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반락에 금·은 가격 급등

달러지수(DXY)가 2월 3일(현지시각) 하락하면서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0.21% 하락했고,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2.5년 만의 고점으로 상승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국채(T-note) 수익률이 장중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되돌림을 보이자 달러의 금리차 우위가 약화되면서 달러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2026년 2월 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의 손실은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유동성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제한을 받았다. 또한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톰 바킨(Tom Barkin)의 다소 매파적인 발언도 달러에 일시적 지지를 제공했다. 바킨 총재는 미국의 경제 전망이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이 존재하고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에는 지난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영향도 일부 남아 있다. 워시 전 연준 이사는 2006~2011년 재임 당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자주 강조한 바 있어 다른 후보에 비해 매파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부분적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슈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해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나, 하원에서 관련 예산안 표결이 예정되어 있어 셧다운은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목요일 늦게 상원 민주당과 임시 합의를 도출해 국토안보부에 대한 2주 단위의 예산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전망은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개선되고 있으나, 고용은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 — 리치몬드 연은 총재 톰 바킨

달러는 지난 주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의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함을 표명한 이후 4년 만의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재정적자, 재정지출 확대와 정치적 분열 심화 등을 이유로 미국 자본을 축출하면서 달러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 가격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9%로 반영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FOMC가 2026년 약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금리 방향성의 차이는 달러 약세의 기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엔·달러 관계도 달러 약세 영향을 받았다. EUR/USD는 같은 날 +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 약세의 수혜를 받았으나, 프랑스의 1월 EU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약화되며 ECB의 정책에 비둘기파적 신호를 제공, 유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프랑스 1월 CPI(유럽조화지수)는 전월대비 -0.4%를 기록했고, 전년동월비로는 +0.4%로 집계돼 예상치인 -0.2% m/m, +0.6% y/y를 하회했다. 스왑 시장은 목요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10% 상승하며 엔화가 위축됐다. 엔화는 한 주 전 대비 약세를 이어가며 1주일 새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장중 미 국채 수익률이 초반 고점에서 하락 전환하자 엔화의 단기 숏커버링이 발생해 대부분의 손실을 회복했다. 이날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では 일본의 집권 자유민주당(LDP)이 일요일 하원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나 재정우려가 심화된 점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3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보고 있다.


귀금속 시장 : 금·은 급등

4월물 COMEX 금 선물(GCJ26)은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282.40달러(+6.07%) 급등했고, 3월물 COMEX 은 선물(SIH26)은 +6.292달러(+8.17%) 급등으로 장을 마쳤다. 금과 은 가격은 최근 이틀간의 급락분을 일부 회복했고, 달러 약세가 금속 가격을 지지했다.

귀금속에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과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더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에 대한 관용 발언은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실물자산 선호 현상을 촉발해 귀금속 수요를 자극했다.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정부정책 불확실성 등이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비중 축소와 귀금속으로의 전환을 촉발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은 연준 인사 지명과 연관된 자금이탈에 의해 최근 심화됐다. 금요일과 월요일에 금·은은 워시 지명 발표로 인해 대규모 롱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며 매도압력을 받았으나, 2월 3일 급등으로 일부 포지션이 회복됐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금 가격의 추가 지지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금은 12월에 +30,000온스 증가해 총 74.15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됐으며, 이는 1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또한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동안 글로벌 중앙은행이 220메트릭톤(MT)의 금을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도 강력한 상태다. 금 ETF의 롱 보유는 지난 수요일 기준으로 3.5년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했고, 은 ETF의 롱 보유도 12월 23일 3.5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으나 이후 청산으로 월요일에는 2.5개월 저점까지 하락했다.

한편, 연준의 유동성 공급도 귀금속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12월 10일 FOMC가 발표한 월 4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주입 정책은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로 자산가격(특히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효과를 낳았다.

마지막으로, 기사 작성 시점에 본문을 집필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달러지수(DXY) : 미국 달러 가치를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해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T-note : 미국의 중기 국채(통상 2년·5년·10년물 등)의 약칭으로, 채권 수익률(금리)은 달러의 투자매력과 직결된다.
스왑(Swaps) :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변동을 반영해 미래의 금리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 데이터를 의미한다.
CPI : 소비자물가지수로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이다.
COMEX :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금·은 선물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지칭한다.
트로이 온스 : 귀금속의 무게 단위(1 troy oz ≈ 31.1035g)이다.


시장 영향과 전망

종합적으로 보면,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불안,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그리고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가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다. 만약 3월 중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되거나(시장 기대가 상향 조정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달러 약세 심화는 귀금속의 추가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미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금리 차 우위를 회복하거나 워시 지명과 같은 매파적 신호가 구체적 정책 변화로 이어지면 귀금속은 다시 매도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외환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BOJ의 긴축 신호와 ECB의 동결 기조, 연준의 인하 예상은 통화별 상대가치를 재편할 수 있다. 투자자는 달러·유로·엔의 상대적 금리 전망과 지정학 리스크, 유동성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달러 약세와 귀금속 랠리는 단기적 이벤트(정책 지명·예산 이슈·CPI 발표 등)와 중기적 구조 요인(재정적자·중앙은행 수요·금리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투자 판단은 글로벌 금리 경로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그리고 중앙은행의 매수·매도 행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데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