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미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에 유가 상승

12월물 WTI 원유 선물(CLZ25)이 화요일(현지시간) +0.91달러(+1.51%) 상승 마감했고, 12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Z25)+0.0409달러(+2.07%) 올랐다. 이날 원유는 1주일래 최고가를, 휘발유는 6주일래 최고가를 각각 경신했으며, 달러 인덱스(DXY00)가 1.5주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미국 연방정부의 조기 재개(셧다운 종료) 기대가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의 개선 전망을 강화하며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2025년 11월 1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가 달러 표시 원자재의 상대적 매수 매력을 높인 가운데, 미국 의회의 임시 예산안(지속적 결의·CR) 처리 진전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후반 정부 재개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반영하며, 원유와 휘발유 선물에 광범위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고 전했다.

WTI 선물 동향

주목

의회 동향과 관련해, 상원은 월요일 60대 40으로 임시 예산(Continuing Resolution·CR)을 통과시켰으며, 하원은 수요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통과가 예상되며, 승인 시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셧다운 종료 기대가 자산시장 전반의 Risk-on 분위기를 촉발했고, 이는 유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정부 셧다운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원유 가격을 밀어 올렸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견조한 원유 수입이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 금요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10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억7,100만톤(MMT)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내수 회복 및 정제 가동 유지 기대를 강화하는 데이터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주 목요일, 아시아향 주력 원유(OSP) 가격을 다음 달 인도분 기준으로 최근 11개월 중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것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는 아시아 정유사들의 마진과 수요 여건을 감안한 가격 경쟁력 제고 조치로 해석된다.

지정학 변수도 거론됐다. 최근 보도들에 따르면, 미국 군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타격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세계 12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유가에 추가적인 지지를 제공했다.

주목

RBOB 휘발유 선물 동향

OPEC+11월 2일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12월에 일일 +13만7,000배럴(bpd) 증산하되, 2026년 1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중단하기로 밝혔다. 이는 글로벌 석유 공급 과잉(서플러스)이 부상하는 여건을 반영한 결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 2026년에 일일 400만배럴로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는 2024년 초 단행한 일일 220만배럴 감산분을 순차적으로 복원 중이며, 아직 120만배럴의 복원 여지가 남아 있다. 한편, OPEC의 10월 산유량은 전월 대비 +5만배럴 증가한 2,907만배럴/일로, 지난 2년 반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동향

러시아발 공급은 제약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3개월 동안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 내 연료 부족 심화와 대외 원유 수출 능력의 제한을 초래했다.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의 정유공장과 원유 수출 터미널에 타격을 가해, 10월 초 열흘간 러시아의 해상 연료 선적을 일일 188만배럴로 낮췄다. 이는 3년 3개월여 만의 최저 평균이며, 10월 말 기준 러시아 정제 능력의 13%~20%를 가동 중단 상태로 만들었다. 그 결과 정제 생산은 최대 일일 110만배럴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회사·인프라·탱커에 추가 제약을 가하며 수출을 더 억눌렀다.

원유의 해상 부유 저장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는 월요일, 7일 이상 정박 상태로 머문 유조선의 원유 재고전주 대비 +11% 늘어난 9,518만배럴(11월 7일 종료 주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공급 과잉 우려를 시사하며 가격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해석된다.

EIA(미 에너지정보청)지난주 수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 조정 5년 평균 대비 -5.3% 낮았고, 휘발유 재고는 -4.3%, 중간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8.8%로 각각 타이트한 재고 상황을 나타냈다. 같은 주간(10월 31일 종료 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전주 대비 +0.1% 증가한 1,365.1만배럴/일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이커휴즈(Baker Hughes)11월 7일 종료 주 기준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 리그 수414기전주 대비 변동 없음을 발표했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4년 최저치(410기)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의 리그 수는 2022년 12월의 5.5년 최고치(627기)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자 주: 용어 설명 및 맥락

WTI: 미국 텍사스 서부산 원유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원유 선물의 대표 벤치마크다. 12월물은 인도월이 12월인 선물을 뜻한다.
RBOB: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미국 휘발유 선물의 표준 규격이다.
DXY(달러 인덱스): 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측정하는 지수로, 달러 약세는 통상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다.
CR(Continuing Resolution): 의회가 예산을 최종 확정하지 못했을 때 정부 운영을 임시로 지속하기 위한 임시 지출 결의를 말한다.
OPEC+: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로, 공동 산유 정책을 조율한다.
bpd: barrels per day(일일 배럴 수), 산유·소비량의 표준 단위다.
MMT: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로 중량 기준 원유 거래·수입 통계에 쓰인다.
Vortexa(보텍사): 선박 위치·화물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분석 회사로, 해상 부유 저장·선적 흐름을 추적한다.
EIA: 미 에너지정보청으로, 재고·생산·소비 등 공식 통계를 발표한다.
베이커휴즈 리그 카운트: 미국의 에너지 업황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주간 시추 리그 가동대수 통계다.


시장 해설: 변수와 시사점

달러 약세미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라는 수요·심리 개선 모멘텀이, 중국 수입 증가러시아 공급 차질이라는 기초 체력에 결합하며 원유·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사우디의 OSP 인하OPEC+의 제한적 증산 및 2026년 1분기 증산 중단 예고는 공급 측의 가격 안정을 위한 미세 조정 신호로 해석된다. 보텍사의 부유 저장 증가는 단기적 공급 여유를 시사하지만, EIA 재고가 5년 평균을 하회하고 미국 생산이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상반된 신호가 공존한다. 이는 수급의 미세한 균형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뜻한다.

단기적으로는 하원 표결 결과 및 대통령 서명을 통한 정부 재개 확정이 위험자산의 추가 랠리와 에너지 수요 기대를 견인할 소지가 있다. 반면, 사우디의 가격 인하가 아시아 수요를 견인해 정제 가동률을 높일지, 혹은 제품 마진 압박을 심화시킬지는 주목할 대목이다. OPEC+의 점진적 증산 복원IEA의 2026년 공급 과잉 전망중장기적으로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가격의 박스권 상단 형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지정학 리스크(러시아-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전개와 부유 저장의 추가 증가·감소 흐름은 단기 방향성의 촉매로 기능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달러 인덱스의 추가 약세 여부, 미국 내 제품 재고(휘발유·디스틸레이트) 경향, 중국의 정제 수출·내수 가동, 러시아 정제·수출 회복력 등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 특히 수요 견조 신호(중국 수입, 미국 주행 수요)공급 조절(사우디 OSP, OPEC+ 복원 속도)가 상호 충돌할 때, 시간차에 따른 가격 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리그 카운트의 추가 감소·증가가 미국 셰일의 공급 탄력성과 연결돼 중기 가격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타 공시 및 주의사항

본 보도의 작성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 관련 세부 공시는 바차트의 공시 정책을 참조하도록 안내되어 있다. 또한 본문의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