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과 미국 시장의 5년 청사진: 예금‧머니마켓‧국채수요‧결제의 재편을 읽다
장기 전망 칼럼 | 포멀 어조
요약: 왜 지금 스테이블코인인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수로 부상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발행‧유통이 명확한 제도 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법적 기준을 제시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제정해 준비금 관리, 소비자 보호, 발행‧공시 규칙을 제도화했다. 둘째, 상장사 서클(Circle Internet Group, NYSE: CRCL)의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이를 수치로 확인했다. 조정 EPS $0.64(컨센서스 $0.18 상회), 매출 $7.40억(전년 대비 +66%), USDC 순환량 $737억(전년 대비 +108%), 시장점유율 29% 확대라는 데이터가 그것이다(인베스팅닷컴·로이터 보도 인용).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암호자산 변동성을 피하는 임시 피난처를 넘어, 미국 달러 기반의 디지털 현금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준비금의 상당 비중이 현금 및 단기 미 국채(T-bills)로 운용되는 구조적 특성상, 스테이블코인의 팽창은 머니마켓과 미 국채 수요, 은행 예금, 결제 네트워크에 파급된다. 동시에 규제는 런 리스크(동시 환매 위험), 준비금 투명성, 크로스보더 준법 등의 약한 고리를 다듬어야 한다. 본 칼럼은 지난 수주간의 객관적 뉴스‧지표를 토대로 향후 5년(최소 1년 이상) 미국 주식‧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전망한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데이터가 가리키는 전환
1) 상장사 실적이 보여준 현금창출력의 실체
- 서클 2025 회계연도 3분기: 조정 EPS $0.64(컨센서스 $0.18 상회), 매출 $740m(YoY +66%), 순이익 $214m(YoY +202%), 조정 EBITDA $166m(YoY +78%)인베스팅닷컴.
- USDC 순환량 $73.7bn(YoY +108%), 시장점유율 29%로 확대. 준비금 운용수익(reserve income)이 핵심 동력임이 재확인되었다(로이터).
- 총매출 및 준비금 운용수익 합계 $740m(9월 30일 종료 분기, 전년 $446m 대비 급증). 준비금은 현금·현금성 자산 및 단기 미 국채 중심(로이터).
수치의 함의는 명확하다. 스테이블코인의 팽창은 곧 단기 국채 수요의 구조적 확대를 의미하며, 발행사의 실적은 금리(II) × 규모(Q)의 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높은 단기 금리 환경에서 준비금 운용수익은 계단식으로 증가했고, 유통 규모가 커질수록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다.
2) 제도화: 지니어스법과 규제 명료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니어스법은 달러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준비금‧소비자 보호 표준을 제도화했다. 이는 다음의 효과를 노린다.
- 준비금 안전성: 현금·T-bills 등 고유동성‧저신용위험 자산 중심 편입.
- 투명성: 주기적 공시, 감사를 통한 신뢰의 제도화.
- 위기 시 해소절차: 런 발생 시 질서 있는 상환을 위한 감독 접근.
규제 명문화는 발행사의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고 기관투자자의 참여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즉, 제도화는 스테이블코인의 상온화로 이어지며, 실물 결제와 금융시장 인프라로의 접속을 넓힌다.
3) 거시 배경: 재정과 금리, 그리고 국채
미국의 국가부채는 $38조를 상회하며, 연간 약 $1.8조의 추가가 예상되는 경로가 유지되고 있다(셧다운 관련 보도). 이는 미 국채의 구조적 발행 확대를 뜻한다.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T-bills 선호가 유지될 경우, 민간 머니마켓과 더불어 새로운 안정 수요층이 형성된다. 장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단기 국채의 자연 매수자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은 점점 정합성을 얻는다.
금융 배관(Plumbing)의 재편: 예금‧머니마켓‧T-Bills‧결제
1) 은행 예금에 대한 구조적 도전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표시 온체인 현금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상환 가능성과 결제 효용을 동시에 제공하는 만큼, 투자자와 기업의 유동성 보유 수단으로 선택될 유인이 높다. 준비금이 T-bills로 운용되는 한, 예금 대비 금리 경쟁력을 갖기 쉬우며 이는 중소형 은행 예금의 마진 압박으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고객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디지털 환경에서는 리테일 예금의 점탄성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
견해: 향후 3~5년, 스테이블코인의 기관급 수요 유입과 함께 대형 은행은 현금관리/토큰화 상품으로 대응하고, 중소형 은행은 조달 다변화와 예금 금리 탄력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예금‧NIM(순이자마진)의 체계적 하방 압력은 은행주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도록 강제할 것이다.
2) 머니마켓펀드(MMF)와의 경합과 공생
스테이블코인 준비금과 MMF는 모두 T-bills를 핵심 담보로 선호한다. 두 상품은 유동성·안정성·단기 수익이라는 공통분모를 갖지만, 스테이블코인은 24/7 송금‧결제라는 차별점을 제공한다. 반면 MMF는 규모·분산·보험적 공신력이 강점이다. 제도권 편입이 진전될수록 두 시장은 경쟁하면서도 T-bills 수요 확대라는 공생 구조를 보일 수 있다.
3) 국채 수급에 미치는 영향: 시나리오 접근
아래 표는 가정에 기반한 단순 시나리오다. 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 총 순환량이 어느 수준으로 증가할 때 T-bills 잠재 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감을 제공한다(준비금의 80%가 현금/단기국채로 운용된다고 가정). 이는 정밀 추정이 아닌 질적 판단의 보조선이다.
| 스테이블코인 순환량(달러) | 준비금 중 현금/단기국채 비중(가정) | 잠재 T-bills 수요(가정) | 거시적 함의 |
|---|---|---|---|
| $0.5조 | 80% | ~$0.4조 | 단기금리 하방 압력 일부, 발행 증가 흡수 보조 |
| $1.0조 | 80% | ~$0.8조 | 단기물 수급 완충장치, MMF와 동시 확대 |
| $2.0조 | 80% | ~$1.6조 | 단기국채 주요 내생 수요층 형성, 정책파급 경로 변화 |
주: 본 표는 공개 보도에 기초한 현재 순환량(예: USDC $73.7bn 등)을 장기적으로 확대 가정한 시나리오이며, 실제 비중은 발행사 정책·규제에 따라 달라진다.
4) 결제 네트워크와 상거래의 재설계
스테이블코인은 타결(settlement) 확정성과 속도를 강점으로 한다. 크로스보더 송금‧B2B 결제‧플랫폼 내 소액결제 등에서 수수료 절감과 정산 리스크 축소가 관찰되면, 전통 카드 네트워크와의 보완/경합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 규제가 정한 KYC/AML 표준을 충족하고 사업자 보호장치가 갖춰질수록 상거래 앱‧게임‧콘텐츠 플랫폼은 온체인 결제 레일을 병행할 유인이 커진다.
규제‧거버넌스의 과제: 런 리스크와 투명성, 그리고 크로스보더
1) 런(동시 상환)과 변동성의 억제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신뢰 훼손 시의 급격한 환매다. 지니어스법 등 제도화의 핵심은 상환 메커니즘의 질서성을 보장하고, 준비금의 현금화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단기 국채‧리버스레포 등 즉시성 자산 비중을 규제 선으로 확보하고, 상환 큐(queue) 관리‧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정례화해야 한다.
2) 공시와 감사: 신뢰의 제도화
서클은 분기 실적과 함께 순환량‧시장점유율‧준비금 성격 등을 공개해왔다. 향후 감사인의 독립성과 자산 세부내역 공시는 기관 머니의 유입을 좌우하는 갈림길이다. 특정 감사법인의 제재 사례가 보여주듯(과거 타 감사인에 대한 PCAOB 제재 비유), 규제기관의 엄정한 감독과 투명성은 시장의 장기 신뢰를 결정한다.
3) 경계의 확장: 크로스보더 준법과 제재 리스크
미국법을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로 확산될수록, 수신자‧거래상대의 제재(OFAC)‧자금세탁 리스크는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진다. 기술적으로는 주소단위 리스크 스코어링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병행되어야 하며, 법적으로는 국가간 상호인정 체계가 필요하다. 제도권 편입의 속도가 빠를수록, 운영 리스크를 흡수하는 보험·보증 장치와 공적 백스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뒤따라야 한다.
장기 수혜와 잠재 피해: 섹터별 지형도
| 분야 | 잠재 수혜/피해 | 메커니즘 | 장기(1~5년) 관전 포인트 |
|---|---|---|---|
| 대형 은행 | 혼합: 결제·커스터디 수혜 vs. 예금‧NIM 압박 | 예금 대체, 토큰화 현금 상품 출시 | 토큰화 현금 관리, 수수료 기반 확장 |
| 중소형 은행 | 음(-) | 예금 유출 가속 | 조달 다변화, 핀테크 제휴 |
| 머니마켓펀드 | 혼합 | T-bills 수요 공생, 고객경합 | 수수료 인하, 인터페이스 혁신 |
| 결제 네트워크 | 혼합 | 온체인 결제 보완/경합 | 온·오프레일 병행, 리스크관리 역량 |
| 브로커/딜러 | 양(+) | T-bills 유통 확대 | 단기물 마켓메이킹 강화 |
| 핀테크/지갑 | 양(+) | 온체인 결제 UX 혁신 | 규제 대응력, KYC/AML 내재화 |
| 크립토 인프라 | 양(+) | 온·오프램프 수요 급증 | 규모의 경제, 보안 사고 억제 |
요지: 전통 금융과 핀테크의 경계는 희미해질 것이다. 승자는 규제 대응력과 운영 신뢰를 모두 갖춘 사업자이며, 패자는 유동성 방어체계와 디지털 채널에서 뒤처지는 주체다.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변화: 연준에 던지는 질문
스테이블코인이 단기금리·T-bills 수요를 매개로 머니마켓과 결을 같이 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은 다음과 같은 질적 변화를 맞을 수 있다.
- 전달경로의 분산: 은행대출 채널 의존도가 낮아지고, 시장금리 경로의 비중이 커진다.
- RRP(역레포)와의 상호작용: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T-bills를 직접 흡수하면, RRP 사용패턴과 단기금리 바닥이 변화할 수 있다.
- 금융안정 프레임: 스테이블코인 런과 은행 예금 런 간의 상호전염 가능성에 대비한 거시건전성 도구의 재설계가 요구된다.
정책 제언: 발행사 유동성 커버리지 룰(예: 스트레스 하 7~30일 상환 충족), 준비금 자산 상한(신용·만기), 정보 공시 표준을 조합한 Macro-LCR 체계가 필요하다.
케이스 스터디: 서클(CRCL)의 숫자가 말하는 것
서클의 3분기 실적은 스테이블코인의 현금창출력과 규모의 경제를 입증했다. 핵심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 조정 EPS $0.64 vs 컨센서스 $0.18(서프라이즈).
- 매출 $740m(YoY +66%).
- USDC 순환량 $73.7bn(YoY +108%), 시장점유율 29%.
- 순이익 $214m(YoY +202%), 조정 EBITDA $166m(YoY +78%).
- 연간 기타 매출 가이던스 상향($90–100m), 조정 운영비 전망도 확장(플랫폼‧파트너십 투자).
이는 준비금 운용수익이 규모(Q)와 금리(i)라는 두 변수를 통해 확대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금리 사이클 둔화 시에도, 순환량이 성장하거나 결제‧플랫폼 수익이 커지면 수익구성의 다변화가 가능하다. 결론: 규제 명료화 × 상장사 거버넌스의 결합이 기관화(Institutionalization)를 견인한다.
장기 시나리오: 5년의 시간 프레임으로 본 재편 지도
시나리오 A: 제도화의 가속(확률 중고)
- 총 스테이블코인 순환량이 $1조를 상회. 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B2B 크로스보더와 e커머스에서 본격 채택.
- 은행: 대형은 토큰화 현금으로 수수료 기반 확대, 중소형은 예금유출‧조달비용 상향.
- 국채: T-bills 수요 안정층 형성, 단기물 발행 변동성 완충.
- 주식시장: 결제·핀테크·브로커리지가 상대적 수혜. 일부 카드 네트워크는 온·오프레일 융합으로 방어.
시나리오 B: 점진적 진화(확률 고)
- 규제·거버넌스 표준이 차근차근 정착. 총 순환량은 $0.7~0.9조 수준으로 확대.
- 은행: 수수료형 사업과 협업이 병행되며, 예금 경쟁은 지역별로 분화.
- 국채: 머니마켓·스테이블코인 동시 성장, 단기금리 경로는 정책·재정 변수에 더 민감.
시나리오 C: 규제 역풍(확률 저)
- 개별 사고·런 이벤트로 규제 급선회. 상환 큐 제한, 준비금 상향, 발행축소.
- 결제·핀테크는 일시 조정. 은행 예금은 안정. T-bills 수요의 스테이블코인 몫은 감소.
투자자 로드맵: 무엇을, 어떻게 점검할 것인가
- 유통·준비금 지표: 순환량(USDC 등), 준비금 자산 구성(현금/T-bills 비중), 감가상각 없는 순이자수익 추세.
- 규제 이벤트: 상환 규칙, 공시 표준, 감사 프레임. Macro-LCR 도입 여부.
- 결제 채택: 대형 플랫폼의 온체인 결제 도입, 수수료/정산시간 개선 데이터.
- 은행 대응: 토큰화 현금 상품 출시, 커스터디‧온/오프램프 인수·제휴, 예금 변동성.
- 국채 수급: 단기물 발행 캘린더와 머니마켓 잔고, 역레포 잔액과의 상호작용.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규제‧운영 사건이며, 단일사 노출은 피하고 인프라·레일·보안에 분산 익스포저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반대 논점과 반박: "그냥 크립토의 재포장 아니냐"에 대하여
반대 논점 1: 변동성 높은 암호자산 시장에 종속된다.
반박: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페그와 준비금으로 설계가 다르다. 준비금 공시‧감사‧규제 커버리지가 커질수록 크립토 변동성과는 분리된 결제·현금관리 도구로 자리잡는다.
반대 논점 2: 런 리스크를 해소할 길이 없다.
반박: 런은 본질 위험이지만, 현금화 가능한 준비금, 상환 큐 관리, 거버넌스·감사 강화로 빈도와 강도를 낮출 수 있다. 지니어스법의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대 논점 3: 은행을 훼손해 금융안정을 해친다.
반박: 예금경쟁이 격화될 수는 있으나, 대형 은행의 토큰화‧결제 서비스가 병행되면 산업 내 분업이 생긴다. 예금‧대출과 유동성·결제의 효율적 분담은 오히려 시스템 회복탄력성을 높인다.
정책적 권고: 시스템 차원의 설계
- Macro-LCR의 도입: 발행사 차원의 스트레스 LCR을 제도화해 런 시 상환능력을 검증.
- 준비금 상한·편중 규제: 신용·만기 리스크 상한, 담보자산 다변화.
- 감사·공시 표준: 독립 감사, 일일 순환량·자산구성 공시의 정례화.
- 크로스보더 협력: KYC/AML 상호인정, 제재 준수 자동화 툴의 표준화.
- 공공 백스톱 논의: 극단적 시스템 쇼크 시 질서 있는 상환을 위한 중앙은행-재무부 협의 프레임.
결론: "디지털 달러의 실용형"이 여는 다음 사이클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의 실용형이다. 2025년 3분기 서클 실적과 USDC 순환량 급증(+$108% YoY, $73.7bn), 점유율 29% 확대는, 제도화가 만든 신뢰의 궤도 위에서 현금·단기국채로 앵커링된 디지털 화폐가 결제·자산운용·국채수급의 연쇄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재정이 연 $1.8조의 부채를 더하는 시대, 스테이블코인은 단기국채의 내생 수요층으로 작동하며, 은행‧머니마켓‧결제 네트워크의 역할을 재정의한다. 승자는 규제 대응력과 운영 신뢰를 축적한 주체다.
향후 5년, 본지는 시나리오 B(점진적 진화)의 확률을 가장 높게 본다. 그러나 제도화가 빨라지고 대형 상거래‧플랫폼의 채택이 본격화될 경우 시나리오 A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투자자는 유통·준비금 지표, 규제 이벤트, 결제 채택, 은행 대응, 국채 수급이라는 다섯 축을 꾸준히 추적해야 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은 속도와 범위의 문제이지, 방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록: 원문 보도의 핵심 인용
"인터넷을 위한 새로운 경제 운영체제를 구축해 나가면서, 3분기에도 USDC와 플랫폼에 대한 도입이 가속화되었다." — 제러미 알레어, 서클 CEO(인베스팅닷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채택은 전통 금융회사의 신규 상품 출시와 각국 규제 당국의 규정 마련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