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하락하고 금과 은이 급등하면서 각종 귀금속 선물이 신기록을 경신했다. 1월 23일(현지시간) 마감 기준으로 달러지수는 3.5개월 최저로 떨어졌고, 당일 종가는 -0.82% 하락했다.
2026년 1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엔화의 급격한 강세가 달러를 압박했다. 엔화는 당일 한때 1주일 저점에서 4주 최고치까지 급등·급락(whipsaw)하며 변동성을 보였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추측이 배경이었다. 또한 이날 영국의 제조업 활동과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GBP/USD는 4개월 최고치로 올랐고, 이는 달러 약세를 더욱 부각시켰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월 미국 S&P 제조업 PMI는 +0.1포인트 상승해 51.9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 52.0에는 소폭 미달했다. 반면 미시간대학의 1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University of Michigan US Jan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상향 수정되어 56.4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학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2%에서 하향 조정되어 4.0%로 1년 최저를 보였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4%에서 3.3%로 낮아졌다.
정치·외교 이벤트도 시장을 흔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대한 국가들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 사무총장으로 지칭된 루테(Rutte)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토 주권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북극 지역의 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지정학적 사건과 통상·외교적 변수는 안전자산 수요와 통화·귀금속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다.
통화정책 전망과 시장의 가격 반응
시장에서는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25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약 3%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연준이 2026년에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적 통화정책 전개는 달러의 기초적 약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또한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단기 T-빌) 매입을 시작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비둘기 성향의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에는 추가적으로 부담이 가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를 향후 몇 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로와 엔화 움직임도 뚜렷했다. EUR/USD는 금요일에 4개월 최고치로 반등하며 +0.60% 상승 마감했다. 이는 달러 매도와 함께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 개선(1월 S&P 제조업 PMI가 +0.6p 오른 49.4)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스왑 시장은 2월 5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금요일에 -1.67% 하락했다. 엔화는 오전에 BOJ의 정책 결정(정책금리 연 0.75%로 동결, 표결 8-1) 후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제조업 활동이 3년 반 만에 가장 강하게 확장된 것으로 나타난 점과 BOJ가 2026년 일본 GDP와 핵심 CPI(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2026년 GDP 1.0%로 상향, 핵심 CPI 1.9%로 상향)한 점을 배경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추가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주요 은행들을 상대로 엔화에 대한 환율 점검(exchange rate check)을 실시했다는 보고가 나오자 통화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져 엔화 강세가 가속화됐다.
또한 일본 총리 다카이치(Takaichi)가 하원을 해산하고 2월 8일로 조기 총선을 공표한 점도 재정확대(확장적 재정정책) 기대를 자극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본 재무장관 카타야마(Katayama)는 “우리는 항상 외환 움직임을 긴급성 있게 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해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BOJ 우에다 총재는 “4월은 물가수정치가 비교적 많이 나오는 달이며, 다음 금리 인상 결정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지만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귀금속 시장: 금·은의 신기록과 배경
2월물 COMEX 금 선물(GC G26)은 금요일에 +66.30달러(+1.35%)로 마감했고, 3월물 COMEX 은 선물(SI H26)은 +4.961달러(+5.15%)로 큰 폭 상승했다. 근월물 기준 1월 인근 선물(nearby futures) 금(GCF26)은 온스당 $4,976.2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근 은 선물(SIF26)은 온스당 $101.08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귀금속 급등의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달러지수의 급락으로 상대적으로 비달러 자산인 금·은 가격이 상승했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셋째, 일본의 조기 총선과 확장적 재정정책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산 가격의 방어 수요를 키웠다. 넷째, 글로벌 제조업의 개선 신호(유로존·영국·일본의 S&P 제조업 PMI 개선)는 산업 수요를 자극해 은 가격을 지지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도 금 가격을 떠받쳤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금괴)은 12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5백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14개월 연속 보유량 확대다.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220톤의 금을 매수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도 견조해 금 ETF의 롱 포지션은 목요일 기준 3.25년 평균 최대치로 상승했고, 은 ETF의 롱 포지션은 12월 23일 기준 3.5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적 해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의 약세가 지속되면 귀금속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 특히 연준의 완화적 통화기조(유동성 공급 확대 및 2026년 금리 인하 전망)와 중앙은행의 지속적 매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금 가격의 상방 요인이다. 반면 금·은 가격 상승은 실물 수요(예: 산업용 은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강화될 때 장기적 지속성을 확보하게 된다. 제조업 PMI의 회복이 지속될 경우 은에 대한 산업 수요가 개선되어 은 가격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만약 달러가 반등하거나(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 시장이 연준의 기대보다 빠른 긴축·정책 기조 변경을 반영할 경우 귀금속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본의 통화정책 및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그리고 지정학적 사건의 해소 여부는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 헷지 차원에서는 달러 약세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시 귀금속이 유용할 수 있다. 다만 귀금속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므로 레버리지 사용이나 단기 투기적 접근은 주의가 필요하다. 산업 수요가 개선되는 환경에서는 은의 가격 상승 지속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요 용어의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달러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한 달러 가중 평균 지수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근월물(nearby futures)은 선물 중 가장 만기가 임박한 계약을 말하며,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다.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계량 단위다. 스왑 가격은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저자·데이터 관련 고지
원문 기사 작성자인 Rich Asplund는 기사 발표일 기준으로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사실은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