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귀금속 급등…그린란드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 확대

달러 지수(DXY)가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이날 -0.84%의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추진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간의 무역 및 외교 마찰 우려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평가된다. 추가로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가 미국 주도 평화 구상에 동참하지 않자 프랑스 샴페인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긴장이 더해졌다. 유럽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대량 매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달러를 압박했다.

2026년 1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1월 27~2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시장은 2026년 전반에는 연준이 약 -50bp 수준의 완화적 금리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에는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달러의 기초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약세를 촉발한 또 다른 요인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월 미국 재무부 단기채(T-bill) 매입 400억 달러를 시작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을 확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에 대해 비둘기파적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의사를 보인다는 관측도 달러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에 “몇 주 이내로 새로운 연준 의장 지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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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는 이날 +0.66% 상승해 3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유로화 강세는 달러 약세의 영향이 크며, 이날 발표된 독일 1월 ZEW 경기전망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돼 59.6(전월대비 +13.8p)로 4.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유로에 우호적이었다. 반면 독일의 12월 산업생산자물가지수(PPI)는 -2.5% (전년비)로 예상(-2.4%)을 소폭 하회했고, 이는 2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스왑시장은 다음 ECB 정책회의(2월 5일)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0%로 가격하고 있다.

USD/JPY는 소폭 하락(-0.03%)했다. 미·유럽 간 그린란드 관련 갈등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엔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또한 일본 국채(JGB) 10년 금리가 이날 2.359%로 상승해 거의 27년 만의 고점에 근접한 점이 엔화의 금리차를 강화하며 엔화 강세로 작용했다. 다만 장중 엔화는 일본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일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새 연립정권의 승리 시 식품에 대한 일시적 소비세 인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내각이 하원을 해산하고 2월 8일 또는 2월 15일에 조기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엔화는 압박을 받아왔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1월 23일)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귀금속이 대폭 상승했다. 2월물 COMEX 금은 +155.10달러(+3.38%) 상승했고, 3월물 COMEX 은은 +6.328달러(+7.15%) 급등했다. 근월물 금 선물(GCF26)은 온스당 $4,737.30의 신기록을, 근월물 은 선물(SIF26)은 온스당 $94.99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지수의 2주 만의 저점 진입과 그린란드 위기 고조는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은 수요를 촉발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인한 적자 확대 우려가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귀금속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귀금속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지속적인 안전자산 수요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 연준의 2026년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둘기파 성향의 연준 의장을 지명할 가능성도 금·은 가격에 우호적이라는 해석이 있다. 또한 12월 10일 FOMC가 발표한 매월 400억 달러 유동성 주입은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을 늘려 귀금속에 대한 가치 저장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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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수요도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고는 12월에 30,000 온스 증가하여 총 74.15백만 온스가 되었으며, 이는 PBOC가 14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또한 세계금협의회(WGC)는 3분기에 세계 중앙은행들이 220톤의 금을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도 견조해 금 ETF의 롱(매수) 보유량은 월요일 기준으로 3.25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고, 은 ETF의 롱 보유량은 12월 23일에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도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해당 기사에 제시된 견해와 의견은 저자 개인의 관점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한 달러 가중평균을 나타내는 지표로, 달러의 전반적 강·약세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COMEX: 미국의 금속 선물 거래소로,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이 활발히 거래되는 시장이다.
T‑bill(미국 재무부 단기국채):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국채로, 연준의 매입은 단기 유동성 공급을 의미한다.
ZEW 조사: 독일의 경제연구기관 ZEW가 발표하는 기업가·투자자의 경기전망 지수로, 경기 심리를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JGB: 일본 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를 의미하며, 금리 상승은 엔화의 금리 매력도를 높여 통화 강세 요인이 된다.
스왑(금리 스왑 시장의 가격): 시장참가자가 금리 변화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는 지표로, 중앙은행의 정책 가능성을 추정하는 데 쓰인다.


향후 전망과 정책·시장 영향 분석
전문가적 관점에서 이번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는 몇 가지 경로로 향후 자산·통화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연준의 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될 경우 달러는 지속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둘기 성향의 연준 의장을 지명하면 2026년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강화되어 달러 추가 약세 및 귀금속의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둘째,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외교·무역 마찰이 장기화되면 유럽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회피와 안전자산(금·은·엔) 선호 현상이 강화돼 자본 흐름의 방향성이 변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채권시장과 환율 변동성 확대, 글로벌 자금 조달비용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이에 따른 적자 확대 우려는 엔화의 변동성을 높여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재구성할 수 있다. 만약 일본이 대규모 재정지출을 지속하면 장기적으로 엔화 약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 그리고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미·유럽 관계가 안정되면 달러는 저항선을 회복할 수 있으며, 귀금속은 일부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뉴스와 중앙은행 관련 발표, 특히 연준 의장 지명과 FOMC 회의 결과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실용적 시사점
· 환율·채권·귀금속 시장에 노출된 투자자는 중앙은행 회의(특히 FOMC 및 BOJ) 일정과 지정학적 리스크(그린란드 관련 뉴스, 미국‑유럽 갈등)를 포함한 이벤트 캘린더를 주시해야 한다.
·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가 지속될 경우 금·은을 포함한 실물자산·통화 헤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자산배분 재검토가 필요하다.
· 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달러 지수의 기술적 지지·저항과 금 선물의 신기록 갱신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변동성 확대로 인한 손실 방지를 위한 사전 대비가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