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따른 숏커버로 국제 설탕 가격 1.5주 만에 반등

[설탕 선물시장 동향] 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상품코드 SBV25)은 0.15센트(+0.95%) 오른 파운드당 15.93센트에, 12월 인도분 런던 ICE 백설탕(상품코드 SWZ25)은 1.30달러(+0.28%) 상승한 톤당 467.1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9월 2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지수(DXY) 약세가 숏커버링(short-covering)*을 자극하면서 설탕 선물가격을 1.5주 만의 고점으로 끌어올렸다.

*숏커버링이란? 선물·주식시장에서 하락에 베팅해 공매도(숏)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가 가격 반등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매수 결제(커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대규모 숏커버는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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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요일(9월 23일) 뉴욕 원당 가격은 근월물 기준 4.25년 만의 최저치, 런던 백설탕 가격은 4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7개월간의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당시 스톤엑스(StoneX)는 2025/26년(10월~다음해 9월) 세계 설탕시장이 +280만t 흑자(공급 과잉)로 전환될 것이라 전망했는데, 이는 2024/25년 -470만t 적자 전망치를 뒤집은 수치다.

[브라질 공급 압박] 브라질 설탕 생산 증가는 약세 요인이다. 업계 단체 유니카(UNICA)는 8월 하순(8월 16~31일)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87만t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중 설탕 용도로 분쇄된 비율도 54.20%로 전년 동기 48.78%에서 크게 높아졌다. 다만 2025/26 마케팅연도 누적 생산(8월까지)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675만8,000t을 기록해 전체 공급 경향은 아직 변동성이 남아 있다.

[인도·태국 변수] 국제 거래업체 석덴(Sucden)은 인도가 2025/26년에 400만t의 원당을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과잉 물량이 남아 최대 400만t의 당밀(설탕)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200만t)를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년 연속 6년째 글로벌 공급 부족을 예측했으나, 부족 규모는 23만1,000t로 2024/25년(-488만t)보다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SO는 2025/26년 세계 생산량을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억8,060만t, 소비량을 +0.3% 증가한 1억8,080만t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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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서플러스) 전망은 가격 하락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다.” – 씨자니코우(Czarnikow) 6월 30일 보고서

씨자니코우는 2025/26년 750만t 흑자를 예상, 8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미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생산이 +4.7%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t에 달하며, 기말 재고도 4,118만8,000t(+7.5%)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9월 29일 기준 몬순 누적 강우량이 935.2㎜로 ‘정상 대비 +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풍부한 강우는 사탕수수 생육에 긍정적이어서 ‘대풍작’ 기대 → 수출 확대 → 가격 하락 압력이라는 수급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생산량이 3,490만t(+19%)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5년 만의 최저치 2,620만t(-17.5%) 대비 급증하는 것이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태국 생산량이 1,000만t(+14%)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브라질 작황 전망 수정] 브라질 농업공사(Conab)는 8월 19일 2025/26년 브라질 생산 전망을 4,450만t로 -3.1% 하향 조정했다. 앞서 7월에는 가뭄·고온으로 2024/25년 생산이 4,411만8,000t(-3.4%)로 줄었다고 밝혔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2025/26년 브라질 생산을 +2.3% 증가한 4,470만t, 인도 생산을 +25% 증가한 3,530만t, 태국 생산을 +2% 증가한 1,030만t로 각각 예측했다. FAS는 인도 몬순 우호적, 태국 안정적 강우, 브라질 경작면적 확대로 ‘공급 팽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저자 및 공시] 본 기사 작성 시점(게재일 9월 29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데이터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 추가 세부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고할 수 있다.

※ 용어 설명
MMT(Million Metric Tons)는 ‘백만 미터톤’, 즉 100만t 단위로 물량을 표기하는 국제 표준 단위다.
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선물지수다. 달러 약세는 대체로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린다.

[기자 해설 및 전망] 달러 약세에 따른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인도·태국의 증산과 글로벌 재고 확대가 설탕 가격 상단을 제한할 공산이 크다. 특히 2025/26년 누적 흑자 전망치가 700만t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뉴욕 원당 가격은 파운드당 14센트대 지지선 테스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브라질 북동부 강우 변동성, 인도 에탄올 정책 조정, 라니냐 재출현 여부가 ‘예상 밖 공급 차질’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는 강수·기상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