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전 세계 수요 회복에 설탕 선물가 상승

뉴욕 원당(10월물)과 런던 백설탕(12월물) 선물가격이 3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하며, 뉴욕 시장에서는 4주래 최고치, 런던 시장에서는 1주 반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파키스탄의 대규모 즉시 인도 물량(32만 t) 구매 소식이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바차트(Barchart)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 가치(DXY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품 전반에 투입되는 달러 표시 비용이 낮아진 것이 설탕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뉴욕 원당 가격은 근월물 기준 4.25년 만의 최저치, 런던 백설탕은 4년 만의 최저치를 각각 기록하며 7개월 동안 이어져 온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컨설팅업체 스톤엑스(StoneX)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시장이 280만 t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2024/25 시즌 470만 t 적자 전망에서 크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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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원당 선물 차트

브라질 생산 증가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유니카(Unica)는 9월 17일 보고서에서 8월 하순 브라질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87만 t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2025/26 마케팅연도 누적 생산은 1.9% 감소한 2,675만 t을 기록했다.

국제 원당 트레이더 석덴(Sucden)은 인도가 2025/26 시즌 설탕 400만 t을 에탄올용으로 전환하더라도 국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며, 인도 설탕업체들이 최대 400만 t을 수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200만 t)를 두 배 웃도는 규모다.

ISO<\/sup>(국제설탕기구)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공급부족 규모를 23만 t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488만 t 적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ISO는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생산이 3.3% 늘어난 1억 8,060만 t, 소비는 0.3% 증가한 1억 8,080만 t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에 따라 6년 연속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지만, 부족 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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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글로벌 상사 차르니코프(Czarnikow)는 6월 30일 자료에서 2025/26 시즌 설탕시장이 750만 t 흑자를 기록해 8년 만에 최대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22일 미국 농무부(USDA) 반기 보고서도 세계 설탕 생산이 사상 최고치인 1억 8,931만 t으로 4.7% 증가하고, 재고도 7.5% 늘어난 4,119만 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공급 확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런던 백설탕 선물 차트

인도 기상청(IMD)은 9월 30일까지 몬순 강우량이 937.2 ㎜로 평년 대비 8% 많아 5년 만에 가장 강한 몬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풍부한 비로 인해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3,490만 t에 달할 것이라는 인도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24/25년 17.5% 급감(2,620만 t) 이후의 반등이다.

태국 산업부 산하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설탕 생산이 14% 증가한 1,000만 t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추가 생산 확대는 국제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브라질 정부 기관 코납(Conab)은 8월 19일 2025/26 시즌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치를 기존 4,590만 t에서 4,450만 t으로 3.1%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같은 기관은 7월 발표에서 2024/25년 생산량이 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3.4% 감소한 4,411만 t에 그쳤다고 밝혀, 기상 조건에 따라 전망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년 생산량이 2.3% 늘어난 4,470만 t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인도(3,530만 t)·태국(1,030만 t)도 각각 25%,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 설명
ISO: 1968년 설립된 국제설탕협정(International Sugar Agreement)에 근거한 정부 간 기구로, 전 세계 설탕 수급 통계를 집계·발표한다.
StoneX: 농산물·에너지·금융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미국계 글로벌 브로커·시장조사 기관.
Unica: 브라질 사탕수수산업연합으로, 세계 최대 사탕수수·에탄올 생산지인 브라질 중남부 지역 데이터를 매 반월 단위로 발표한다.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