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미 온건(도비시) 경제 지표에 압박…2.25개월 저점으로 하락

달러 지수(DXY)가 2025년 12월 중순에 하락하며 2.25개월 저점으로 내려갔다. 이날 달러는 미국의 온건(도비시) 성격의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의 유동성 공급 강화를 계기로 약세를 보였다. 노동시장 지표, 소매판매,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기면서 달러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

2025년 12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주요 지표는 연준의 통화완화를 예상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NFP)은 +64,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50,000명을 상회했으나, 10월 비농업 고용은 -105,000명으로 예상 -25,000명보다 크게 부진했다. 실업률은 +0.1%p 상승해 4.6%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시급(연간 기준)은 전월 대비 +0.1%·연율 +3.5%로, 예상(+0.3%·+3.6%)을 밑돌았고, 연간 기준으로는 4.5년 내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지표로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변동 없음(m/m 0.0%)으로, 예상(+0.1%)보다 약했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로 예상(+0.2%)을 웃돌았다. 12월 미국 S&P 제조업 PMI는 -0.4p 하락해 51.8로 5개월 만의 저점 수준을 기록했고, 예상(52.1)보다 약했다. 이러한 일련의 지표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을 완화(금리 인하)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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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준 관련 추가 요인으로, 연준이 금융시장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금요일부터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T-bills)를 매입하기 시작한 점이 있다. 이 조치는 시장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해 장기적으로 달러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26년 초 새 연준 의장 선임을 발표하겠다고 최근 언급한 점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책임자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로 거론되는 점도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시장은 해셋 전 위원을 ‘도비시(온건)’ 후보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의 가격 반응 및 확률

시장 참가자들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24%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스왑시장이 내일(목요일)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이는 미·유럽 간 정책 기조의 차이가 통화쌍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요인임을 시사한다.

유로·엔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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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는 이날 +0.25% 상승하며 2.5개월 최고로 올랐다. 달러 약세에 따른 상승 외에도 독일의 12월 경제심리(ZEW 기대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7.3p 상승해 45.8로 5개월 최고를 기록한 점이 유로를 지지했다. 다만 유로존의 12월 S&P 제조업 PMI는 -0.4p 하락해 49.2로 8개월 중 가장 큰 수축 폭을 보이며 유로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USD/JPY는 -0.44% 하락했다. 약달러와 함께 일본의 제조업 지표 개선, 즉 12월 일본 S&P 제조업 PMI가 +1.0p 상승해 49.7로 6개월 최고를 기록한 점이 엔화를 지지했다. 더불어 시장은 금요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정책회의에서 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95%로 반영하고 있어 엔화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귀금속 시장 동향

2월물 금(Comex)은 +12.60달러(+0.29%) 상승했고, 3월물 은(Comex)은 -0.259달러(-0.41%)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지수 하락과 미국의 고용·소비 부진통화완화 기대를 불러 귀금속의 가치저장 수요를 높인 점이 상승 배경이다. 또한 연준의 월 400억 달러 T-bill 매입 발표로 유동성 확대가 예고되면서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스테이 러브, store of value)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금 가격 상승은 BOJ의 금리 인상 기대으로 제한을 받는다. 은 가격은 미·유럽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산업적(산업용) 수요 약화 우려가 부각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한편 중앙은행의 금 수요 확대는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적 요소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괴는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0만 트로이온스가 되었고, 이는 13개월 연속 매입에 해당한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의 보고에 따르면 제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20톤으로, 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은(銀) 측면에서는 중국의 재고 부족 우려가 지지를 제공한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연계 창고의 은 재고는 11월 21일 기준 519,000kg로 10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 이후 일부 청산이 진행되었으나, 최근 은 ETF의 장기 보유는 반등해 거의 3.5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전문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이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의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T-bills(재무부 단기 국채)는 만기가 1년 이하인 미국 국채로, 중앙은행 또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스왑시장 가격(예: 금리 인하 확률)은 시장 참가자들이 미래 정책금리 방향을 반영해 거래하는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도출되는 기대치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요약하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고용·소비 지표 약화와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가 달러에 부정적이고, 이는 유로와 엔화, 귀금속에 상승 압력을 주는 구조다. 다만 유로존 제조업의 약화와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각각 유로와 엔화의 추가 방향성에 제약을 주는 요인이다. 정책 측면에서 보면, 연준이 2026년 내 금리인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달러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달러 표시 원자재에 대한 구매력 하락)으로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유발할 소지도 있다.

귀금속 투자자 관점에서는 유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수요, 중앙은행의 지속적 매입이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단기적 가격 변동성은 BOJ 금리인상 기대, 글로벌 제조업 지표의 추가 악화 등 실물수요 변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미·유럽·일본의 통화정책 차이가 당분간 주요 통화쌍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요약: 2025년 12월 발표된 미국의 노동시장·소매판매·제조업 지표와 연준의 T-bill 매입 조치는 달러 약세를 유발하며, 이는 유로·엔화·귀금속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유로존 및 일본의 지표와 중앙은행 정책 기대는 각 통화의 추가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참고·공시

해당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Barchart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원문 기사 저자는 Rich Asplund이다. 작성 시점에 저자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DXY 지수 개요

EUR/USD 개요

본문의 모든 수치와 발언은 Barchart의 2025년 12월 16일 보도 내용을 기준으로 하며, 기사 작성 시점의 시장 데이터와 기관 발표를 반영했다.