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소폭 상승, EUR/USD 하락에 따른 시장 반응

달러지수(DXY)가 12월 18일 목요일 미동부 시각 기준 +0.05% 상승하며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장중 초반의 약세에서 회복해 유로/달러(EUR/USD)의 하락과 함께 전반적으로 소폭의 이익을 시현했다. 이날 달러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Claims)이 예상 수준으로 개선된 영향으로도 일부 지지를 받았다. 반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Philly Fed)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와 연준의 통화 완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은 달러의 초반 약세 요인이었다. 또한 주식시장의 강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12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중앙은행 관련 소식이 복합적으로 달러의 흐름을 결정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3,000건 감소한 224,000건으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인 225,000건에 근접했다. 11월 전체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예상치(+3.1%)를 밑돌았고,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년 대비 +2.6%로 예상(+3.0%)보다 낮았으며 이는 4.5년 만에 가장 완만한 증가율이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12월 기업 심리지수는 예상치(2.3로의 상승)에 반해 -8.5에서 -10.2로 급락해 경기심리 약화를 시사했다.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27%로 반영하고 있다.

Dollar Index chart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도 달러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미 재무부 단기 국채인 T-빌(T-bills) 매입을 통해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시작한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의향이 비둘기파적(dovish) 인사를 염두에 둔다는 우려가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을 2026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책임자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시장에서 비둘기파 성향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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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EUR/USD)는 같은 날 -0.14% 하락했다. 유로는 장중 초반 상승세를 포기하고 하락 반전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보도로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장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견해가 전해진 영향이다. 또한 독일 정부가 내년 연방채권 발행을 약 20%가량 늘려 사상 최대치인 5,120억 유로(약 6,0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도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ECB는 예상대로 예금금리(Deposit Facility Rate)를 연 2.00%로 동결했다. ECB는 2025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했으나, 2025년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은 2.4%로 유지했다. ECB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는 유로존 경기가 “견조하다(resilient)“고 표현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은 평상시보다 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금리 선물(스왑스)은 2026년 2월 5일 예정된 다음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단지 1%로 반영하고 있다.

EUR/USD chart 유로화는 ECB의 정책 기조 신호, 독일의 재정 확대 계획, 그리고 글로벌 성장·물가 전망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국채 발행 확대는 유럽 내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화(USD/JPY)는 목요일 -0.08%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달러 약세와 함께 상승했고,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특히 장기 미 T-note)의 하락이 엔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시장은 일본은행(BOJ)이 다음 날(금요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약 96%) 가격하고 있어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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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엔화의 추가 상승은 일본의 재정정책 우려로 제약을 받고 있다. 교도통신(Kyodo)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6 회계연도 예산을 120조 엔을 넘는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으며, 이는 향후 국채 발행 확대와 금리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USD/JPY chart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엔/달러 환율은 추가적인 엔화 강세 요인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일본의 대규모 재정적자 우려는 신용·국채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여 급격한 자본 이동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2월 인도분 금 선물(GCG26)이 -9.40달러(-0.21%) 하락 마감했고, 3월 인도분 은 선물(SIH26)은 -1.682달러(-2.51%) 하락했다. 주식시장 랠리는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줄였고, ECB·BOE 등 주요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적(다소 긴축적) 발언이 금속 가격에 부담을 줬다. 또한 BOJ의 금리 인상 기대 또한 금·은에 대해 전통적으로는 비우호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과 은은 BOE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점에서 일부 지지받았다. 약세였던 미국의 11월 CPI와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표는 연준의 완화적 전환을 예상케 해 귀금속에는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미·중 무역 긴장, 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는 가격지지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백만 트로이온스가 되었고,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중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가 전분기 대비 +28% (220톤)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은 중국의 물리적 재고 부족 우려도 있어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관련 창고 재고가 11월 21일 기준 519,000kg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TF(상장지수펀드)에 의한 포지션 변화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월 중순 이후 ETF 보유량은 고점 대비 일부 출회(long liquidation)가 발생해 하방압력을 받았지만, 최근 은 ETF에 대한 장기 보유는 다시 회복해 화요일 기준으로 거의 3.5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인용
“유로존 경제는 견조하다(resilient).” — 크리스틴 라가르드(ECB 총재)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2026년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 용어 설명
달러지수(DXY)는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중평균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T-빌(T-bills)은 미국 재무성이 발행하는 단기 국채(만기 1년 이내)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거래가 활발한 거래소를 말한다. 스왑스(swaps)나 금리선물은 시장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도구로서 다음 중앙은행 회의에서의 금리 변동 확률을 추정하는 데 사용된다.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지수는 지역 제조업 경기의 체감도를 보여주는 설문지 기반 지표다. 롱 리퀴데이션(long liquidation)은 가격 상승 기대를 가지고 보유했던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행위로, 대규모로 발생하면 가격 급락을 유발할 수 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시장 유동성과 금·은 수요를 빠르게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필라델피아 연은의 기대 이하 지표가 연준의 완화 기대를 높여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와 실제 자산매입(예: T-빌 매입) 등 유동성 공급 확대는 달러의 추가 약세를 일부 제한할 수 있다. ECB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독일의 채권 발행 확대는 유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며, BOJ의 금리정책 전환은 엔화에 즉각적인 강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매수, 달러의 방향성에 의해 민감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만약 연준이 2026년 들어 완화적 스탠스로 기울거나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인사 지명으로 시장이 보다 완화적 기대를 확고히 한다면 금·은의 중장기적 가격 상향 요인이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주요 중앙은행들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철회 또는 경기 회복에 따른 주식시장 강세는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켜 가격 조정 요인이 될 것이다.

기자 노트
이 기사의 원문 작성자는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이며, 공개 시점 기준으로 그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또한 본문에 인용된 시장 데이터와 확률은 해당 시점의 선물·스왑 시장 및 보도 자료를 근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