Maxar Technologies는 최근 한 달 동안
“강우 활동이 상당히 감소(significant decrease in shower activity)했다”
고 진단하며, 결과적으로 토양 수분이 평년보다 낮아지고 작황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지별 공급 지표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항구로 반입된 코코아 물량은 총 1.67 MMT(백만미터톤)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이 같은 대규모 물량 감소는 글로벌 공급 타이트니스(tightness)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미국 내 물류 측면에서도 공급 긴축 신호가 관찰된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의 코코아 재고는 월요일 기준 2,789,343자루(bags)로, 4년 반(4-1/2 year)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고 감소는 단기적으로 가격을 더 지지하는 요인이다.
반면, 중기적·장기적 관점에서는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엘니뇨(El Niño) 기상 패턴이 종료되고 라니냐(La Niña)로 전환될 가능성은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에 강수량을 증가시켜 토양 수분을 회복시키고 코코아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이러한 기후 전환은 향후 공급 증가로 이어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카메룬(Cameroon)과 나이지리아(Nigeria) 등 다른 서아프리카 산지의 공급 증가는 단기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카메룬의 국가 코코아·커피청은 2023/24년(8월~7월) 코코아 생산량이 266,725톤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지난 수요일 발표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월요일 6월 코코아 수출이 14,46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가나(Ghana)의 발표도 주목된다. 가나의 코코아 규제기관은 6월 13일에 2024/25년산 코코아 생산이 700,000MT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2023/24년의 425,000MT에서의 회복을 의미한다. 가나의 2024/25 수확은 10월에 시작된다. 이러한 생산 회복 전망은 향후 가격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시장 전망을 제시한 트레이더와 기관들의 추정도 다양하다. 상업 트레이더 Ecom Agroindustrial는 아이보리코스트의 2023/24년 마케팅 연도 생산량이 전년 대비 -21.5% 감소해 1.75 MMT로 8년 만의 최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3/24년 코코아 수급에서 439,000MT 적자를 전망하며 이는 2월 예측치인 374,000MT보다 17% 확대된 수치라고 5월 31일 발표했다. ICCO는 또한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재고/연간 제분량(stocks/grindings) 비율이 46년 만의 최저인 27.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 지표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북미의 제과 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7월 18일 발표에서 북미의 2분기 코코아 제분량(grindings)이 104,781MT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당초 소폭 감소가 예상되던 것보다 강한 수요를 반영한다. 아시아의 코코아협회는 같은 날 아시아 2분기 제분량이 210,958MT로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예상치(-2.0%)보다 감소 폭이 적었다. 유럽의 코코아협회 역시 7월 11일 2분기 유럽 제분량이 357,502MT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혀, 예상치(-2%)를 크게 상회했다.
공급 불안 요인으로는 공급업체의 출하 지연과 수출 제한 조치가 있다. 로이터는 6월 12일 가나가 수확 부진으로 인해 최대 350,000MT의 코코아 원두 인도를 다음 시즌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의 코코아 규제기관인 Le Conseil du Cafe-Cacao는 6월 7일에 국내 가공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중간수확분(mid-crop)의 원두 구매를 최소한 7월 말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나, 7월 11일에는 아이보리코스트 내 가공 시설을 보유한 구매자에 한해 2024/25년 수확에 대한 선매(forward sales)를 재허용했다.
중간수확(mid-crop)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연간 두 번의 수확 중 작은 규모인 중간수확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가나의 중간수확(7월 시작)은 기존 예상치 150,000MT에서 25,000MT로 대폭 축소되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중간수확은 3월 7일 발표에서 전년 600,000MT 대비 -33% 감소한 400,000MT로 예상되었다. 나이지리아의 중간수확 전망도 초기 90,000MT에서 76,500MT로 하향 조정되었다. 가나의 코코아 이사기구(Cocobod)는 3월 25일 가나의 2023/24년 코코아 수확이 422,500 MMT에서 425,000MT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수치는 국가의 초기 전망의 절반 수준이자 22년 만의 최저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용어 설명
코코아 제분량(grindings)은 코코아 원두를 가공·분쇄하여 초콜릿·코코아 분말 등으로 전환하는 물량을 의미한다. 제분량 증가는 최종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간수확(mid-crop)은 연중 두 번의 주요 수확 중 소규모로 통상 여름에 이루어지는 보조 수확을 의미하며, 이 수확의 부진은 연간 총생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재고/제분 비율(stocks/grindings ratio)은 시장에서의 공급 여건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비율이 낮을수록 공급 긴축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서아프리카의 기상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코코아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항구 재고가 4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반입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점은 즉각적인 가격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북미·유럽의 제분량 증가가 수요 측면에서 강한 신호를 주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와 맞물리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중기적으로는 기후 패턴의 변화와 서아프리카 산지별 생산 회복 여부가 결정적이다. 전문가들이 언급한 엘니뇨 종료와 라니냐 가능성은 강우를 회복시켜 수확량을 늘릴 수 있으나, 이 효과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카메룬·나이지리아 등 비(非)주요국의 생산 증가와 가나의 2024/25년 생산 회복 전망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 측면에서 코코아 가격 상승은 초콜릿·제과업체의 원가 부담을 높여 해당 품목의 소비자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원재료 비용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소 가공업체는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롱 포지션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기상 변수와 생산 회복 가능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헷지)가 필수적이다.
정책 및 산업적 시사점
주요 생산국들의 출하 제한, 선매 정책 및 내수 가공 장려 등 산업·정책적 대응은 글로벌 공급 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 따라서 수입국과 가공업체는 장기공급계약 및 재고관리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며, 투자자와 트레이더는 기상·생산·정책 변수를 종합적으로 감안한 시나리오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2026년 3월 16일 Barchart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수치와 날짜, 기관명은 원보도 자료에 근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