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금 사상 최고치…연준 완화 기대 속 안전자산 급등

달러인덱스(DXY)가 하락하고 금 선물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외환·상품시장이 요동쳤다.

2025년 9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는 이번 주 발표될 美 노동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2% 하락했다. 미국 8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9월 ADP 민간고용,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89%로 반영하고 있다연준 금리선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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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10월 1일 자정(현지시간)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정치 불확실성도 달러 수요를 위축시켰다. 다만 8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 대비 4.0% 급등하며 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용어 설명
달러인덱스(DXY): 달러 가치를 유로·엔·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가중 평균한 지수.
JOLTS: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동향 조사로, 노동시장 수급 상황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는 -8.7로, 시장 예상치 -1.0보다 크게 부진했다.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를 재확인시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뉴욕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 위험은 완화된 반면 고용 위험은 확대됐다”며 “정책금리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클리블랜드연은 베스 해맥 총재는 “2027~2028년까지 2% 물가목표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며 긴축 유지를 강조,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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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0.23% 상승했다. 9월 유로존 경제심리지수가 95.5로 시장 예상(95.3)을 웃돌고, ECB 집행이사 마흘루프가 “완화 사이클의 바닥에 근접했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 확률을 2%로만 보고 있어, 통화정책 차별화가 유로 강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엔화(USD/JPY)는 0.60% 급등(달러 대비)했다. 일본 7월 선행지수 CI가 106.1로 상향 수정돼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통화완화파로 분류되던 BOJ 노구치 위원이 “금리 인상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발언한 점이 엔 강세를 견인했다.


안전자산 금·은 급등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6.20달러(1.21%) 상승한 3,827.6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2월물 은 선물 역시 0.77% 올라 14년 만의 고점에 안착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국채금리 하락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으며, 미·중 관세 갈등, 셧다운 가능성, 연준 완화 기대로 금 ETF 자금 유입이 3년 만의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전·현직 대통령과 연준 독립성 논란 등 정치 리스크가 귀금속 수요를 더욱 부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 시도,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의 연준 이사직 지원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윌리엄스 총재의 완화적인 발언은 금·은 가격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으나, 해맥 총재의 긴축 고수 발언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ETF 동향
• 금 ETF 보유량: 3년 만의 최고치(전주 금요일 기준)
• 은 ETF 보유량: 3년 만의 최고치(전주 수요일 기준)로 갱신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진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으로 제공된다.

전문가 시각

기자는 달러 약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거나 의회가 셧다운을 막아낼 경우, 달러 반등금 가격 조정이 동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한, 중장기적으로는 귀금속의 매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