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카고 선물시장】 5일(현지시간) 월요일 거래를 마감한 미국 ICE 면화 선물 가격이 14~29포인트 상승하며 강세장을 되찾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 침체 우려 대비 저평가’ 인식이 확대된 데다 미 달러화 약세가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12월물(2025년 인도분) 면화는 전장 대비 28포인트 오른 66.64센트/파운드에 마감했다. 10월물(2025년)은 14포인트 상승한 64.56센트, 2026년 3월물은 29포인트 상승해 67.98센트로 집계됐다.
▶ 거시 환경: 달러 약세·원유 부진·OPEC+ 증산
같은 날 미국 달러인덱스(DXY)는 0.410포인트 하락한 98.520을 기록했다. 통상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9달러 추가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OPEC+는 9월 원유 생산량을 일 54만7,000배럴 추가 증산하기로 발표, 원유 약세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
▶ 미국 작황 보고서: 생육 단계는 평년보다 다소 지연
미국 농무부(USDA) 산하 국립농업통계서비스(NASS)가 3일(현지) 발표한 주간 작황·생육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면화 재배 면적의 87%가 ‘도열(squared)’ 단계에 도달해 평년보다 2%포인트 늦었다. 또 55%가 ‘볼(bolls·솜방울) 형성’ 단계(평년 대비 –3%p), 5%가 ‘볼 개방’ 단계에 진입했다. 전주 대비 양호·우수(good/excellent, gd/ex) 비율은 55%로 변동이 없었으며, 민간 리서치 업체인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도 345포인트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참고: 브루글러500 지수는 0~500 사이로 농작물의 전반적 생육 상태를 계량화한 민간 평가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작황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gd/ex는 ‘Good/Excellent’의 약자로 미국 농무부가 발표하는 5단계(Excellent, Good, Fair, Poor, Very Poor) 작황 평가 가운데 상위 두 등급의 합계치를 나타낸다.
▶ 현물·평균가격: Cotlook A 지수·AWP 모두 하락
온라인 현물 거래 플랫폼 The Seam에서는 1일(목) 84베일(베일=480파운드)의 면화가 파운드당 60.45센트에 거래됐다. 국제 기준 가격인 Cotlook A Index는 8월 1일 기준 40포인트 하락한 78.50센트를 기록, 글로벌 수급 약세를 반영했다. ICE 공인 재고는 같은 날 21,617베일로 변동이 없었다. USDA가 매주 발표하는 조정 세계 가격(Adjusted World Price·AWP) 역시 목요일 오후 43포인트 내려간 54.52센트로 고시됐다.
AWP란? AWP는 미국 농가가 마케팅 론을 상환할 때 적용받는 표준 기준 가격으로, 국제 가격·환율·운송비 등을 고려해 USDA가 매주 조정 고시한다. AWP가 하락하면 농가의 론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현물 가격이 AWP보다 높을 경우 농가는 추가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
▶ 선물가격 마감 현황
※ ICE 면화 선물 계약(센트/파운드)
• 10월물(2025): 64.56(▲0.14)
• 12월물(2025): 66.64(▲0.28)
• 3월물(2026): 67.98(▲0.29)
▶ 법적 고지 및 저자 정보
이 기사 작성 시점인 5일 기준, Austin Schroeder 필자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투자 자문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고 Barchart Disclosure Policy는 명시한다.
필자의 의견은 나스닥(Nasdaq, Inc.) 측의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 시장 전망 및 기자 해설
최근 몇 주간 면화 가격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중국·파키스탄 등 주요 수입국의 재고 증가, 그리고 브라질·호주의 수출 확대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와 미국 남부 일부 지역의 고온·건조 기상 여건이 공급 차질 리스크를 자극, 저점 매수세를 이끌어냈다. 특히 OPEC+ 증산에도 불구하고 원유 약세가 뉴욕 상품시장 전반에 ‘비용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키우면서, 면화와 같은 섬유 원자재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작황이 여전히 평년 수준을 소폭 밑돌고 있다는 점도 단기적으로는 가격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수요가 가시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66~70센트대에서는 기술적 매도세가 재차 강화될 소지가 있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주요 거시 지표와 중국 해관총서의 7월 수입 통계를 주시해야 한다. 글로벌 섬유 수요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입 변동이 면화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투자 유의 사항: 상품 선물은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손실 위험이 매우 크다. 개별 투자자는 본인 자금 여력과 위험 감내 수준을 반드시 점검한 뒤, 필요 시 전문가와 상담 후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