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소폭 상승, EUR/USD 하락

달러지수(DXY)가 소폭 상승하며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12월 19일(현지시각) 달러지수는 +0.05%로 마감했고, EUR/USD는 -0.14% 하락했다. 이날 달러는 장중 초반 약세에서 회복해 소폭의 상승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예상 수준으로 떨어진 점이 일부 지지 요인이었다.

2025년 1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이날 초반 약세로 출발했으나 유럽통화대비 약세(EUR/USD의 하락)와 미국의 실업지표 소폭 개선 등을 배경으로 상승 전환했다. 반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Philadephia Fed) 기업체 전망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와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완화로 기울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달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거시 지표로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13,000건 줄어 224,000건으로 집계되어 시장 기대치인 225,000건에 근접했다. 11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 기준 +2.7%로 시장 예상치 +3.1%를 하회했으며,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연율 +2.6%로 예상치 +3.0%를 밑돌아 최근 4.5년 내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비즈니스 전망치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 -10.2로 급락했고(예상치 +2.3), 이는 기업 심리 둔화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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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 및 금리 기대로는, 시장이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5bp(0.25%) 인하할 확률을 약 27%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물가 지표 약화와 기업심리 악화가 연준의 완화적 전환 가능성을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유로화(EUR/USD)의 동향

EUR/USD는 -0.14%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유로화가 상승했으나,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를 보도한 Bloomberg의 기사로 인해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또한 독일이 내년 연방채 발행을 거의 20% 늘려 기록적 수준인 5,120억 유로(약 6,010억 달러)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유로존 재정 우려가 부각된 점도 유로화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ECB는 시장 예상대로 예금금리(Deposit Facility Rate)를 2.00%로 유지했고, 2025년 유로존(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2025년 식품·에너지 제외 인플레이션 전망은 2.4%로 유지됐다. ECB의 라가르드 총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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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는 resilient(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고 발언해 통화완화에 대한 즉각적 신호를 약화시켰다. 스왑 시장은 다음 정책회의(2월 5일)에서 ECB가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USD/JPY) 및 일본 관련 동향

USD/JPY는 -0.08% 하락했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노트) 수익률 하락이 엔화 강세를 지지했으며,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이번 주 금요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엔화에 추가적인 상승압력을 주고 있다. 시장은 해당 회의에서 96%의 확률로 BOJ의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엔화 강세 폭은 일본의 재정정책 우려로 제약을 받았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2026 회계연도에 대해 120조 엔을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규모 재정확대는 국채 발행 확대와 향후 금리·환율에 대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귀금속(금·은) 시장 동향

2월물 금 선물은 -9.40달러(-0.21%) 하락, 3월물 은 선물은 -1.682달러(-2.51%) 하락 마감했다. 귀금속은 이날 주식시장의 랠리로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되면서 하락했다. 또한 ECB의 라가르드 발언과 영란은행(BOE) 총재 베일리의 “추가 금리인하의 문턱이 높아졌다”는 발언은 귀금속 수요에 부담을 주었다. 아울러 BOJ의 금리인상 기대는 귀금속에 대해 추가적으로 비우호적이다.

반면, BOE가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한 영향으로 일부 귀금속은 안전자산 및 가치저장 수요로 지지를 받았다. 또한 미국의 11월 CPI와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표가 예상보다 약해 연준의 완화적 정책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귀금속에 대해 중립~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와 미·중 무역 및 관세 불확실성도 안전자산 수요를 일정 부분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 및 은 재고 동향

중국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는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총 74.1백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PBOC가 13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중앙은행들이 220메트릭톤(MT)의 금을 순매수했으며 이는 2분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라고 보고했다. 한편 은의 경우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FE) 연관 창고의 재고는 11월 21일 기준 519,000kg로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집계되어 공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TF 포지션 및 가격 변동 요인

귀금속은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 기록 이후 일부 롱 포지션 정리(롱 리퀴데이션)가 진행되며 가격 조정을 받았다.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찍은 뒤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은 ETF의 순유입으로 은 ETF 보유량이 화요일 기준 거의 3.5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같은 자금흐름은 은 가격의 단기적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정책·정치 요인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 요인으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둘기 성향의(통화완화 지지)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시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초에 새 연준 의장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며, 내각 경제위원회(NEC) 책임자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가장 비둘기파적 성향으로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인사 리스크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높여 장기적으로 달러에 약세를 지속시킬 수 있다.


용어 설명

DXY(달러지수): 주요 통화(유로화, 엔화 등)에 대한 미국 달러의 종합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중평균을 보여 시장의 달러 강·약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CPI(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판단의 핵심 지표다. 근원 CPI는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흐름을 보여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라델피아 연은(Philadelphia Fed) 제조업 지표: 지역 연은의 기업 심리 및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설문지표로, 기업의 활동과 경기 전망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스왑(swap) 가격: 금리선물·스왑 시장에서 파생된 확률로, 향후 금리인상·인하 가능성을 수치화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27% 확률’이라는 표현은 시장이 그 특정 시점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27%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뜻한다.

T-bills(미 재무부 단기채): 만기가 짧은 미국 국채로, 중앙은행이나 상업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T-bills 매입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어 금융시장의 유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주가 랠리와 금리 기대 변화, 중앙은행의 발언이 달러 및 귀금속 가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CPI와 필라델피아 연은 지표가 약화된 점은 연준의 통화완화 전환(또는 금리인하 시점 앞당겨짐)을 시사해 달러 약세·귀금속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ECB의 비둘기파 완화 가능성이 축소되고, 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시장 96% 반영)은 각각 유로·엔화의 경직성을 만들어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금융시장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 움직임(연준 의장 후보 지명)과 주요국의 재정정책(예: 독일의 채권발행 확대, 일본의 대규모 예산 검토)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독일의 국채 발행 증가는 유로존의 장기금리 및 재정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유로화 약세를 지속시킬 수 있다. 반면 중국 및 기타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매집은 금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기(6~12개월)적으로는 연준의 실제 금리정책 방향이 관건이다. 시장이 1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으나, 물가 흐름이 다시 상승하거나 고용지표가 개선될 경우 달러는 재차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심리 지표가 계속 약화된다면 달러 약세가 보다 장기화되며 금·은 등 실물자산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기사 작성 및 출처

본 기사는 2025년 12월 19일 Barchart의 시장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가 작성했다. 원문 작성 시점 기준으로 애스플런드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의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