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1주일 저점에서 소폭 반등하며 0.01%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달러는 장초반 약세에서 회복해 제한적 상승을 보였는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결과다.
2026년 2월 1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Beth Hammack)은 최근 금리 인하 효과와 경제 흐름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리 로건(Lorie Logan)은 미국 고용시장의 약화가 상당한 수준(material)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거시지표는 이날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2026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는 전분기 대비 +0.7% q/q로, 시장 기대치인 +0.8% q/q를 밑돌며 최근 4년 반 내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고(0.0% m/m),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동일하게 0.0% m/m로 시장 예상치 +0.4% m/m를 하회했다. 이러한 지표는 연준의 완화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되어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환시장 주요 흐름
유로화는 달러 반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 전환하며 EUR/USD가 -0.12%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블로그 게시물이 다소 비둘기적(dovish) 해석을 낳으면서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반면 ECB 부총재 루이스 데긴도스(Luis de Guindos)는 현재 유로지역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혀 추가 하락을 어느 정도 제한했다.
엔화는 강세를 보이며 USD/JPY가 -1.00% 하락했다. 일본의 1월 공작기계 수주가 전년동월대비 +25.3% y/y로 3년9개월(3.7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됐다. 여기에 일본의 타카이치 총리가 식료품 세율 인하가 2년 한시적 조치이며 국채 발행 증가 없이 시행되겠다고 언급하면서 재정 우려가 완화된 점도 엔화 강세를 촉발했다.
금리와 파생상품 시장의 기대
스왑(markets for interest-rate swaps)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준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2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2026년 전반적 금리 경로에 대해 시장이 어느 정도 완화 기대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시장은 2026년 연간 기준으로 연준이 약 -50bp 수준의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는 전망도 반영되고 있다.
유럽측 스왑은 ECB가 3월 19일 회의에서 -25bp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3%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본은행(BOJ)의 경우 3월 19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7%로 보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 시장 동향
금 4월물(COMEX, GCJ26)은 -48.40달러(-0.95%) 하락 마감했고, 은 3월물(SIH26)도 -1.850달러(-2.25%)로 약세를 기록했다. 귀금속 가격은 이날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압박을 받았으며, 특히 장내외 거래소들이 최근 금·은의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증거금(margin) 요건을 상향 조정하면서 일부 롱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발생한 점이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귀금속은 달러 약세, 약한 미국의 소매판매 및 고용비용지수와 같은 거시 지표로 인해 경기 완화(통화완화) 기대가 커지면 안전자산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선도 갖고 있다. 또한 국가별 중앙은행 수요가 강력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액은 1월에 40,000 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에 이르렀고, 이는 15개월 연속 매입 증가 기록이다.
최근의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미국 관세,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위험 등)과 미국 달러의 약세(전미 재정적자 확대·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도 귀금속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1월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는 발언이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촉발한 바 있다.
용어 설명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는 임금과 복리후생을 포함한 노동비용의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임금 상승 압력과 물가(인플레이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 통계다. 스왑 시장은 향후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시장참여자들이 금리 경로를 어느 정도로 가격에 반영했는지를 보여준다. bp(basis point)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COMEX는 금과 은 등 귀금속 선물의 주요 거래소 중 하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를 일부 제한하면서 달러를 지지하고, 이로 인해 금·은 등 실물자산은 추가적인 조정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초적인 거시 변수(약한 소매판매, 낮은 고용비용 상승률)와 금융시장 유동성 확대 기대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유지시키는 요인이어서 달러의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다음의 상호작용을 주시해야 한다. 첫째, 연준의 실제 정책행보가 시장 기대(예: 2026년 총 -50bp 인하 예상)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달러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둘째, 일본의 경기지표 개선과 BOJ의 점진적 정상화(금리인상 가능성)는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USD/JPY에 추가적인 하방압력을 줄 수 있다. 셋째, ECB의 정책스탠스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유로는 단기적 변동성은 있지만 큰 폭의 약세·강세로 이어지기 어렵다.
귀금속의 경우,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값)와 달러의 실질가치,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만약 연준의 완화가 현실화하면 실질금리 하락으로 금 수요가 재차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연준의 추가적인 매파적 신호가 지속될 경우 단기 조정은 이어질 수 있으나, 중앙은행 수요와 안전자산 선호라는 구조적 수요는 중기적으로 금을 지지할 전망이다.
투자자에게의 시사점
투자자는 다음 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첫째, 예정된 연준(3월 17~18일), ECB(3월 19일), BOJ(3월 19일)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발표문·성명서의 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둘째,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증거금 상향이나 포지션 청산 가능성으로 인해 레버리지 포지션의 손실이 커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매수 흐름은 귀금속·안전자산의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적 요인이므로 분산 투자 차원에서 관련 자산의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주: 이 기사에 활용된 데이터와 코멘트는 2026년 2월 11일 Barchart의 보도와 공개된 통계·발언을 기반으로 정리했다.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그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본문은 공개된 사실과 시장 반응을 분석·정리한 것으로, 개별 투자 판단의 최종 근거로 삼기 전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